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형 TFT LC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시야각 기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대형 TFT LCD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대형화에서는 일본을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지난 10월 초 TV용 42인치 TFT LCD를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삼성전자는 한 달도 못돼 46인치 개발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이달 초 LG필립스LCD가 52인치 제품을 개발했고 삼성전자도 곧 같은 크기의 제품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두 회사의 대형 TFT LCD제품 개발에는 세계 최초라는 접두사가 붙어 다닌다.

두 회사는 TFT LCD기술의 주요 요소인 응답속도ㆍ흑백대비ㆍ화면 밝기ㆍ색재현성 등에서 거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두 회사의 기술 중 가장 차별되는 것이 시야각으로,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시야각은 상하좌우의 방향에서 어느 정도의 시야를 확보하는 것인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TFT LCD의 화면 구현에 큰 역할을 한다.

LG필립스LCD는 시야각 기술로 `슈퍼 IPS(In Plane Switching) 기술`을, 삼성은 `PVA(Patterned Vertically Alignment) 기술'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슈퍼 IPS기술로 시야각을 176도로 확대했고, 삼성전자는 PVA기술로 170도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LG필립스LCD의 슈퍼 IPS

IPS는 패널 위에 광시야각 편광판(일명:광 Pol)을 부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액정 배열 방향을 바꿔, 패널 자체 광시야각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LG필립스LCD의 설명이다.

시야각을 176도까지 확대할 수 있었던 것도 IPS기술을 보다 더 발전시킨 슈퍼 IPS기술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별도의 광시야각 편광판을 필요로 하지 않아 재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LG의 주장이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50인치의 대형 제품을 개발할 때 IPS기술을 사용하면 일반 폴만 부착해 패널을 개발하지만 PVA기술을 적용하면 대형 제품에 맞는 별도의 광 폴을 필요로 한다"며 "IPS가 PVA에 비해 우수한 광시야각을 구현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론"이라고 주장했다.

또 IPS기술은 색 왜곡 현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동영상 구현시 IPS기술을 이용하면 빠른 화면 전환에서도 충분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지만 PVA기술을 적용하면 색감이 충분히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 9월 프랑스의 CEA로부터 PVA의 원천기술인 VA에 대한 특허권 행사 권리를 취득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VA파생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세계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공세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PVA

삼성전자가 채택하고 있는 PVA는 분자 배향을 기판에 수직으로 배열하는 VA기술을 원천으로 하고 있다. 일본 샤프의 ASV, 후지쓰의 MVA 등이 VA에서 파생된 기술이다.

PVA는 상하 전극기판에 일정한 형태의 전극을 발생시켜 형성되는 물질을 이용해 액정분자가 여러 방향으로 넘어지게 함으로써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동일한 시야각 특성을 가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삼성전자는 PVA가 완전한 블랙 상태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흑백 대비비가 높고,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낮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IPS 대비 광 이용 효율이 우수하기 때문에 패널의 휘도가 높아지므로, 원가 및 소비전력 절감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IPS기술을 천안 생산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1% 미만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PVA기술보다 크게 떨어져 앞으로 IPS기술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LG필립스LCD의 VA기술 특허공세에 대해서도 "독자적으로 PVA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6년 6월부터 PVA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해 현재까지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으며 상당수 특허권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