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다음 달 열릴 소비 전자제품 쇼에서, 기존의 메모리 카드보다 대용량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설계된 새로운 메모리 스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메모리 스틱은 최고 128MB 용량이지만, 새로운 카드는 각각 256MB, 512MB 및 1GB의 용량을 갖는다.

새로운 카드는 또한 기존의 것보다 고성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장치들은 스트리밍 동영상을 작동시키는 것과 같은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곧 출시될 버전의 최종 상품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불리는 명칭은 메모리 스틱 프로(Memory Stick Pro)이다.

소니 관계자들은 공식 발표까지는 아직 몇 주 더 있어야 하며, 새로운 설계방식에 대한 세부 사항은 수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소니는 그 이상의 언급은 회피했다.

대용량 및 고성능을 갖는 메모리 스틱을 개발하기 위해, 소니는 현재 생산중인 메모리 스틱에 쓰이는 일부 부품의 생산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장치들이 새로운 메모리 스틱과 호환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소니 메모리 스틱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니는 올 3/4분기쯤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실시한 리뷰 테스트에서 기존 장치들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 계획을 늦추게 됐다.

소니는 기존 메모리 스틱의 성능 향상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중이다. 새로운 카드는 메모리 스틱 슬롯이 달린 장치들과는 호환되지 않지만, 256MB 이상의 용량을 갖는다. 이 카드는 한 쪽으로 128MB를 받아들이고, 사용자가 장치에서 카드를 제거한 후 작은 스위치를 켜면 또 다른 128MB를 받아들일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메모리 스틱 카드는 디지털 카메라 및 PDA 등에 장착된 슬롯에 들어맞도록 설계돼 있다. 이 카드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료를 저장하거나, 장치의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장형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스틱은 메모리 스틱 슬롯을 통해 PDA에 장착될 수 있다.

치열한 힘 겨루기 '한 판'

11월 중순 현재, 소비 전자제품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376개의 업체들이 메모리 스틱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인 IDC에 따르면, 1998년 도입된 메모리 스틱은 2002년, 1310만개의 유닛 판매로 컴팩플래시 및 스마트미디어에 이어 착탈식 플래시 메모리 부문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은 원래 소니가 처음 개발을 시작했고, 2001년 개발자 및 미디어 생산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성능 및 유통 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메모리 스틱 프로는 이미 밀집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상품의 등장은 소비자의 혼동만 가중시키고, 시장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밖에 착탈식 플래시 메모리 카드 형식으로는 시큐어 디지털, 멀티미디어카드, 스마트미디어, 컴팩플래시 및 XD-픽처 카드가 있고, 메모리 스틱 듀오 및 리듀스드 사이즈 멀티미디어카드처럼 핸드폰을 겨냥한 몇몇 소형 버전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IDC의 분석가인 마리오 모랄리스는 기껏해야 3가지 정도만 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랄리스는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확실한 표준 방식을 원하고 있다”며, "경쟁 상품들이 많으면,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시켜 결국 표준 채택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리스는 소니의 신제품 출시 계획을 두고, 소형 핸드폰에서 대용량에 이르는 다양한 탈착형 플래시 메모리 카드 생산 촉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메모리 스틱의 채택 시기를 늦추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