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李建鏞)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만화축제인 ‘2003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발(Angouleme 2003 30th International Comics Festival) ’ 〈한국만화특별전-대학생만화전〉에 예술학교 학생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두드러지는 작품들을 출품하여 오는 1월 23(목)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앙굴렘 생 마르샬 광장에서 전시·상영한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발은 1974년 창설되어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고의 만화축제로서 매년 6천명 이상의 작가와 2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이며, 2001년에는 일본, 2002년에는 미국이 특별전을 개최하였으며, 2003년은 한국이 주빈국(Guest of Honor)으로 초대받아 ‘한국만화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만화가 어떻게 시대와 사회·대중과 어떻게 역동적인 관계를 맺어왔는지, 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내기 위해 〈한국만화역사전-한국만화의 흐름〉, 〈오늘의 만화-19인의 작가전〉, 〈대학생만화전〉 및 〈모바일만화전〉 4가지 전시로 구성된다.

〈대학생만화전〉은 전국의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에 추천받은 작품 중에서 엄선한 한국예술종합학교(12명 22편) 등 총 4개 대학(21명 40여편)의 디지털 만화, 애니메이션, 설치 만화 등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입체 큐빅형태로 전시하게 된다. 또 만화적 이미지를 위해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그림과 영상, 종이와 3차원 오브제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컴퓨터 등 디지털 장비와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활용하여 만화 고유의 서사성을 추구하는 젊은 만화·애니메이션 학생들에게 한국만화의 역동성과 가능성을 부각시키게 된다.

특히 만화가도 팬서비스를 해야한다며 실험적인 가상 만화선물세트를 꾸며본 ‘소포’(영상원 4년 石政祐), 숲속의 집을 데코레이션 형식으로 꾸미는 설치작품 ‘별을 보며 자는 집’(영상원 4년 金雅映), 2002년 문화콘텐츠진흥원 대학생 제작지원작 및 우수작품으로 부조리한 노동환경에 저항하는 펭귄의 투쟁을 코믹하게 그린 오브제 애니메이션인 ‘북극공업주식회사’(영상원 3년 郭起赫) 등의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젊은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예술학교 애니메이션학과 학과장 박세형(朴世亨)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만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스스로 만화의 표현양식을 확장해 나감과 아울러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의 출품·전시로 한국만화의 생명력과 활력, 그리고 잠재성을 국제적으로 크게 선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정현 작가는 귀국후 앙굴렘에서의 느낀바를 알려줄 수 있겠느냐는 cgLand의 부탁에 흔쾌히 이번기회를 통해 세계의 만화를 직접 느끼고 만난 소감을 알리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