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해 지난해 4/4분기 기업체감경기는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지만, 올해 1/4분기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전국 문화콘텐츠 관련 471개 제작 및 개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2002년 4/4분기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2003년 1/4분기 지수는 104.1로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2년 4/4분기 경기전반 CT-BSI(CT-BSI :Culture Technology Business Survey Index, 문화콘텐츠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는 71.5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하이면 체감경기가 전월에 비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체감경기가 좋아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조사한 항목들은 경기전반과 기획활동, 제작활동, 수주활동, 내수, 수출, 경상이익, 자금사정, 고용 등이었으며 올해 1/4분기 전망은 모든 항목에서 100 이상의 값을 나타내 기대치가 높았다. 반면, 4/4분기 실적은 모든 항목에서 3/4분기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활동 및 제작활동은 4/4분기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1/4분기에는 각각 133.6과 135.0의 수치를 보여, 다시 상승속도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2003년 1/4분기 내수는 만화(72.7) 및 음악(95.9) 산업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애니메이션(120.2), 캐릭터(120.0), 게임(140.4), 영화(125.8) 산업은 신학기 시즌에 맞춰 내수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은 애니메이션(133.9)과 게임(140.3) 산업의 높은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애니·게임 경기 호전, 캐릭터·영화는 침체 둔화
만화·음악은 경기 침체 지속 전망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1/4분기 경기전반 CT-BSI는 애니메이션(115.6), 게임(130.4)을 비롯해 산업에 대한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고, 캐릭터(96.1)와 영화(90.9) 산업은 경기 침체가 약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음악(75.7) 및 만화(65.9) 산업에 대한 경기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4분기 경기전반 실적은 게임이 89.1로 조사대상 산업 중 가장 높게 나왔으며, 캐릭터(59.8), 만화(50.0), 음반(45.9)산업의 경기가 매우 침체된 상태였다.

애니메이션은 2003년으로 개봉 예정인 대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치와 내수시장의 협소함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해외 진출 노력이 2003년에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출, 제작활동 등이 증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게임은 2002년 모바일 게임의 대약진이 2003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본격적인 형성에 대한 예상과 2003년 출시 예정인 대작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대로 인해 산업 분야 중 경기가 가장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는 2003년에는 본격적인 해외진출로 인한 수출(110.3) 증대 및 졸업과 신학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120.0)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산업의 2003년 1/4분기 전망은 기획활동(145.5)과 제작활동(143.9)의 증가가 예상된다.

음악과 만화 산업은 올해 1/4분기 전망이 기획 및 제작 활동을 제외하고는 100 미만의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음악은 불법복제에 따른 저작권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 힘들다는 점과 만화의 경우 이전부터 계속되어 온 대여시장 중심의 복잡한 유통구조 및 다품종 소량생산에 따른 내수 악화로 인하여 당분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부족

경영상 애로요인으로는 전반적으로 자금부족 요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외에 내수부진과 판로개척 등 마케팅 부족도 비중이 큰 경영 애로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산업별로는 애니메이션은 판로개척 등 마케팅 부족, 캐릭터 및 만화는 내수부진, 음악산업은 불법복제, 영화의 경우 인건비 부담 및 기타 투자자금 유치 확보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타산업에 비해 두드러진 요인이었다.

또한 3/4분기 애로요인과 비교해서 판로개척 등 마케팅 부족 요인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문화콘텐츠산업의 해외 진출과 연관산업 진출, 공동제작 등이 늘어가면서 마케팅 등의 경영 전문 능력이 더 요구되어 진다고 분석되었다.

담당 정책연구팀 임학순 팀장 hsyim@kocca.or.kr (02)2166-2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