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2:X2>의 특수효과 들여다보기
전작 <엑스맨>에 이어 선과 악의 대결과 더불어 대량
살상무기, 최신의 제트기, 비밀 저택, 지하조직의
악한들로부터 세계를 수호하려는 줄거리를 비롯해 <엑스맨2:X2>
또한 초능력을 소유한 친근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지만 초능력을 가진 슈퍼영웅들이 돌연변이인
동시에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다양하게 등장하므로 이러한
이야기의 전개는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사비에르 교수(패트릭 스튜어트扮)와 그의 동료들이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고 악한 마그네토(이안 맥켈른扮)를 감옥에
보내고 마무리되었던 <엑스맨>의 줄거리를 <엑스맨 2>가 잇고
있다. 새로운 위험이 암시되는 가운데 돌연변이들을 더욱
악한으로 몰아세우려는 악의 세력이 등장하고 이들은
인간과 돌연변이의 전면전을 계획한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엑스맨2>는 좋은
평과 함께 긍정적인 관객평도 얻었다. 또한 개봉 첫주에 8억
5천 5백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박스오피스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시각 효과는 좋은 스토리에 빛을 더해 줄
것이다"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던 시각 효과 감독인
마이크 핑크는 다시 한번 승자의 지위를
얻은 셈이다.
<엑스맨>에서도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마이크 핑크
감독은 영화 관객들을 흥분시켜 보다 뜨거운 열기의 여름을
선사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1억 5천 달러이상의
흥행수입을 거두어 들였다. 핑크감독은 5월 2일이라는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전력 투구한 대가로 로스앤젤레스의
집에서 휴식을 보내면서도 <엑스맨>에 이은 후속편에
관한 관심을 피력하였다.
"작년 2월에 랄프 윈터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윈터는 <엑스맨>의 제작을 맡아 같이 작업했던
동료였는데 그가 후속작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을 하더군요.
이에 저도 그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으며 <엑스맨>에
이은 후속작을 더 멋진 작품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라고 핑크감독은 말했다. Cinesite는
그 당시 핑크감독이 작업하던 곳으로 그 곳에서도 그를
작업에 투입시켜주겠다는 일견일치를 얻어냈다.

<엑스맨2>는 처음에 500개의 샷으로 연출하기로
기획되었다. 핑크감독은 3D 작업의 제작을 Cinesite, Rhythm + Hues,
Kleiser-Walczak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Kleiser-Walczak와 Cinesite는 전작에서도
함께 작업했던 업체들로 조사와 전개단계에 있어 신속한
출발과 함께 작업에 있어 최선을 얻을 수 있었다. 피터 쿠란(Peter
Kuran)의 VCE에서
영화의 주요 장면을 선정했으며 마무리 작업, 매트 페인팅
증감, 하늘을 대체하는 특수효과 작업을 비롯해 미니어쳐로
제작한 댐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히는 작업을 담당하였다.
그랜트 맥쿤(Grant McCune)은 영화의 미니어쳐 제작을 담당했고,
존 스트라이버(John Stirber)는 미니어쳐를 다룬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우리팀은 상당량의 애니메틱스(animatics)를
담당했으며, 이 때문에 작업 마무리 전 5주 전까지
애니메틱스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설명을 덧붙였다. 핑크 감독은 사내 팀들을 대동하여
장면들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벤쿠버에서 영화 제작을
시작했을 무렵, Frantic Films은
제작사 외부에 애니메틱스 제작을 위한 트레일러를
설치하였다.

Frantic Films가 프리비쥬얼라이제이션을 맡았던 장면은
강렬한 폭풍속에서 F16호기가 X-Jet기를 뒤쫓는 공중전 장면,
드레이크 집의 화재장면, 플라스틱 감옥을 마그네토가
탈옥하는 장면과 함께 어둠이 엄습해 오는 장면이 있으나
이는 영화 초반에 삭제 되었다. 나이트 크롤러(Nightcrawler)가
백악관을 습격하는 장면의 애니메틱스는 Rpin Suwanath가
담당했는데, 그는 이와 더불어 세리브로(Cerebro)의 광대한
프리비쥬얼라이제이션 작업을 하여 Cinesite로 넘겼다.
벤쿠버의 Image Engine은 키티 프라이드(Kitty Pride:벽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와 세리브로의 애니메틱스를
담당했고 또한 엄청한 양의 물이 채워진 댐을 표현하는 X-Jet의
구조장면을 연출하였다.
핑크 감독과 그의 팀이 영화 전반의 애니메틱스를
연출했지만, Augmentation Room에서 울버린(휴 잭맨扮)과 레이디
데쓰 스트라이커(켈리 후扮)가 결투하는 한 장면은 Brian Smrz이
맡았다. 제 2진 감독이자 숙련된 스턴트 코디네이터인 Brian
Smrz은 DV 카메라와 Final Cut Pro로 묘기에 가까운 결투 장면을
연출하였다. "우리는 이장면을 스턴트 기술적
장면이라고 부릅니다."라고 핑크감독은 말한다. Smrz는 본
장면에서 동선을 구성하고 리허설 장면들을 녹화하여
전체적으로 편집했다. 본 장면의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여
싱어 감독에게 넘겼을 때, 매우 만족스러운 OK사인을
얻어냈다.

영화는 Fink, Smrz, Suwanath 세사람의 지휘로 연출된 백악관
습격 장면으로 시작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든 스미스(Gordon
Smith)가 특수 분장한 아름다운 푸른빛의 문신이 새겨진
얼굴의 나이트크롤러는 알란커밍(Alan Cumming)이 맡았다.
그는 순간이동의 능력을 이용해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물리치고 대통령 집무실로 습격한다. 그가 이곳 저곳으로
이동할 때마다 마치 3차원의 세계에서 안보이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처럼 효과를 가미하여 만화책에서처럼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출한 장면은 핑크 감독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제가 만화책을 읽을 때, 나이트 크롤러가 커다란
연기때를 뿌리고 사라지는 장면에서 그는 단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므로 진공상태가 생성되고 다시 공기가 이
자리를 메꾸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말했다. 나이트 크롤러가 사라질 때 연기를 뿌리고
사라진다면 다시 흡입되는 공기는 이 연기의 생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나이트 크롤러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이동을 할 때, 스크린에서는 공기가 빨아 들여지는
듯한 효과가 연출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연출이
간단한 듯 보였으나 실상, 장면의 제작에 있어서는 그리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Cinesite는 이 장면의 특수효과를
정확히 연출하기 위해 파티클 이펙츠( particle effects)를
테스트하고 트윅하는 데만 몇 달을 소요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노력이 소요되었던 장면이 있었던 바, 그
장면이 바로 세리브로의 장면 연출이었다. 세리브로는
사비에르 교수가 세계의 의식에 접속하는 장치로서
영화에서는 10분 정도 밖에 보여지지 않지만, 사실상 <엑스맨2>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세리브로는 거대한 골프공의 내면처럼 생긴 방안에
자리잡고 있다. 사비에르 박사가 접속하는 마루에 우뚝솟은
돌기는 방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가 세리브로의 헬멧을
착용하면 방안은 인구밀도표처럼 생긴 형태로 떨어지는
희미한 붉은 빛으로 가득차게 된다.

제작팀은 완벽한 세트를 제작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촬영하기에도 애로가 따랐으므로 세트제작은
하지않았다. 따라서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구경할 수 있는
세리브로는 Cinesite에서 연출한 장면이다.
세리브로가 가동되지 않는 장면에서는 제작팀이 디지털로
실제 세트를 제작했다. 세리브로가 가동될 때 사비에르
교수가 바라보는 희미한 이미지들은 Cinesite가 개발한
독점적인 코드로 제작된 것이다. "볼륨 메트릭 랜더를
하기위해 Cinesite는 코드를 개발했는데 이로써 대량의 파티클
랜더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여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 냈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설명했다.

Cinesite는 또한 드레이크 집의 여러 모습을 디지털로
연출하였고 실제 모습들과 CG을 절묘하게 합성시키는 작업을
담당했다. 영화의 초반에서 방화범(아론 스탠포드扮), 바비
드레이크/아이스맨(숀 에쉬모어扮), 로그(애나 파킨扮), 로건/울버린은
드레이크의 부모님이 거주하는 집에서 당분간의 안식처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이는 경찰과 이에 대항해
힘을 보여주고자 하는 방화범과의 대치로 이어지고 조용한
교외지역은 순식간에 화염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이 장면에서 불의 연출은 실사와 디지털의 요소들이
합성되어 제작되었다. 특수 효과감독인 마이크 베지나( Mike Vezina)는
세트에서 실제 화염을 만들어 배우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안전한
거리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잡다한 물건들을 폭발시켰다.
"그는 본인의 임무를 아주 훌륭히 해냈습니다."라고
핑크감독은 칭찬했다. 후기 공정에서 불의 요소들은 존
스트라이버(John Stirber)가 제작했다.
Cinesite는 디지털로 화염을 연출했는데, 최근 몇 년에 걸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하나의 모험이었다. "실사처럼 보이지만, 타지는
않는 불꽃을 연출해야 하는 겁니다."라고 핑크감독은
덧붙였다.

Rhythm + Hues (R+H) 또한 파티클 액션을 맡았고 핑크 감독이
시적으로 묘사하는 "폭풍우의 숲"을 디자인했다.
이는 스톰(할 베리扮)이 X-Jet를 조종하는 가운데 두 대의 F16기가
갑작스럽게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장면의 배경이 되는
폭풍우를 이른다. F16기들이 X-Jet를 향해 발포하기 시작하자
스톰은 그녀의 능력을 동원해 두 대의 전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강력한 폭풍우를 일으킨다.
"우리팀이 원하던 토네이도는 실제는 존재하지 않은
형태였습니다. 토네이도는 땅에서 흡수한 먼지들로 부터
상당량의 힘을 발휘하지만, 결코 지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설명한다. R+H는 대기의
소용돌이를 어둡고 사납게 연출하기 위한 라이트닝 계획을
구상하고 상당량의 볼륨메트릭 파티클 작업을 담당했다.
이와 더불어 배경과 디지털 전투기도 제작하였다. "전투기들이
동작을 멈추는 마지막 장면까지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사진 건판(photographic plate)을
사용하고 이런 방식으로 제작을 컨트롤 했습니다."라고
핑크감독은 덧붙였다.

X-Jet기의 디자인은 가이 다이어스(Guy Dyas)가 맡았다. "이는
아름다운 형태의 조작상이었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말한다. 제작사는 완벽한 내경과 랜딩 기어와 전면 유리와
같은 작은 형태의 외경을 제작했고 나머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이를 움직일 때 핑크 감독과 그의 제작팀은
문제에 봉착했다. "이는 완벽했지만, 움직임을 연출하자
실제로 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라고 핑크는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을 제작하여 후기공정으로 넘길
때까지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알아차렸을 때는 재디자인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기였다. "우리 제작팀은
너무 제작에 열중했던 나머지 처음에는 무엇이 잘못된지도
알아 차릴 수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 또한 행복한
경험이었죠"라고 핑크 감독은 덧붙였다.
핑크 감독은 3D업체인 Kleiser-Walczak에게 미스틱(레베카 로민-스타모스扮)의
마법의 능력과 더불어 <액스맨>의 신화를 재현해 달라고
의뢰했다. 미스틱의 원래 모습은 푸른빛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녀의 돌연변이적 능력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그녀가 본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전편에서는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변형하는 모습을
선보였지만, <엑스맨2>에서는 로건의 모습을 비롯해
여러 사람의 모습으로 그녀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텐트 안에서의 장면연출은 여러 면에서 복잡했지만, 보다
심플할 방법으로 제작했다. "이 장면에서는 어떠한
카메라 움직임도 잡지 않았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말했다. 싱어 감독은 장면을 보다 심플하게 연출하기 위해
움직이는 카메라와 미스틱이 연기하는 장면에 필요한 모션
컨트롤 장비를 제거하고 배우가 변화에 가장 결정적인
위치선정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미스틱이 변형하는 각각의 캐릭터를 연출하기
위해 배우의 모습을 스캔해야했다. 그래서 Gentle Giant는 Cyberware scanner를
트레일러에 구입하고 외부에 몇 일 가량의 촬영을 위한 방음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그리고 후기공정에서 매치무빙(matchmoving)과
컴포지팅(compositing) 작업을 했다.
Kleiser는 전작인<엑스맨>보다 미스틱의 모습을 좀더
색다르게 라이트닝· 렌더링 했다. 제작팀은 폴 데베빅(Paul Debevic)이
개발한 HDRI(High Dynamic Range Imaging) 기술을 이용하여
드로윙하여, 미스틱의 피부에 미묘한 투명함을 주어 신비한
하이라이트와 그림자를 연출하기 위해 자연광을
이용하였다. 핑크의 제작팀은 X-Jet기와 마그네토가
갇혀있던 플라스틱 감옥을 포함한 영화의 다른 장면들의 CG
요소들에도 HDRI기술을 이용하였다.
마지막 고비는 미스틱의 눈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엑스맨>에서
레베카는 소름끼치는 고양이의 눈을 표현하기 위해
콘텍트렌즈를 착용했었지만, 렌즈의 착용으로 눈에 과대한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 그녀는 두 장면을 위해 렌즈를
착용했지만, 눈에 염증으로 더 이상 이도 어렵게 되었다.
미스틱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매 장면의 연출을 위해
후기공정에서 눈의 모습을 대체시켜야 했다. 이에 Kleiser-Walczak와
CIS의
Bryan Hirota는 미스틱의 눈을 사실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새롭게 디지털로 애니메이팅했다.

전작<엑스맨>을 포함해 수백개의 특수효과로 영화가
제작되었으니 특수효과업체와의 엄청난 협동이
수반되었되었다는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협동작업은
많았지만, 사실상 영화의 특수효과을 담당했던 업체들간의
정보의 교환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R&H와
Cinesite가 마지막 장면을 위해 진 그레이(
Jean Gray)와 정보를 공유한 것은 예외라 볼 수 있습니다."라고
핑크 감독은 말한다.
핑크감독은 영화의 제작상 어떤 부분은 전용적인 하나의
업체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울버린의
발톱을 연출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한 작업이었습니다.
이들은 지오메트리상으로 아주 간단했으며
애니메이트하기도 매우 쉬웠기 때문입니다"라고
핑크감독은 설명한다.
Hammerhead가 <엑스맨>에서 발톱을 연출하는 모든 장면을
제작했지만, <엑스맨2>에서는 여러 업체들이 조금씩
분담해서 진행했다. "제작팀은 그때 그때 발톱 장면들을
업체에 맡겼습니다."라고 핑크감독은 덧붙였다. Hammerhead는
X맨션이 격파될 때의 발톱샷을 담당했고, Rhythm
+ Hues이 오그맨테이션룸(augmentation room)에서의 장면을, Cinesite가
드레이크의 집과 로건이 스트라이커(브라이언 콕스扮)와
대면하는 장면의 발톱샷을 각각 분담했다.

극단적으로 단축된 후기 공정 작업은 그야말로 "시간의
경제성"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 볼 수 있었다. "후기
공정은 심각할 정도로 촉박했습니다. 단지 17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라고 핑크감독은 말한다.
"어떤 스튜디오에서도 800여개의 장면들을 17주에
완성하지는 못할 겁니다."라고 핑크감독은 덧붙였다.
때로는 비웃는 듯한 유머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이는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어떤면에서 800장면 이상을 17주안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실패작을 낳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감독과 시각효과 감독인 마이클
핑크의 협동아래 한 여름의 성공작이 아닌 영원히 오래도록
기억될 놀라운 대작이 탄생하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