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ㆍ대표 고현진)는 21일 X박스 한국 출시를 이틀 앞두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 이벤트를 개최했다.

X박스 국내 총판업체인 세중게임박스(대표 천신일)는 이날 `난타' 공연을 비롯해 인기 가수 공연과 레이저쇼 등 다양한 출시기념 이벤트 행사를 개최했다. 또 연예인과 프로게이머의 축하메시지 X박스 관련 동영상을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MS와 세중은 출시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X박스 마케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양사는 B2B 마케팅과 B2C 마케팅을 각각 분담키로 했고, 세중이 약 50억원의 비용을 들여 중소 도매상(Retailer)을 상대로 한 세일즈와 프로모션을 전담키로 했다.

이 회사는 소니와 달리 X박스를 게임기가 아니라 홈시어터 시장과 홈네트워킹 시장을 겨냥한 오락ㆍ정보 가전기기로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판매채널 역시 가전시장에 맞춰 구성을 완료했고, 10대 게이머가 아니라 경제력이 있는 성인층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X박스 하드웨어 판매는 타이틀 판매와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X박스 체험관을 운영해 수요를 창출하고,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출시될 경우 하드웨어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하는 번들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X박스 진영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ㆍ대표 윤여을) 또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또한 지난달 삼성동 코엑스 내에 무료 체험관 `플레이스테이션 존'을 오픈했고, 내년까지 신촌ㆍ대학로 등에도 체험관을 설치ㆍ운영할 계획이다.

또 PS2 판매채널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PS2를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지방에까지 많은 지점을 갖고 있는 백화점이나 할인점ㆍ하이마트 등을 신규 채널로 영입, 600개에 달하는 전국 판매망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초고속망 사업자 하나로통신과 업무제휴를 하고 두루넷(www.thrunet.com) 신규 가입자에 한해 PS2를 절반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또 SK㈜와도 업무제휴를 하고 OK캐시백 서비스를 활용한 PS2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SCEK는 X박스 진영의 온라인게임 서비스 `라이브'에 맞서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네트워크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마케팅을 위해 내년에도 100억원대에 달하는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X박스와 PS2 양 진영에서 마케팅ㆍ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특히 `X박스'는 PS2에 비해 성능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으나, 반대로 타이틀 수가 부족하다. 즉 게임기 시장 풍토가 취약한 한국에서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주력해야 하며, 승부의 관건은 자본력이다.

선발주자인 SCEK는 견제 차원에서 마케팅ㆍ프로모션에 나서고 있고, MS는 제품 런칭 일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직배사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소니에 비해, 총판(세중)을 선정해 돈을 아끼려는 MS가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