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선점한다.`

세계 3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업체 중 하나로 최근 1위 업체 소니에 밀려 고전해온 닌텐도가,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 아래 개발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岩田聰ㆍ43) 사장은 "게임큐브를 뒤이을 차세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업계에서는 소니와 MS의 차세대 제품 출시시기를 2006년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닌텐도는 그에 앞서 2005년까지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니는 도시바ㆍIBM과 제휴를 맺고 PS2의 후속제품인 PS3에 장착될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셀'을 공동개발중이며, MS 또한 X박스를 이을 차세대 게임기 `프레온'(코드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닌텐도는 지난 2001년 11월 게임큐브를 출시하고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소니, X박스의 MS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쳐왔으나, 2000년 3월 한발 앞서 PS2를 시장에 선보인 소니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MS와 시장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이와타 사장은 "만약 우리가 게임큐브를 소니 PS2와 같은 시기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면 경쟁의 양상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라며 차세대 경쟁에서는 선발주자의 이점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닌텐도는 지난 연말 성수기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올 3월로 끝나는 현 회계연도에 게임큐브 1000만대와 게임타이틀 5500만장의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소니는 이 기간 PS2를 850만대나 팔아 연 24%의 판매성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닌텐도는 올해에는 게임큐브와 휴대형 게임기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모두 지원하는 새로운 게임타이틀 제품군을 보급하는데 사업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