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라는 이름은 온천하가 다 안다??

[ PC방용 그래픽카드의 지존 Geforce2 MX400 ]

우리나라에 PC방이라는 문화가 생긴지도 대략 4~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의 PC방을 보면 "펜티엄4+지포스" 라는 홍보용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홍보용 문구로 들어갈 정도라면 그만큼 "지포스"라는 이름은 꽤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필자의 친구 중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어느날 쓸만한 그래픽카드 하나만 추천해달라는 것이었다. 대략 가격은 8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는 말에 필자는 이 친구에게 ATi는 어떻고 nVIDIA는 어떻고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등등 많은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필자의 얘기를 듣더니 하는 말은 결국 " 지포스 (중에) 뭐가 좋냐? " 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 순간 한참동안 설명한 내용은 다 부질없었으며, 그 친구에게는 별로 쓸모있는 말이 아니었음을 깨달아버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포스"라는 이름의 위력을 실감해버렸다.

또 다른 예로, 이번 글을 읽고 계실 정도의 유저가 아닌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업는 사람들조차도 조립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려할때 지포스를 넣어달라고 요구한다. 필자가 보아온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다는 것이다. 이 또한 지포스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인텔이라는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조건 " 펜티엄4 " 와 " 삼성 " 만을 찾는 것처럼 " 그래픽카드는 지포스가 좋다 " 라는 공식이 성립될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nVIDIA 과연 잘하고 있나?

먼저 CPU 및 칩셋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공룡 기업 인텔의 경우를 살펴보자. 멋모르는 사람들이야 인텔이 뭐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니 별말이 없겠지만, 조금 안다고 하는 유저들에게선 원망의 소리가 대단하다.

잦은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CPU만을 업그레이드하려해도 대개의 경우 메인보드 교체가 따르는 것은 소비자들의 원망을 피할 수 없으며, 또한 펜티엄4의 소켓방식은 423핀에서 478핀으로 바꾼 것이나 약간의 기능만을 추가해서 새로운 칩셋이라 발표하는 것 등등 인텔이 행한 것중 욕먹을만한 행동은 꽤나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래픽카드계의 인텔로 성장해가는 nVIDIA는 과연 정말 올바른 길만을 걷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가져보아야하지 않을까? nVIDIA라고 인텔이 저지른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nVIDIA를 파헤쳐보기 전에..

나쁜점을 다 벌려놓고 뒤에가서 장점을 얘기해버린다면 앞서 벌려놓았던 단점이 자연히 수그러들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nVIDIA를 파헤쳐보기 전에 우선 nVIDIA의 칭찬부터하고 넘어갈까 한다. 너무 단점만 쓰기엔 nVIDIA의 장점도 많지 않은가.

[ GeforceFX 실시간 렌더링 장면 ]

우선 필자는 nVIDIA가 있었기에 3D 시장의 여기까지 급속도로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1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컴덱스에서 발표된 GeforceFX의 실시간 렌더링 같은 것은 예전같았으면 꿈도 못꿀 일이었다. 하지만 nVIDIA가 불가능같은 일을 해내고 있지 않은가.(물론 ATi와의 경쟁이 뒷받침되었겠지만..)

또한 왠만한 3D 게임은 거의 소화해낼 수 있는 정도의 상당한 3D 가속력을 지닌 Geforce4 MX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급속도의 발전 뒤에는 nVIDIA와 Geforce라는 그래픽카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칭찬은 여기까지다. 쓰디쓴 지적을 위한 달콤한 칭찬은 그만두고 이제부터는 이토록 거대하게 성장한 nVIDIA의 실태를 낱낱히 파헤쳐볼까 한다.

　

nVIDIA의 현 상태는..

nVIDIA의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일축해보자면, "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 이라고 할 수 있다. 애타게 늦어졌던 NV30이 라스베가스에서 그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실제 판매되기까지는 상당히 기간이 필요할 것이며, 출시 하더라도 그 가격이 상당히 비쌀 것이다. 그리고 NV30만 딸랑 출시할 수는 없는 것이며,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야 하므로 더 많은 기간을 소요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nVIDIA로서는 ATi의 파죽지세에 맞설 방법이 없으므로 NV30 라인이 시장에 형성되기 전까지는 피말리는 시간일게 불보듯 뻔하다. 결국 nVIDIA는 NV30이 출시되지 전까지의 공백 기간을 매꾸고 실제 시장을 이어나갈 제품군이 반드시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탄생한 제품이 AGP 8배속 지원이라는 포장으로 겹겹히 잘 쌓여진 Geforce4 MX440-8X와 TI4200-8X이다.

　

Geforce4 440-8X의 모태.. Geforce4 답지 않은 Geforce4 MX

우리는 우선 NV18(Geforce4 MX440-8X)이라는 존재를 알아보기 전에 NV18의 모태가 되는 NV17(Geforce4 MX440)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볼 필요가 있다. Geforce4 MX는 이름만 Geforce4일뿐 실제적으론 Geforce4라는 이름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 렌더링파이프라인이 반으로 줄어든 것은 보급형 제품이므로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Geforce4 MX는 Geforce3 TI에서도 지원하는 Shader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DirectX 8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위해선 하드웨어 Shader 기능을 요구하는데, Geforce4 TI 시리즈에는 분명히 존재했던 Shader 엔진이 Geforce4 MX에서는 사라져버렸다. Geforce3에도 존재하는 Shader 엔진이 Geforce4 MX에서는 제거되어 결국 Geforce4 MX는 Geforce3보다도 세대적으로는 뒤쳐져버린 그래픽카드로 탄생하고만 것이다. 그렇다면 NV17을 모태로 하는 NV18을 어떤지 알아보자.

NV17 + DVI + 50MHz + AGP 8X = NV18 ??
　

[ NV17과 NV18 형제들 (좌:NV18 , 우:NV17)]

NV17에서 NV18로 오면서 크게 바뀐점은 세 가지 정도 들 수 있다. 하나는 NV17의 내부 TMDS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별도의 DVI 컨트롤러가 필요치않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메모리 클럭이 50MHz 향상되었다는  것, 마지막 하나는 NV18을 겹겹히 포장하고 있는 AGP 8X 지원이다.

첫째, 내부 TMDS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였다. NV17은 DVI 컨트롤 기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문제로 인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DVI 출력을 위해선 별도의 컨트롤러를 장착하는 수 밖에 없었으며, 결국 가격적인 문제로 보급형이라할 수 있는 NV17(MX440) 제품중에서는 DVI 출력을 지원하는 모델이 드물었다. 하지만 TMDS 문제를 해결한 NV18에서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DVI 출력이 기본화되어가는 추세에 뒤따랐다.

둘째, 메모리 클럭을 50MHz 상승시켰다. NV17에서 200MHz였던 메모리 클럭을 50MHz 향상시켜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향상 시킴으로서, 약간의 성능 향상을 도모하였다.

[ 메모리 대역폭이 향상되었다!! ]

셋째, AGP 8X를 지원한다. AGP 8X를 지원함으로서, 노스브릿지와 AGP 사이의 데이터 전송량을 기존 AGP 4X의 최대 1GB/s에서 두배나 되는 최대 2GB/s로 확장하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코어 클럭이 5MHz 상승했으며, 레퍼런스 메모리 방식이 TSOP에서 mBGA 방식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은 들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실용성있는 것은?

NV17에서 NV18로 오면서 여러가지 것들이 바뀌었지만, 정작 실용성 높은 것들은 얼마나 될까? 우선 변한점들 중에 NV17에서도 가능한 것들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당연히 NV18의 실용적이면도 유추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우선 코어클럭과 메모리 클럭이 상승된 점은 NV17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코어 클럭이 5MHz 정도 상승한 것은 애교(?)로 봐줄수 있으며, 메모리 클럭 50MHz 또한 얼마든지 쉽게 올릴 수 있다. 5ns의 메모리를 사용한다면 정규 클럭이 200MHz이므로 250Hz으로 클럭을 올린다는 것은 분명히 오버클럭이므로 무라가 간다고 할 수 있지만 250MHz가 정규 클럭인 4ns의 메모리를 사용한다면 200MHz에서 50MHz를 상승시켜도 이것은 오버클럭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메모리 패키징 방식 또한 NV17이라고해서 모두 TSOP 방식을 사용한 것은 아니며, 또한 NV18이라고해서 모두 mBGA 방식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mBGA 방식을 채택한 NV17도 있으며 TSOP 방식을 사용한 NV18도 존재한다. 이는 메모리 방식과 몇 ns 메모리를 사용했는가는 제조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또한 NV18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실질적으로 NV18만의 특징은 AGP 8X 지원과 DVI 출력 기능만 남는다. 하지만 이 중에서 AGP 8X 지원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지금 상황에서는 성능과는 무관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메인보드가 AGP 8X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NV17 VS NV18 성능 비교!! INTEL & AMD

NV18이 NV17에 비해 얼마나 성능이 향상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테스트는 INTEL 플랫폼과 AMD 플랫폼에서 모두 테스트 하였으며, 메인보드로는 AGP 8X를 지원하는 SIS648 칩셋과 KT400 칩셋이 장착한 메인보드로 테스트하였다. 먼저 INTEL 플랫폼에서의 결과부터 알아보자. 　

INTEL 플랫폼에서의 테스트

 

테스트를 위해 Geforce4 MX440과 Geforce4 MX440-8X를 사용하였으며, AGP 4X와 AGP 8X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Geforce4 MX440를 Geforce4 MX440-8X와 똑같은 클럭으로 오버클럭한 후의 결과도 같이 포함하였다. 　

[ AGP 8X 인식 확인 ] 파워스트립의 어댑터 등록정보에 나타난 AGP 설정 화면이다. 오른쪽 부분을 살펴보면 AGP 버젼이 3.0이며, AGP 8X로 정상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Direct3D TEST

Direct3D 성능 테스트 결과 Geforce4 MX440를 오버클럭한 결과와 Geforce4 MX440-8X의 결과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음을 통해 AGP 8X가 성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언리얼 토너먼트에서는 오히려 Geforce4 MX440-8X가 Geforce4 MX440를 오버클럭한 결과에 비해 아주 조금씩 뒤쳐지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AGP 8X 설정은 더욱 유명무실해진다. 　

OpenGL TEST

OpenGL 성능 테스트 결과 역시 Direct3D 성능과 별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모리 대역폭이 향상에 따른 성능 향상만 보여주고 있으며, 동클럭시 AGP 4X나 8X의 차이가 없음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다.

AMD 플랫폼에서의 테스트  

 

INTEL 플랫폼에서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Geforce4 MX440의 오버클럭 결과를 포함시켰다. 　

[ AGP 8X의 인식 확인 ] KT400 칩에서도 AGP 8X로 정상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Direct3D TEST

역시 INTEL 플랫폼에서의 결과와 다를바가 없으며, 오버클럭한 Geforce4 MX440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언리얼 토너먼트 결과에서는 역시 AGP 4X가 AGP 8X에 압승하고 있다. 　

OpenGL TEST

AMD 플랫폼에서의 OpenGL 성능 결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NV18이 특별히 뛰어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역시 AGP 8X로 인한 성능 향상은 없으며, 메모리 클럭 덕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NV18 = NV17 + DVI

성능 비교를 통해 AGP 8X은 성능 향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실질적인 성능향상은 50MHz 향상된 메모리 클럭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NV18은 결국 NV17에서 내부 TMDS 문제를 해결하여 DVI 출력을 추가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로 결론 지을 수 있다. 하드웨어 Shader 기능이 추가된 것도 아니고 코어를 수정하여 성능을 향상시킨 것도 아닌, 단지 NV17의 문제점만 수정하고 AGP 8X 지원과 메모리 클럭을 향상시켜 성능이 향상된 것처럼 포장하여 신제품인양 내놓은 그래픽카드인 것이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NV17의 수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NV18이 단지 DVI 포트 하나 추가했다고 NV17에 비해 너무나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NV18을 신제품인양 포장한 nVIDIA의 정책과 새로 나온 제품은 무조건 더 비싸다는 우리의 시장이 서로 맞물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NV18보다 더욱더 심각한 NV28!!

NV18이 NV17에서 메모리 클럭 향상, 내부 TMDS 문제 해결, AGP 8X 지원이라는 변화를 가지고 있다면, NV25(Geforce4 TI4200)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는 NV28(Geforce4 TI4200-8X)은 어떻게 바뀐것일까.

[ NV25(좌)과 NV28(우) ]

NV28이 NV25에 비해 나아진 점이라면 역시 AGP 8X 지원을 들 수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128MB 제품의 메모리 클럭 향상이다. NV25의 경우 64MB의 메모리를 장착할 때에는 250MHz로 128MB의 메모리를 구성한 제품들은 메모리 수율 문제로 222MHz의 클럭으로 동작했었다. 하지만 NV28에 와서는 128MB의 메모리 정규 클럭이 250MHz로 향상되었다. 　

바뀐 것은 이게 전부인가?

위의 소제목을 보시고 뭔가 또 다른 바뀐점이 있으리라 생각하신다면 그 것은 큰 오산이다. NV28이 NV25에 비해 바뀐점은 이것 뿐이다. NV18이 내부 문제를 해결하여 DVI 출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메모리 클럭을 상승시키고, 레퍼런스 메모리 패키징 방식이 변화되었던 것에 비하면 NV28의 128MB 버젼에 한한 메모리 클럭을 향상은 NV18보다 더욱더 허무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런데 NV28 역시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AGP 8X 지원이라는 명목아래, 신제품의 탈을 쓰고 NV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이는 NV18과 다를바가 없는 문제로 역시 '신제품은 무조건 비싸다'는 시장 논리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서는 이런 NV28을 신제품이라고 내놓은 nVIDIA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이건 또 뭐야!!

최근 Geforce4 MX440-8X와 Geforce4 TI4200-8X 출시에 이어 TI4400-8X와 TI4600-8X의 출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TI4400-8X와 TI4600-8X는 무엇이 바뀔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AGP 8X 지원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TI4200 128MB버젼의 경우 수율 문제로 메모리를 222MHz로 동작시키다가 TI4200-8X에서 250MHz로 향상시켰다치더라도 TI4400과 TI4600은 AGP 8X 지원 외에 더이상 무엇을 바꾼단 말인가. 결국 별다른 변화없는 TI4200-8X가 그랬듯이 TI4400-8X나 TI4600-8X도 쿨러나 조금 독특하게 바꾸거나 번들 CD나 많이 넣어주거나 하는 방법이 동원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물론 'AGP 8X' 라는 문구가 제품 박스를 장식할 것 또한 당연지사다. 　

NV25 VS NV28 성능 비교!! INTEL & AMD

마지막으로 NV25와 NV28의 성능 비교를 살펴본뒤 NV28의 결론을 내려보도록 하자. NV28 역시 INTEL 플랫폼과 AMD 플랫폼에서 모두 테스트되었으며, 테스트 사양이나 설정 역시 동일하다. 　

INTEL 플랫폼에서의 테스트  　

 

이번에도 역시 Geforce4 TI4200을 TI4200-8X와 동일 클럭으로 상승시켜 AGP 4X와 AGP 8X의 성능을 비교해도록 하겠다. 그리고 아래의 스크린샷을 통해 AGP 8X가 정상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AGP 8X 인식 확인 ] 　

Direct3D TEST

Geforce4 TI4200에서 33MHz의 메모리 클럭 향상으로 3DMakr2001se 1600x1200x32 해상도에서 400점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AGP 4X와 8X간의 성능 차이는 역시나 거의 없다. 그리고 코만치4나 언리얼토너먼트 2003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는 메모리 클럭 향상이 약간의 성능 향상만은 보여주고 있다. 　

OpenGL TEST

640x480x32 해상도에서는 메모리 클럭으로 인한 성능 향상이 거의 없으며, 주 해상도라고 할 수 있는 1024x768x32 해상도에서 조금씩 차이가 벌어진다. 하지만 NV18과 마찬가지로 AGP 배속에 따른 성능 차이는 발견되지 않는다.  

 

앞서 INTEL 플랫폼에서 TI4200과 TI4200-8X의 성능을 비교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AMD 플랫폼에서으 결과를 보도록 하자. 앞선 3번의 테스트 결과와 별반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 눈에 보이듯 훤하겠지만.. 　

[ AGP 8X의 인식 확인 ] TI4200-8X도 역시나 KT400과 AGP 8X로 정상 작동하고 있다. 　

Direct3D TEST

이젠 지겨워질 정도로 거의 동일한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며, 마지막으로 OpenGL 테스트로 넘어가도록 하자. 　

OpenGL TEST

NV28은 마지막까지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혹시나 해도 역시나, AGP 8X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쓸데없는 기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NV28 = NV25(128MB 버젼) + 33MHz

역시 이번에도 AGP 8X의 무의미함을 유감없이 증명해준 NV28을 결론지어 보도록 하자. NV28은 메모리 수율  향상으로 128MB 버젼의 메모리 클럭을 250MHz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별로 실용성 없는 AGP 8X로 치장한 역시나 땜방용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TI4200-8X 외에 TI4400-8X나 TI4600-8X가 나온다면, TI4200-8X보다 더 별볼일 없는 GPU가 될 것이며, AGP 8X 지원한다고, 신제품이라고 가격만 높을 것이 뻔하다. 그리고 분명히 개성없는 8X 시리즈를 돋보이게 하기위해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쿨러를 치장하거나 독특한 패키징 방식을 사용하며 쿨러가 어떠니 박스가 어떠니 하며 떠들어댈 것이다. 이는 너무나도 비슷한 그래픽카드만 만들어내는 제조사들의 생존 경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8X 시리즈 같은 너무나도 무의미하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GPU를 만들어내는 nVIDIA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8X 시리즈는 서막에 불과하다. 진짜 nVIDIA의 문제는 8X 시리즈가 아니라 SE 시리즈에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Geforce4 MX440-SE를 파헤쳐보자.

또 다른 등장.. Geforce4 MX440 SE

[ Geforce4 MX440-SE(좌) , Geforce4 MX440-8X(우) ] nVIDIA는 Geforce4 MX440-8X가 출시되고 얼마 후 이어서 Geforce4 MX440-SE라는 GPU를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Geforce4 MX440-SE는 어떤 칩셋일까? 　

[ Geforce4 MX 계열 스펙 ] 우선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Geforce4 MX440-SE가 Geforce4 MX440과 Geforce4 MX420 사이에 존재함을 통해 Geforce4 MX440 보다는 하위 제품이며 Geforce4 MX420 보다는 상위 제품임을 알 수 있다. MX440-SE의 Fill Rate 수치를 보면 MX420과 같으며, 이는 곧 코어 스피드가 MX420과 같은 250MHz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메모리 대역폭이 MX420의 대략 두배라는 것을 통해 MX420과 같은 166MHz로 동작하지만 SDR 메모리가 아닌 DDR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결국 Geforce4 MX440-SE는 250MHz/166MHz(DDR333)의 클럭을 사용하는 MX440에서 클럭만 낮춘 그래픽카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nVIDIA는 굳이 MX440에서 클럭만 낮춘 버젼을 출시한 것일까? 　

Geforce2 MX400은 물러나라! Geforce4 MX440-SE가 왔다!

1부를 시작할때 ' PC방용 그래픽카드의 지존 Geforce2 MX400 ' 이라는 문구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Geforce2 MX 시리즈가 그만큼 저가형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Geforce4 MX440-SE는 Geforce2 MX400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Geforce4 MX440-SE가 이제는 Geforce2 MX400을 밀어내고 저가형 시장에 투입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nVIDIA는 GeforceFX가 출시되면 당연히 Geforce4 MX 시리즈가 보급형에서 저가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Geforce4 MX440-SE를 통해 완벽한 저가형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Geforce4 MX440-SE를 저가형으로 내세우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간의 화제가 되었던 그래픽카드 리마킹(?) 사건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리마킹(?)의 제왕.. Geforce2 MX400 !!

리마킹??

우리는 우선 리마킹에 대한 개념부터 생각해보아야 되지 않을까. '리마킹'이라 함은 기존의 마킹을 지우고 그 위에 조작된 마킹을 기입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작년 봄쯤 인텔 펜티엄3 650 이 FSB133으로 오버클럭된뒤 866MHz CPU로 둔갑되어 판매되었던적이 있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박스뿐만 아니라 CPU 표면에 기재된 CPU 정보까지 지우고 다시 기록되었었는데, 이런 것이 진정한(?) 리마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P3 866으로 둔갑한 P3 650 ] 그런데 그래픽카드를 리마킹한다함은? 리마킹이라는 의미가 그렇듯, 기존에 마킹된 정보를 지우고 조작된 정보를 마킹해야하는데, 현재 리마킹이라 불리우는 제품들은 전혀 이런 행동이 행해진적이 없다. 그렇다면 왜 그래픽카드에 리마킹 얘기가 불거져나오는 것일까? 　

그래픽카드에 왠 리마킹인가..

우선 Geforce2 MX 시리즈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원래는 MX 기종은 Geforce2 MX 칩셋만 있었으나, 저가형 시장 공략을 위해 nVIDIA에서 MX100, MX200, MX400을 추가 출시한것은 잘 아시리라 믿는다. MX100은 실제 출시되지 않았으며, MX200은 TNT2를 대체하기위해 그리고, MX400은 기존 MX를 대체하기 위해 준비된 칩셋이었다. nVIDIA는 이들 칩셋을 출시하면서 MX400과 MX200의 성능 차이를 두기 위해 MX400은 128Bit SDRAM을 MX200은 64Bit SDRAM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MX400 출시후 시간이 흘러 엄청나게 많은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MX400을 출시하자 당연히 이는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다보니, 결국 더욱 저렴한 그래픽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제조사들이 택한 방법은 MX400 GPU에 64Bit SDRAM을 장착하는 것이었다. 원래는 128Bit 메모리를 장착해야하지만 64Bit 메모리를 장착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성능이 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결국 MX400이 아닌 MX25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부 제조사들이 64Bit 메모리 장착을 알리지 않고 128Bit 메모리인양 MX400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저렴한 가격만 보고 MX400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MX400인줄 알고 샀던 그래픽카드가 MX200정도의 성능만 내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64Bit 메모리를 장착하고 128Bit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처럼 판매하는 일종의 속임수가 '리마킹'이라 불리우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따져보자면 이는 리마킹이라 할 수 없지만, CPU 리마킹 사건처럼 속여서 판다는 의미에서 '리마킹' 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nVIDIA 장난하는가..

원래 MX200과 MX400이 출시할 당시에는 MX200은 64Bit SDR을 MX400은 128Bit 메모리를 장착하도록 했었다. 그런데 nVIDIA 홈페이지에 있는 Geforce2 MX 정보를 살펴보면 약간 의심스러운 면이 보인다. 다음의 자료를 보도록 하자. 　

[ nVIDIA 홈페이지에 존재하는 Geforce2 MX 스펙 ]

위의 자료를 보면 어이없게도 모든 Geforce2 MX 칩셋들이 64Bit SDRAM을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원래는 MX와 MX400 칩셋은 128Bit SDRAM를 장착해야했으나,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게 64Bit SDRAM을 사용해도 된다고 바뀌어 버린것이다. (64Bit DDR-RAM은 128Bit SDR과 거의 같은 성능을 보여주므로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nVIDIA로서는 더욱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같은 행동은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행동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64Bit SDR을 장착한 MX400 때문에 시장이 혼란스러운데, 공식 스펙을 생각없이 마음대로 바꿔버리면 시장은 더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nVIDIA는 이런 행동을 함으로서, 64Bit SDR을 장착한 MX400을 판매하는 제조사들을 위한 핑계거리만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만약 64Bit SDR이란 표시가 없는 MX400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몇 일 사용하다 3DMark를 돌려보고 내가 산 그래픽카드가 128Bit 메모리를 장착한 MX400이 아니라, 64Bit SDR을 사용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그래픽카드 제조사(유통사)에 항의를 했다하자. 그렇다면 제조사는 뭐라 하겠는가. ' 죄송합니다. 64Bit SDR 메모리 장착이라는 문구를 넣지 못했습니다. 오시면 128Bit 제품으로 바꿔드리지요' 라고 할 것 같은가. 이건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소리다. 제조사들은 그냥 ' nVIDIA 홈페이지에 MX400은 64Bit SDR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 이 말 한마디면 80%는 해결하고 드러가는 것이다. GPU 제조사에 그렇게 명시되어있는데, 64Bit SDR을 사용했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64Bit SDR 장착을 표시하지 않았으니까 잘못된 것이다? 이건 설명서에 표시해놓고 박스에 표시안하면 여기서 또 10% 해결하고 드러간다. 그렇다면 결국 박스에 64Bit SDR 장착표시가 안되있다는 그 10% 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제조사는 " 꼭 할 필요없다. " 소비자는 " 왜 안하냐 " 이러면서 싸울게 뻔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뒤에서 nVIDIA가 스펙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Geforce4 MX440-SE는 무엇이 문제인가.

Geforce4 MX440-SE하고 리마킹이라 불리우는 64Bit SDR 사용한 Geforce2 MX400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Geforce4 MX440-SE가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Geforce4 MX440-SE가 Geforce2 MX400과 같은 길을 가려한다는 것이다.

nVIDIA는 기존 Geforce2 제품군을 MX, GTS, PRO, ULTRA로 가던것을 Gefotce3 제품군과의 라인 형성을 위해 저가형을 위한 MX200, 보급형을 위한 MX400, 중가형을 위한 TI 시리즈로 제품 라인을 재정비했었다. 그리고 Geforce4로 오면서 보급형에는 MX420을, 중가형에는 MX440을 고급형 제품으로는 TI 시리즈를 포진시키며, 문제의 Geforce2 MX400을 저가형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지금 이제는 GeforceFX의 출시를 대비하여 Geforce4 MX440를 저가형 시장에 투입하려 하고 있다. Geforce4 MX440-SE라는 새로운 칩셋을 만들면서 말이다. Geforce4 MX440-SE라는 칩셋을 발표한 것은 기존 Geforce4 MX440의 중가형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SE라는 이름이 붙은 GPU를 이용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또 같은 길을 가려하는가..

지금의 Geforce4 MX420은 64Bit DDR 메모리를 MX440과 MX460은 128Bit DDR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Geforce4 MX440-SE 또한 128Bit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Geforce4 MX440-SE가 영원히 128Bit DDR 메모리를 사용할까?

절대 누구도 Geforce4 MX440-SE가 언제까지나 128Bit DDR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Geforce2 MX400이 그랬듯이 언제고 더 저렴한 64Bit 메모리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이미 Geforce4 MX440에 SDRAM을 장착한 제품들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며, 가격 또한 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 언제, 어떻게 바뀌어버릴지 모른다!! ]

Geforce2 MX400이 저가형으로 내려가면서 공식 스펙이 128Bit SDR에서 64Bit SDR과 128Bit SDR 두가지로 바뀌어 버렸듯이 Geforce4 MX440-SE 또한 언제 64Bit DDR이 추가되어 버릴 수 있다. 어쩌면 128Bit SDR을 사용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또 다시 Geforce2 MX400과 같은 혼란이 Geforce4 MX440-SE에 이어져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지 않을까. Geforce4 MX440-SE에 64Bit DDR, 128Bit DDR, 128Bit SDR 등 다양한 메모리가 장착되어 출시되어지고, 그 속에서 소비자들은 또 혼란스러움과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nVIDIA여! 장난질은 그만하라!!

지금까지 nVIDIA의 제품군 NV18, NV28 그리고 MX440-SE라는 칩셋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시 NV18과 NV28은 AGP 8X 지원이라는 포장에 쌓여진 그다지 매력없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으며, MX440-SE는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

nVIDIA는 앞으로 GeforceFX 제품라인이 형성된다면 기존의 Geforce4 MX 라인은 420-440-460에서 440 SE-440 8X 두가지 제품군 정리할 것으로 보이며, TI 라인은 TI4200-8X 만으로 형성되어 GeforceFX와 함께 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역시 NV18과 NV28은 Geforce4 라인에서 GeforceFX로 넘어가기 위한, 그러니까 복잡한 제품 라인을 적당하게 정리하기 위한 제품군이라는 것이며, MX440-SE는 Geforce4 TI 이하의 시장을 모두 대체해줄 제품이라는 것이다.

복잡한 제품라인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에 관한 문제점이 너무 많다. NV18과 NV28은 별다른 변화없이 신제품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MX440 시장은 너무 복잡한 메모리 구성으로 인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그리고 MX440-SE까지 등장하여 시장은 한층더 혼잡해졌다. 또한 MX440-SE 역시 복잡한 메모리 구성으로 인해 혼란과 피해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

nVIDIA는 이 같은 현실을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탓하며, 방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품  스펙을 바뀌어버려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nVIDIA 뿐만 아니라 nVIDIA의 GPU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모든 제조사들은 올바른 시장 형성을 위해 박스 겉면에 정확한 정보를 기입해주는 정도의 배려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시리즈가 그만큼 저가형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Geforce4 MX440-SE는 Geforce2 MX400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Geforce4 MX440-SE가 이제는 Geforce2 MX400을 밀어내고 저가형 시장에 투입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nVIDIA는 GeforceFX가 출시되면 당연히 Geforce4 MX 시리즈가 보급형에서 저가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Geforce4 MX440-SE를 통해 완벽한 저가형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Geforce4 MX440-SE를 저가형으로 내세우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간의 화제가 되었던 그래픽카드 리마킹(?) 사건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리마킹(?)의 제왕.. Geforce2 MX400 !!

리마킹??

우리는 우선 리마킹에 대한 개념부터 생각해보아야 되지 않을까. '리마킹'이라 함은 기존의 마킹을 지우고 그 위에 조작된 마킹을 기입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작년 봄쯤 인텔 펜티엄3 650 이 FSB133으로 오버클럭된뒤 866MHz CPU로 둔갑되어 판매되었던적이 있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박스뿐만 아니라 CPU 표면에 기재된 CPU 정보까지 지우고 다시 기록되었었는데, 이런 것이 진정한(?) 리마킹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P3 866으로 둔갑한 P3 650 ] 그런데 그래픽카드를 리마킹한다함은? 리마킹이라는 의미가 그렇듯, 기존에 마킹된 정보를 지우고 조작된 정보를 마킹해야하는데, 현재 리마킹이라 불리우는 제품들은 전혀 이런 행동이 행해진적이 없다. 그렇다면 왜 그래픽카드에 리마킹 얘기가 불거져나오는 것일까? 　

그래픽카드에 왠 리마킹인가..

우선 Geforce2 MX 시리즈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원래는 MX 기종은 Geforce2 MX 칩셋만 있었으나, 저가형 시장 공략을 위해 nVIDIA에서 MX100, MX200, MX400을 추가 출시한것은 잘 아시리라 믿는다. MX100은 실제 출시되지 않았으며, MX200은 TNT2를 대체하기위해 그리고, MX400은 기존 MX를 대체하기 위해 준비된 칩셋이었다. nVIDIA는 이들 칩셋을 출시하면서 MX400과 MX200의 성능 차이를 두기 위해 MX400은 128Bit SDRAM을 MX200은 64Bit SDRAM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MX400 출시후 시간이 흘러 엄청나게 많은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MX400을 출시하자 당연히 이는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다보니, 결국 더욱 저렴한 그래픽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제조사들이 택한 방법은 MX400 GPU에 64Bit SDRAM을 장착하는 것이었다. 원래는 128Bit 메모리를 장착해야하지만 64Bit 메모리를 장착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성능이 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결국 MX400이 아닌 MX25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부 제조사들이 64Bit 메모리 장착을 알리지 않고 128Bit 메모리인양 MX400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저렴한 가격만 보고 MX400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MX400인줄 알고 샀던 그래픽카드가 MX200정도의 성능만 내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64Bit 메모리를 장착하고 128Bit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처럼 판매하는 일종의 속임수가 '리마킹'이라 불리우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따져보자면 이는 리마킹이라 할 수 없지만, CPU 리마킹 사건처럼 속여서 판다는 의미에서 '리마킹' 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nVIDIA 장난하는가..

원래 MX200과 MX400이 출시할 당시에는 MX200은 64Bit SDR을 MX400은 128Bit 메모리를 장착하도록 했었다. 그런데 nVIDIA 홈페이지에 있는 Geforce2 MX 정보를 살펴보면 약간 의심스러운 면이 보인다. 다음의 자료를 보도록 하자. 　

[ nVIDIA 홈페이지에 존재하는 Geforce2 MX 스펙 ]

위의 자료를 보면 어이없게도 모든 Geforce2 MX 칩셋들이 64Bit SDRAM을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원래는 MX와 MX400 칩셋은 128Bit SDRAM를 장착해야했으나,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게 64Bit SDRAM을 사용해도 된다고 바뀌어 버린것이다. (64Bit DDR-RAM은 128Bit SDR과 거의 같은 성능을 보여주므로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nVIDIA로서는 더욱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같은 행동은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행동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가뜩이나 64Bit SDR을 장착한 MX400 때문에 시장이 혼란스러운데, 공식 스펙을 생각없이 마음대로 바꿔버리면 시장은 더 혼란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nVIDIA는 이런 행동을 함으로서, 64Bit SDR을 장착한 MX400을 판매하는 제조사들을 위한 핑계거리만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만약 64Bit SDR이란 표시가 없는 MX400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몇 일 사용하다 3DMark를 돌려보고 내가 산 그래픽카드가 128Bit 메모리를 장착한 MX400이 아니라, 64Bit SDR을 사용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그래픽카드 제조사(유통사)에 항의를 했다하자. 그렇다면 제조사는 뭐라 하겠는가. ' 죄송합니다. 64Bit SDR 메모리 장착이라는 문구를 넣지 못했습니다. 오시면 128Bit 제품으로 바꿔드리지요' 라고 할 것 같은가. 이건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소리다. 제조사들은 그냥 ' nVIDIA 홈페이지에 MX400은 64Bit SDR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 이 말 한마디면 80%는 해결하고 드러가는 것이다. GPU 제조사에 그렇게 명시되어있는데, 64Bit SDR을 사용했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64Bit SDR 장착을 표시하지 않았으니까 잘못된 것이다? 이건 설명서에 표시해놓고 박스에 표시안하면 여기서 또 10% 해결하고 드러간다. 그렇다면 결국 박스에 64Bit SDR 장착표시가 안되있다는 그 10% 정도의 문제를 가지고, 제조사는 " 꼭 할 필요없다. " 소비자는 " 왜 안하냐 " 이러면서 싸울게 뻔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뒤에서 nVIDIA가 스펙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Geforce4 MX440-SE는 무엇이 문제인가.

Geforce4 MX440-SE하고 리마킹이라 불리우는 64Bit SDR 사용한 Geforce2 MX400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Geforce4 MX440-SE가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Geforce4 MX440-SE가 Geforce2 MX400과 같은 길을 가려한다는 것이다.

nVIDIA는 기존 Geforce2 제품군을 MX, GTS, PRO, ULTRA로 가던것을 Gefotce3 제품군과의 라인 형성을 위해 저가형을 위한 MX200, 보급형을 위한 MX400, 중가형을 위한 TI 시리즈로 제품 라인을 재정비했었다. 그리고 Geforce4로 오면서 보급형에는 MX420을, 중가형에는 MX440을 고급형 제품으로는 TI 시리즈를 포진시키며, 문제의 Geforce2 MX400을 저가형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지금 이제는 GeforceFX의 출시를 대비하여 Geforce4 MX440를 저가형 시장에 투입하려 하고 있다. Geforce4 MX440-SE라는 새로운 칩셋을 만들면서 말이다. Geforce4 MX440-SE라는 칩셋을 발표한 것은 기존 Geforce4 MX440의 중가형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SE라는 이름이 붙은 GPU를 이용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또 같은 길을 가려하는가..

지금의 Geforce4 MX420은 64Bit DDR 메모리를 MX440과 MX460은 128Bit DDR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Geforce4 MX440-SE 또한 128Bit 메모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Geforce4 MX440-SE가 영원히 128Bit DDR 메모리를 사용할까?

절대 누구도 Geforce4 MX440-SE가 언제까지나 128Bit DDR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Geforce2 MX400이 그랬듯이 언제고 더 저렴한 64Bit 메모리를 사용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이미 Geforce4 MX440에 SDRAM을 장착한 제품들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며, 가격 또한 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 언제, 어떻게 바뀌어버릴지 모른다!! ]

Geforce2 MX400이 저가형으로 내려가면서 공식 스펙이 128Bit SDR에서 64Bit SDR과 128Bit SDR 두가지로 바뀌어 버렸듯이 Geforce4 MX440-SE 또한 언제 64Bit DDR이 추가되어 버릴 수 있다. 어쩌면 128Bit SDR을 사용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또 다시 Geforce2 MX400과 같은 혼란이 Geforce4 MX440-SE에 이어져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지 않을까. Geforce4 MX440-SE에 64Bit DDR, 128Bit DDR, 128Bit SDR 등 다양한 메모리가 장착되어 출시되어지고, 그 속에서 소비자들은 또 혼란스러움과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nVIDIA여! 장난질은 그만하라!!

지금까지 nVIDIA의 제품군 NV18, NV28 그리고 MX440-SE라는 칩셋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시 NV18과 NV28은 AGP 8X 지원이라는 포장에 쌓여진 그다지 매력없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으며, MX440-SE는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

nVIDIA는 앞으로 GeforceFX 제품라인이 형성된다면 기존의 Geforce4 MX 라인은 420-440-460에서 440 SE-440 8X 두가지 제품군 정리할 것으로 보이며, TI 라인은 TI4200-8X 만으로 형성되어 GeforceFX와 함께 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역시 NV18과 NV28은 Geforce4 라인에서 GeforceFX로 넘어가기 위한, 그러니까 복잡한 제품 라인을 적당하게 정리하기 위한 제품군이라는 것이며, MX440-SE는 Geforce4 TI 이하의 시장을 모두 대체해줄 제품이라는 것이다.

복잡한 제품라인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에 관한 문제점이 너무 많다. NV18과 NV28은 별다른 변화없이 신제품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MX440 시장은 너무 복잡한 메모리 구성으로 인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그리고 MX440-SE까지 등장하여 시장은 한층더 혼잡해졌다. 또한 MX440-SE 역시 복잡한 메모리 구성으로 인해 혼란과 피해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

nVIDIA는 이 같은 현실을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탓하며, 방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품  스펙을 바뀌어버려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nVIDIA 뿐만 아니라 nVIDIA의 GPU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를 제조하는 모든 제조사들은 올바른 시장 형성을 위해 박스 겉면에 정확한 정보를 기입해주는 정도의 배려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