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4A: 우선 소개 말씀으로 인터뷰를 시작할까합니다.

Neil: 만나서 반갑습니다. Neil Blevins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10년째 3d 작업을 해온 전문 아티스트이긴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이런 작업을 즐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는 환타지나 공상과학 쪽이구요.

X4A: 지금의 당신을 있게 해준 과정(경력)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CG분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건가요?

Neil: 저는 6살때부터 줄곧 그림을 그려왔습니다만 그때는 장난감 디자이너가 꿈이었죠. 그렇지만 80년대 후반 비디오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후 비디오게임 제작자가 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94년도에 3d에 첫 발을 내디딘 후 99년도에 졸업하면서 blur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되었구요. Blur 스튜디오는 비디오게임, 영화, ride film(특수의자에 앉아서 보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영화), 장편영화, tv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곳이죠. 2002년 퇴사하고 저는 Pixar의 기술감독으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만해도 CG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어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제 직업을 잘 선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X4A: 시장의 경쟁구조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 무장만이 아티스트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시나요?

Neil: 글쎄요. 시장 그 자체가 치열해진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CG분야에서 일하려는 인력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게 능력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기회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지난해 문을 닫은 파이널 환타지 제작소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만 했던 많은 인재들은 여전히 다른 곳에서 일하기를 원하죠. 또 작업환경이 형편없는 곳에서 일하는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로 더 나은 환경을 찾고 있을 거구요. 당신이 훌륭한 포트폴리오만 가지고 있다면 더 나은 곳에서 일할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질 겁니다. 물론 3d 소프트웨어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력은 직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신이 뛰어난 예술적 감각의 포트폴리오만 준비할 수 있다면 회사는 얼마든지 당신을 재훈련시킬 각오가 되어있을 겁니다. 그러니 수백번, 수만번의 연습을 통해서 당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볼 수 있겠죠.

X4A: 좋아하는 영화 중에 메트릭스가 있던데요. 그렇다면 다음 속편들에 대한 기대도 크겠군요.

Neil: 물론입니다. 방금 2편 트레일러를 봤는데요.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나머지 두편도 빨리 보고 싶군요. 이런 멋진 이야기에나 걸맞을 특별한 기술들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일편의 분위기라든가 느낌, 스토리 심지어 킬러들의 움직임 하나까지도 마음에 쏙 들었었죠. 하지만 그때의 기술들은 앞으로 우리들이 보게 될 것들에 비하면 빙산에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X4A: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가 있나요? 지금은요?

 Neil: Transformers나 Goldorak이요.(모두 로봇을 주제로 함) Goldorak은 일본 만화영화  Grenzier의 프랑스판이었죠. 지금은 심슨가족이나 southpark를 즐겨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거대한 로봇이 등장하는 애니매이션을 따라올 순 없는 듯 합니다.

X4A: 지난번 그룹 ＂Elastic＂의 CD 커버 작업에 참여하셨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Neil: 이전에도 CD 커버 작업을 요청해 오는 밴드들은 많았습니다. ＂Elastic＂의 경우엔 이들이 직접 이메일을 제게 보내서 CD 작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묻더군요. 이 그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작업에 대해 정말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입니다. 그전에 함께 작업한 그룹들은 하나같이 처음부터 무료 작업을 요구하거나 지불을 약속하고서도 막상 작업이 완료 되었을 때에는 나 몰라라 하는 타입이었거든요. 그런 사람들과 달리 이렇게 프로정신을 지닌 사람들과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된건 정말이지 행운이었습니다. 실제로 저와 그룹 멤버들은 커버작업에 힘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전 그들이 한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X4A: 독자들에게 살짝 들려줄 만한 새로운 계획은 없나요?

Neil: 비밀스러운 것이라... 그런건 없습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오던 작업이 있는데 올해 여름쯤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X4A: Quake 3 Maps에 있어서 당신이 보여준 개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Neil: Blur 시절 동료였던 Steve가 어느날 q3radiant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을 다운 받더군요. q3radiant는 quake3에서 맵을 만들기 위해 ID를 사용하는 quake map 에디터였습니다. Blur의 거의 모든 식구들은 게임광이었고, 저도 몇 개의 map을 만들어봤습니다. 실제 max나 다른 3d 패키지의 사용방식에 있어서는 차이점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물에 있어 차이를 느낄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완벽하게 보이기에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레벨에 맞게 그리고 여기 저기로 움직일 때 최소한의 동선이 되도록 하는데 상당한 고민을 해야하는 거구요. 제 경우 지금까지 수도 없이 quake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알 수 있었고 그래서 게임플레이에 있어 개인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X4A: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Neil: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을 하던지 간에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매일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특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쪽에 전력투구해야합니다. 제 경우 사람을 그리는데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사실 나의 무능함에 더 큰 실망을 했고 그래서 엄청난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스 로마의 고전 석고 묘사을 수도 없이 하면서 점점 나아져 갔죠. 지금도 계속 연습 중이구요.

X4A: 요즘 특별히 즐기고 있는 게임이 있나요?

Neil: 아니요. 물론 어렸을 때야 비디오게임의 열렬한 팬이었죠. 창세기를 소재로한 게임을 정말 물릴 정도로 하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른이 된 후로는 게임을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만약 다시 게임에 맛을 들였다간 아무일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게임은 저에게 있어 마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사를 팽개치게 만드는 지름길이죠. : ) 그런 점에서 볼 때 Quake3야말로 지난 수년 사이에 제가 저질은 유일한 실수랄 수 있겠네요.

X4A: 당신이 가는 곳마다 당신을 따라 다니는 테마송이 있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세요.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요?

Neil: devin townsend의 수많은 앨범 중에서 ＂Truth＂라는 곡이 있습니다. 약 4분 정도의 짧은 곡이긴 하지만 그 노래를 들어보면 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겁니다. 소리를 크게 하고 그 노래를 들어보면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테니까요.

X4A: Brazil 유저들을 위한 도움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Neil: 가능하다면 풀 버젼으로 구입하도록 하세요. 기존에 사용해 오던 테스트 버젼보다 월등하거든요. 그걸 사용함으로서 24시간 지원 chat을 비롯해 고객을 위해 최상의 지원 네트워크를 설정하고, 기술적인 면에 대해 의견 교환을 가능케 하는 팀을 조직 할 수 있게 해주는 splutterfish를 포함하는 등 상당히 풍부한 리소스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모든 3d 소프트웨어들이 총동원되어 역량을 발휘해야만 그때서야 아마도 splutercrew처럼 작용이 가능할 정도라고 볼 수 있을테니까요.

X4A: 컴퓨터 앞에 있지 않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Neil: 일하지 않을 때요? 그럴 땐 잠시 동안 여행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주로 하이킹이나 드럼, 기타 연주 같은 걸 즐기죠. 그리고 친구들과 외식도 하구요. 일을 할 때라면 하루에 한번씩 요가로 피로를 풉니다. 기분전환하기에 충분하죠. 집중력도 높여주고 몸에 휴식도 가져다 줍니다. 또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도 보구요.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eil Blevins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점은 www.neilblevins.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