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재철 이라고 합니다.
현재 California, San Rafael 이라는 도시에 있는 Industrial Light + Magic 이라는 영화 특수효과 회사에서 Creature Technical Director 로 일하고 있고, Academy of Art College 에서 캐릭터 셋업, 애니메이션 관련 강의를 하고있습니다. ILM 에서는 Pirates of the Caribbean, Peter Pan 등 의 작업을 하였으며, Harry Potter 3편을 작업중이며, 내년부터 장기간 스타워즈 마지막편 (Episode3) 작업을 준비중 입니다. 이전에는 Throne of darkness 라는 PC 게임과 Lord of the Rings-Two Towers, PS2 게임에 제작참여 했으며 Robots of Mars 라는 Motion ride film 을 제작한바 있습니다.

전 평범한 가정에서, 마징가 제트, 스타워즈 등의 만화영화를 보며 광선검을 휘두르고, 마징가 제트를 직접 조종하는 꿈을 꾸며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않되어 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강남의 한 학원에서 3D 를 공부하여 1995년 비손텍 이라는 회사의 멀티미디어 사업부에서 3D studio R3.0 으로 CG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약 2년간 일하다가, 좀더 배우고자하는 생각이 절실하여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으면 CG를 하기에 상당히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자금사정이 좋지않아 동부 Ohio 의 작은 시골에서 영어를 배우다가, CG 계통은 서부가 발전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Arizona 지역에 몇개월 기본적인 미술교육을 거쳐, 결국 San Francisco 의 Academy of art college 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년후 조그마한 게임회사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미국에서의 CG일을 이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학교는 좀 오래걸려서 마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들은 어느 누구나 타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면 다 겪는다고 봅니다. 그것이 외국생활이라고 생각하며 받아 들인다면 누구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종차별은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직장에서는 느끼지 못하고 생활 합니다만, 직장 외의 생활에서는 인종차별을 안 느껴본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럴수록 자기의 job에 최선을 다하여 그들을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미국 회사생활 5년간 느낀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람들은 상당히 뛰어난 민족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이었죠. CG업계에서는 이미 우리들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희 회사에도 8명 정도의 한국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 받으며 후배들에게 좋은 터전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일합니다.

저희회사 ( www.ilm.com )는 조지루카스의 Lucas Digital 의 계열회사중 한 개로서, 1977년 스타워즈의 특수효과를 시작으로 25년간 이 업계를 이끌어온 Visual Effect 의 증인으로 인정받는 약 1000 - 1500명 규모의 회사입니다. 현재도 계속 증원을 하여 Digital Feature Animation 계열사는 이미 시작이 되었고 2005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전 계열사를 한 곳에 모아 새출발을 계획중입니다. 많은 사람을 뽑을 예정이니 잘들 준비하셔서 같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속한 부서는 Animation Department 에 속한 Creature Technical Director 로서, 주로 Chracter setup, 옷과 장신구 등의 cloth, rigid simulation 등을 합니다.
원래 Animator 로 입사했는데 신입사원 training 도중 이쪽분야를 추천받고, 일해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일들은 새로운 영화마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새로운 영화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에게 주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게 되고,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결과를 낳게 됩니다. 즉 작업은 장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는 것이라는 원점으로 우리를 되돌려 놓습니다.
강의는 학부, 대학원 2개를 하고 있구요, 캐릭터 셋업, 애니메이션 쪽을 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더군요.
많이 아는것과 아는것을 학생들이 알아듣게 하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하며 쉽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에는 한국 학생들이 많고 그들은 대분분 뛰어난 자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CG업계 활동인구들 중 대다수의 한국인이 저희 학교 출신들 입니다. 제 생각에 그 근원은 한국학생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라이벌이 되어 경쟁을 하고, 가까운 주변의 유수한 회사들로부터 얻는 정보 등을 공유해 지금의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편집, 모션캡쳐, 모델shop, 사운드 등은 최고의 장비와 공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CG 쪽 장비는 오히려 시중 추세보다 뛰어나지 않은 편입니다. 파이프라인이 잘 되어 있으면 그 분업화로 큰 데이터를 움직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비가 느려도 별 지장이 없고, 즉 비용절감이라는 결과를 부르게 됩니다. UNIX 체계에 in-house software 를 주로 쓰고 maya, softimage 등도 함께 많이 쓰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비는 바로 의자 입니다. 않아서 일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허리, 손목등의 관절염을 막고자 1인당 150만원 넘는 의자를 지급합니다.
컴퓨터 직종의 종사자가 많아지며 목, 손목 관절염 이라는 새로운 직업병이 많이 생겨납니다. 좋은 장비는 이런것들을 충족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씨지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얘기가 아닐런지...

ILM 에서의 생활은 집처럼 편안합니다. 분위기도 자유롭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 제가 입사초기에 좀 늦게까지 일한다고 집에 빨리 가라고 잡아 끌던 동료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게임회사에서 일 할 때는 일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맥주 마시며 일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해외취업에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치 않습니다.
단지 방법이 필요하고 전략이 필요합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일단 호랑이굴 근처로 오십시오. 준비는 한국에서 충분히 하시는게 시간과 돈을 절약합니다.

1. 자신감을 절대 잃지 마십시오.
2. 한 분야를 정해서 먼저 파십시오. 절대 모델링, 애니메이션, 텍스쳐 다 잘하려고 하면 나이만 듭니다.
3. 업계의 정보와 흐름을 언제나 파악하려고 노력하십시요. 회사에서 구인광고 하는 시간은 매년 같습니다.
4. 데모테잎이 일단 인터뷰를 이끕니다. 학벌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CG 실력과 데모릴 만드는 실력은 별개입니다.
5. CG는 팀작업 입니다. Team play 정신을 늘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루카스와 영원히 같이 갈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도, 그 회사도 나와 똑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창업, 경영에는 별로 관심이 없구요, 단지 저는 밖으로는 대외적 해결사 , 안으로는 기술적 작업자로서 좋은, 튼튼한 경영파트너를 만나게 되면 장편만화와 게임의 제작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젊고 재능있는 감독 ( Director )도 꼭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회사동료들과 점심때 축구, 농구등을 즐기며, 주말에는 가족들과 바닷가로 낚시, 다이빙을 하며 전복을 따러 다닙니다. 1주일에 한번은 꼭 소주나 와인을 즐깁니다. ( 생선회,전복을 안주삼아…).

저도 같은 회원으로서 여러분들의 작품에 항상 놀라며 감탄합니다.
그러한 재능들을 잘 다듬고 모아서 우리만의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것이 세계인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스타일로 자리잡아 그들이 보고 즐길 수 있기를 모두 노력하며, 단합합시다. 그리고, 즐겁게 작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