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4A: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듣고 싶은데요.

Steven: 안녕하세요. Steven Stahlberg입니다. 3d와 2d 아티스트이며 43세, 두 아이의 아버지이고 콸라룸푸르에 살고 있죠. 거기에서 Optidigit이라는 애니매이션 스튜디오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X4A: 당신의 웹사이트 www.optidigit.com/stevens에 들어가 보면 어떻게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냐는 궁금증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질문들을 볼 수 있더군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고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요? 뭔가 변화시키고 싶은게 있나요?

Steven: 글쎄요 그냥 이대로가 좋은걸요. 미래를 내다보는 수정구슬이 있어서 멍청한 실수를 좀 막을 수 있었다면... 사소한 것들은 몇가지 있죠. 예를 들면 맨 처음 샀던 AutoCAD용 pc는 정말 일생일대의 실수였어요. 결국 한눈 팔지 않고 다시 돈을 모아서는 SGI 제품을 구입하긴 했지만요.

X4A: 많이 옮겨 다니면서 일하셨으니 아실 듯 한데요. 실제로 거주하는 위치가 작업하는데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런데 구애받지 않을 만큼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만족스러우신지 궁금합니다.

Steven: 아직까지 완벽하다 할 수는 없지만, 계속 발전 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인터넷이 분명 대단한 물건이긴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X4A: 이미 대중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이 주름 잡고 있는 업계에 Global Illumination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습니까?

Steven: 글쎄요. GI는 눈에 띌만한 자기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점이 있으면 다소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이런 불만의 소리는 대게 프로그램을 백퍼센트 이용하는 사람보다 몇 가지 잘못된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소리라고 봐야 할 겁니다.  

제 생각에 라이팅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더 사실성을 추구해 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컨트롤이 더욱 강력해지면 질수록 현실세계에 더욱 근접해지는 원리라고 볼 수 있겠죠. 건축가들에게는 기초적인 조명 기술에 관한 책들이, 그리고 예술가들에게는 아마도 실사 촬영기술자나 카메라맨들이 사용하는 모든 툴들이 그런 컨트롤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듯 하군요. 또 하드웨어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 역시 우리가 어떠한 변화에도 빠르게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해줄꺼구요. 정말 기대되는군요.
 
X4A: 당신이 보기에 CG 아티스트들이 범하고 있는 가장 큰 오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Steven: 살다보면 사람들이 범할 수 있는 실수는 참 많습니다... 어떤 한가지를 딱히 꼬집어 낼 수가 없네요. 그렇지만 CG 입문자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아주 중대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들이 CG를 예술적인 관점에서보다는 기술적인 관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성능 좋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만 있으면 CG가 쉬울거라고 생각하거나 이 소프트웨어가 다른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거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나름대로의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 버전에서는 그러한 결점을 커버하고 있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X4A: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가 있었나요? 요즘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이며 그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Steven: 지금은 나이가 너무 들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를 때까지는 미국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어릴 땐 tv를 많이 보지 못했답니다. 본 거라고는＂ The Flintstones(플린스톤스)＂랑 ＂The Jetsons(젯슨즈)＂ 뿐이었죠. 그러다가 십대초반에 ＂Scooby-Doo(스쿠비두)＂를 봤는데, 전 그 오리지널 시리즈를 정말이지 좋아했습니다. 그때의 작품이 나중에 나온 버전보다 조금 더 으스스했죠. 그렇지만 잡지 형식으로는 볼 것 같으면(스웨덴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tv에서 볼 수 있었죠) 단연 디즈니가 최고였습니다-도널드와 그의 조카들. 일요일에 인기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이 만화들을 꼭 챙겨봤었죠. 정말 그 순간은 한달 중에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아이들을 보면 온 종일 케이블 tv 앞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죠, 정말 지치지도 않나 봅니다.
  
X4A: CG나 컴퓨터에서 손을 떼는 때가 한 순간이라도 있나요? 그럼 그때는 뭘 하면서 보냅니까?

Steven: 아이들과 Xbox에서 Halo 게임을 하거나 DVD, TV를 보기도 하고 조깅도 하고요.
 
X4A: 항상 마지막 한 조각까지 생각하고 상상하시나요 아니면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편인가요?

Steven: 아닙니다. 그렇게 활력적이고 창조적으로 머리가 돌아가는 순간은 소파에서 스케치를 할 때 일수도 있고, 여행을 하거나(비행은 더할나위 없겠죠) 조깅을 할 때 같이 어딘가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감이라는 건 언제든지 불쑥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 것을 이미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영감에 따라서 작업을 해야 하는 일 역시 어렵습니다. 머리에서 불이 날 정도라니까요.

X4A: 당신이 가는 곳마다 테마송이 흘러나온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그 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Steven: Thomas Dolby(토마스 돌비)의 ＂She blinded me with science(역: 전 이 노래 때문에 제 귀가 머는 줄 알았습니다.^^ 재미있는 노래네요. 벅삐리리에서 들어보세요 )＂나 Jamiroquai(자미록과이)의 ＂Virtual Insanity(버츄얼 인세너티: 가상혼돈)＂가 어울릴 것 같네요.

X4A: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을 보면 어떤 색다른 장소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자신에게도 그런 특별한 장소가 있나요?

Steven: 글쎄요, 홍콩의 catamaran ferry(카타마란 페리)호는 어떨까요?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곳이죠. 물론 그때도 전 그런 여유를 느끼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일하기 위해서 매일 그걸 탔었으니까요.) 전 설거지하고 샤워하고 심지어는 자는 동안에도 아이디어를 생각해 냅니다.

X4A: 밑그림 작업을 하실 때 모두 타블렛을 이용하시나요? 타블렛에서 위에서 구상도 하시는 건가요?

Steven: 예, 저는 Wacom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걸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말씀 드릴 수가 없군요. 마우스로 일일이 그려야 하는 노력에 비한다면 훨씬 편리합니다. 정말 타블렛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X4A: ＂Android Blues(안데로이드 블루스)＂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Steven: 안데로이드 블루스는 재작업을 좀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재정적으로 별다른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제작에 관한 새로운 계획도 없다고 봐야겠네요.

X4A: 시간 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관련링크:
http://www.optidigit.com/stev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