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욱 (Jae Wook, Park) : Lighting Supervisor of The Orphanage

 할리우드의 이른바 블록버스터 영화들, 특히 우리가 자주 접하는 액션, SF,  판타지물 등에서 보여지는 CG효과들은 엄청난 예산과 인원이 투자되어 제작되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들에 참여를 하는 것이 CG를 하는 사람의 꿈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cgLand는 그 꿈을 꾸준히 노력해서 이루어 나가고 있는 한국인, 박재욱씨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박재욱씨는 미국에 도착 후 첫번째로 Wild Brain이란 회사의 Full 3D 프로젝트인 Hubert Brain이란 영화의 TD를 거쳐 ILM의 전 구성원들이 재 결성해서 만든 The Orpanage(ILM에서 고아(?)가 된 사람들이 만든 회사라 '고아원'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군요.)에서 현재는 The Orphanage에서 영화 Spy Kids 3 의 VFX Lighting Supervisor로 일하고 계십니다.그 이전에는 Charlie's Angels2, Hero 등, 다섯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Technical Director, Compositor 또는 Matte Painter로 있으셨습니다.<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동시에 헐리우드에서 VFX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 Visual Shock의 대표로써 활동하고 있습니다.

cgLand -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근황은 어떠십니까?
박재욱 - 6월에 개봉될 미녀삼총사2(Charlie's Angel:Fullthrottle)에서 제가 맡은 시퀸스가 막 끝냈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 스파이키즈 3(Spy Kids 3-D:Game Over)의 작업이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제가 TD에서 라이팅 수퍼바이저로 직책이 올라갔습니다. 한국인으로서 VFX하우스의 수퍼바이저가 되는 예가 드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와 함께 걱정도 약간되는군요. 그래서 요즘은 영화를 망쳐 버리는 꿈까지 자주 꾼답니다.(웃음)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입체영화로 만들어져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CG효과의 입체영화 스파이키즈3

cgLand -축하를 먼저 드려야겠군요. 그러시다면 VFX수퍼바이저가 되신건가요?
박재욱 - 아닙니다. 저는 라이팅 수퍼바이저입니다. VFX수퍼바이저는 콤포지팅, 라이팅, 애니메이션, 모델링 수퍼바이저를 총괄합니다. 제 아래에는 각 시퀸스 별 수퍼바이저가 있구요. 또 그아래 각각의 TD들이 각각의 shot들을 작업해 나간답니다. 쉽게 생각하면 저의 일은 시퀀스 수퍼바이저들과 TD들을 이끌고 나가는 일이랍니다. 그전에 TD였을 때는 역시 라이팅 TD였는데, 콤포지팅과 쉐이더작업도 같이 했습니다.

cgLand - 역시 규모가 크니까 구조가 복잡하군여. 그러면, 이번에 참여하시는 스파이 키즈3 프로젝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요.
박재욱 - 네,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나름대로 성공한 영화랍니다. 액션물 전문의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데스퍼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이 영화의 타겟을 바꿔서 어린애들이 주인공이 되서 SF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로 흥행성공 후 2편 이후 3편을 만들게되었습니다. 2편도 역시 VFX분량이 많이 들어갔지만 이번엔 특히 입체영화라 아웃풋데일리를 입체안경을 끼고 한답니다. 전체 장면이 입체는 아니고 중간에 나오는데 빨간색/파란색 안경을 끼고 감상을 해야합니다. 더 실감나는 폴라로이드를 끼고 하는 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일반영사기로선 상영할 수 없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는 군요. 그리고 이 영화와 함께 이번달 말에는 Hell boy와 Cursed란 영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 일정이 빡빡하군요.

cgLand - 아 그러시군요. 그 작품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박재욱 - 네, Hell boy 는 블레이드2의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호러액션물로서 스토리 보드를 보니까 블레이드보다 더 멋질 것같습니다. Curse는 공포영화 '스크림2'의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cgLand - 그리고 다른 또 좋은 일이 있다고 하신 것 같은데 그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박재욱 - 이번에 수퍼바이저가 된 것도 기쁜일이지만 제가 따로 운영하는 VFX회사에서 좋은 일이 생길 것같습니다. 같은 한국분들이 저처럼 따로 일하면서 모여서 주축이 되서 만든 회사로 이름은 Visual Shock라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팀형식으로 존재했었고 95년도 제타건담 무비도 Visual Shock이름으로 나왔었습니다. 아직은 공개할 수는 없지만 비중있는 프로젝트 하나가 진행될 것같습니다.

cgLand -현재 계시는 orpanage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요. 그동안 어떤 유명 프로젝트를 해왔으며 주로 클라이언트는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재욱 - The Orphanage는 고아원이라는 뜻으로 조지 루카스의 고아들이 모인 곳입니다.. 직원 대부분이 ILM에서 근무를 하던 사람들로 구성되어있고 현재 120 여명이 곧 개봉할 6편의 블록 버스터 영화들 (Charlie's Angels2, Spy Kids 3, Hellboy, Cursed, Seabiscuit, Iron Jawed Angels ) 과 수편의 광고를 동시에 진행중입니다.

박재욱씨가 VFX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만화원작의 영화 "Hell Boy"

cgLand -작업 시스템환경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그리고, 툴은 주로 어떤 것들을 사용하십니까?
박재욱 - The Orphanage의 파이프라인은 ILM과 거의 같지만 좀 더 오픈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습니다. 시스템 서버는 리눅스 시스템을,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윈도우즈와 매킨토시를 같이 사용합니다. 소프트웨어는 Maya, Max, Electricimage, 부터 렌더러는 렌더맨과 브라질 렌더까지.. 각 시퀀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건 전체 작업공정에 딱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cgLand - 스파이키즈의 전체 CG 신들을 몇개정도입니까?
박재욱 - 저희 회사에서만 6개 시퀀스, 87개의 샷을 진행중입니다.

cgLand -라이팅 전문가로서 현재 프로덕션에서 쓰이는 렌더러와 그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재욱 - 요즘은 GI를 바탕으로 하는 렌더러들이 관심을 받고, 또 부분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그래도 메인이 되는것은 렌더맨입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렌더맨이 주가 되는 이유는 영화 사이즈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텍스춰 샘플링과 강력한 디스플레이스먼트맵과 모션 블러의 퀄러티와 그 렌더속도에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이 셰이더를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이구요.

cgLand -VFX의 쉐이딩과 콤포지팅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같은 CG이지만 라이브액션필름을 바탕으로한 VFX의 환경은 사실적인 표현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할것같은데 어떻습니까?
박재욱 - 쉐이딩은 각 재질에 맞는 렌더맨 쉐이더를 제작하는 쪽을 뜻합니다. 컴파지팅은 라이브액션으로 촬영된 여러 소스들과 TD로부터 넘겨받은 CG소스들을 다 모아서 최종적으로 극장에 걸릴 이미지를 만드는 일입니다. 컴파지터들은 대부분 경력이 쌓인 senior들만 할 수 있는 직책입니다. 마지막 퀄러티를 좌우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좋은 눈이 필요하지요..
저는 영화 VFX 말고 필름용 풀3D Animation도 진행해 본적이 있습니다. 풀 3디 Animation에서는 TD가 렌더한 이미지가 거의 그대로 파이널 아웃풋이 되지만 VFX에서는 컴파지터가 작업할 소스를 제공해 준다.. 라는 의미가 강하지요.
즉 렌더된 이미지가 바로 실사와 똑같게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근접하게' 까지는 나오지요. 실사에 녹아들게 하는 마지막 터치는 컴파지터가 합니다.
특히 지금 진행중인 Charlie's Angels2나 Spy Kids 3 처럼 디지털로 만들어진 배우가 단지 액션만이 아니라 화면에 클로우즈업되어서 연기까지 하게 되는 경우는 제작 초기단계부터 신경을 써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단지 이미지 한 장만 실사처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어떤 앵글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실사에 가깝게 렌더하기 위해 작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미국의 VFX프로덕션에서는 퀄리티와 속도등의 장점으로 픽사의 렌더맨이 많이 쓰인다.

cgLand -매트페인터라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아티스트적 감각이 더욱 필요한 부분인것같습니다만 어떻게 이일들을 병행하시면 하셧는지 궁금합니다.
박재욱 - 현재의 디지탈 매트 페인터는 기술적인 이해를 겸비한 아티스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일이 실사적인 페인팅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보다는 아티스트적 감각이 더 많이 요구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이미지가 어떻게 쓰일것지 이해할 수 있다면.. 특히 정지장면이 아니라 카메라가 그 이미지 사이를 날아가야 하는 샷일 경우는 페인팅한 이미지가 카메라맵으로 쓰여서 각기 다른 방향에서 프로젝션 되어야 할 테니.. 그 크기와 앵글.. 그 외 여러가지 요소들에 대한 계획을 처음부터 잘 세워서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물론 페인팅이 그 이전에 뒷받침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구요.

cgLand -해외에서 근무하시는 한국 분에게 습관처럼 하는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박재욱님과 같이 미국의 VFX하우스로의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재욱 -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습니다. 우물을 최대한 깊게 파느냐 얕아도 여러군데 파느냐에 대한 것인데..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한 뒤에는 자신의 주된 분야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생각으로 파고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하려 같이 작업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구요. 혹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작업하지 않으면.. 공장에서 단순반복직과 다를게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건 좁은 시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야든 자기 분야의 작업에 창의성이 많이 요구됩니다.각 분야별로 전문가의 손을 거치면서 각 분야별로 그 아티스트의 창의성이 더해지면 혼자서 할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라면 미국에도 한번 덤벼볼만 할 겁니다.

cgLand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요.
박재욱 - The Orphanage에서의 일 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VFX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회사 Visual Shock의 일도 꽤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The Orphanage와 Sony Imageworks등의 VFX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멤버들과 Blue Sky등의 Animation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멤버들이 세운 Visual Shock은 어마어마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모든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과 온라인으로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멤버들과 함께 영화VFX와 게임 Cinematic등을 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Visual Shock의 이름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맡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cgLand - 다시한번 바쁘신 시간을 내주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하시는 일 잘되시길 빌며, 특수효과제작에 참여하시게될 멋진 영화들을 기대하겠습니다.

박재욱씨는 cgLand의 회원이기도 하십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으신 회원님께서는 '독자의견'란을 통해 질문을 해주시면 답변해 주실 것입니다. 기간은 이번 주입니다. 일정이 바쁘셔서 바로 답변을 못해드릴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