현재 컬러 레이저 보급화를 주도하고 있는 A4용 보급형 제품군의 경우 지난 2분기까지 200만원대가 주류를 이뤘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가격이 하락, 현재는 1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가격 하락은 지난 10월 미놀타QMS가 매직230 모델을 소비자가 150만원에 출시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엡손이 오는 15일까지 ‘컬러 레이저 고객감사 대축제’를 벌이며 기존 180만원대였던 아큐레이저 C1000을 140만원에 판매중이다. 삼성도 경쟁제품을 의식해 MLC-3000N의 시장가격을 190만원대에서 150만원대까지 인하했다. 갑작스런 시장 변화로 한국HP 역시 네트워크 기능과 트레이를 제외한 컬러 레이저젯 2500L 모델을 150만원대에 출시하려던 계획을 미루고 경쟁사와 동급 사양인 2500 모델 가격을 조정후 출시하고 있다.

컬러 레이저 업체들이 가격인하에 주력하는 이유는 초기시장 선점 경쟁과 함께 하반기 대형업체 수요가 사라지면서 판매 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엡손과 삼성의 경우 내년 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기존 제품과의 가격 차이를 줄이면서 재고를 소진하려는 측면도 강하다.

업계에서는 컬러 레이저프린터 가격이 150만원대에 진입한 점에 숫자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120만~15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16~20ppm 속도와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는 동급 흑백 레이저프린터와 사실상 가격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토너 가격이 흑백에 비해 더 싸다는 점을 강조, “컬러 출력을 하지 않고 일반 흑백 프린터처럼 사용해도 유지비용이 오히려 20~30% 저렴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엡손 총판을 맡고 있는 아이피정보통신의 성철현 대표는 “컬러 레이저프린터가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지던 소비자들이 인하된 가격과 유지비용을 따져본 후 컬러레이저 프린터로 구입을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그래픽관련 업체들은 대형업체는 물론 개인사업자까지 컬러 레이저프린터 구입이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가격 인하로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기존 생명보험사와 같은 특수업종에서 탈피, 관공서와 중소기업체을 중심으로 흑백모노 프린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과거 잉크젯에서 보듯 가격차이가 없어지면 컬러출력이 필요 없는 소비자까지 급속하게 컬러 레이저프린터로 옮겨갈 것”이라며 “올해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성장한 3만대 이상 규모로 전망되며 2005년까지 시장규모에서 흑백 레이저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