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되고 있는 2003년 ‘아톰’ 시리즈의 국내 캐릭터 머천다이징 사업을 지엔지엔터테인먼트가 확보했다. 지엔지엔터테인먼트는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업체. 국내 애니메이션의 최대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프리프로덕션을 강화시켜 일본 현지에 지엔지디렉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이 지엔지디렉션 소속의 감독과 주요스탭이 ‘아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국내 캐릭터 머천다이징 사업권을 얻어냈다. 일본에서 첫 전파를 타는 오는 4월 제작발표회를 겸한 사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미 출판, 완구, 모바일게임, 잡화, 의류, 가구 등 약 50여 개 업체와 라이선싱 계약에 대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소니픽쳐스와 데츠가프로덕션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2003년 ‘아톰’ 시리즈는 1960년대 초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주소녀 아톰(원제 철완 아톰)’의 2003년 판. 총 52편으로 제작될 계획이며, 2004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해 개봉할 계획이다. 2D와 3D를 적절히 섞어 과거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색감과 비쥬얼을 자랑할 뿐 아니라, 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 역시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약 40여 편이 제작 완료된 상태다.

일본에서는 오는 4월부터 후지TV를 통해 방영되고,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는 제작이 완료되는 오는 10월 경 방영될 예정이다.

지엔지엔터테인먼트의 정극포 대표는 “재패니메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유럽에서 방영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본까지 시장을 확대해 기반을 다진 후 해외진출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까지 시장을 확대해 제작비가 회수될 수 있는 시장이 된다면 투자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월 국내서 방영될 ‘아톰’ 시리즈의 캐릭터

이를 위해 지엔지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아톰 프로젝트의 제작과 캐릭터 머천다이징에 이어 ‘카레이도 스타’에 직접 투자를 하고, 기획과 제작 전 공정에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의 기반은 무시하고 해외수출만 한다면 그것은 공산품 등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 더 이상 ‘문화상품’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즐기고 우리나라에서 발전된 상품이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