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부는 11월 21일 바쁜 일과(?)를 뒤로하고 무작정 삼성동으로 향했다.
코엑스에서 개막한 2003년 게임대전을 간단하게나마 취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거운 캠코더와 카메라를 목에 걸고 전시장을 누볐다.
우선 2003년 게임대전을 간단하게나마 소개하자면,(사)한국게임 제작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KAMEX(Korea Amuse World Game Expo)라고 불린다.
첫 날 개장시간에 맞춰가서인지 입구는 한산했다.
입구를 통과하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가 보였다.
다른 전시회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가 초라해보이긴 처음이었다.
마침 오늘 출시된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티탄을 플레이 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전작의 세계관에 환상의 섬 아틀란티스의 이야기를 추가한 버전이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티탄을 플레이 하는 관람객들
전체적으로 KAMEX에 참가한 게임관련 업체들은 여느 전시회처럼 규모별로 단독부스와 기본부스로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대한 단독부스로 공격적인 홍보에 나선 라그나로크의 그라비티, 네오위즈의 피망, 엔에이치엔, 플레너스의 넷마블, 에프투시스템은 관람객들에게 규모에 걸맞는
이벤트와 재미를 선사했다.
라그나로크의 캐릭터 분장을 한 사진모델(좌), 우측은?
특히, 라그나로크 전속모델인 가수 이효리의 팬싸인회를 마련한 그라비티의 부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라비티는 이번 KAMEX행사에서 성인온라인 게임 '레퀴엠'을 공개하며, 레퀴엠 전용부스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가수 이효리의 사인회
이효리의 사인회로 붐빈 그라비티의 부스
네오위즈는 1000만 세이클럽회원을 기반으로 게임시장에 진출하여 블록버스터 게임시장에서
게임전문사이트인 피망을 오픈하고 참여사인 써니YNK, 두빅 엔터테인먼트,
카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아이써프, 애니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크리엔트 등 피망에서
운영중인 다양한 게임들을 홍보했다.
특히, 네오위즈는 이번 행사에 써니YNK의 3D 카툰랜더링 온라인 게임인 ‘씰 온라인’(그리곤엔터테인먼트 개발)을 집중 부각시켰다.
씰 온라인의 이벤트 쑈인 비보이 댄스
네오위즈가 준비한 캐릭터와의 사진촬영 이벤트. 굳은 표정으로 V자를 그리는 학생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인다.
엔에이치엔은 참여사중 가장 분위기있고 웅장한 부스를 선보였다.
엔에이치엔의 아크로드 부스. 판타스틱한 성(城)을 연상시킨다.
한게임으로 친숙해진 엔에이치엔은 3년동안 심혈을 기울인 신작게임 '아크로드'의 동영상과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MMORPG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대형 멀티비젼으로 상영된 게임음악 제작과정을 보면 정말 돈을 쏟아부은 대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된다.
국내 게임음악사상 최초의 시도인 66인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서울시립합창단의 연주로 이루어진 OST는 혀를 내두를 만 하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아크로드의 동영상은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영화 한 편을 연상하게 한다.
과연 거대한 자본을 투자한 게임이 얼마나 성공할 지 두고봐야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하여
국내 게임시장이 활성화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크로드관의 웅장한 절대군주의 모습
엔에이치엔의 육중한 성(부스가 독특하다)을 지나고 나니 밝고 화사한 넷마블 부스가 등장했다.
넷마블 부스입구
부스입구에서 이벤트로 저글링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주)플레너스가 운영중인 온라인 게임포털사이트로 분야에서 우위를 점유하는 게임사이트이다. 넷마블 부스에는 퍼블리싱 업체인 이소프넷(코룸온라인), KOG Studios(와일드 랠리), 진인소프트(파르티타)등 넷마블의 기존 게임과 새로 선보이는 다양한 게임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90%의 던전을 자랑하는 코룸온라인. 과거에 패키지게임으로 선보인 적이 있다.
특히 이번 KAMEX에서 처음 선보이는 KOG Studios의 온라인 레이싱게임 `와일드 랠리`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에 걸맞게 락커 윤도현이 음악을 맡았다고 한다.(윤도현의 인터뷰장면이 멀티비젼으로 나옴)
넷마블 부스안의 와일드랠리 전시관.
넷마블을 벗어나니 조금은 한산한 에프투시스템의 부스가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에프투시스템의 부스가 한산한 이유는 이효리 싸인회 영향도 있었지만 미성년자의 출입을 제한해서 였다.
에프투시스템은 아케이드게임을 기반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로얄빙고와 실제 경마 데이터를 바탕으로 3D로 제작한 아케이드 경마 게임인 로얄 그랑프리 더비 온 에어를 선보였다.
로얄 그랑프리 더비 온 에어의 시뮬레이션장면
로얄빙고 전시관의 도우미.
대규모 부스이외에는 청소년 게임장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Eyetoy홍보 차량부스가 있었다.
전시회의 감초-경품퀴즈! 취재만 아니었으면....T T
이밖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소재로 한 중소규모의 게임사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요즘 유행하는 보드게임중 카르카손, 할리갈리, 번레이트등의 외국 보드게임을 한글화한
페이퍼이야기(주)의 부스도 보였다.
그리고, 게임 교육분야의 참여도 두드러졌는데 게임관련학과가 있는 주성대학, 청강문화산업대학, 호서대학, 사이버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이 졸업작품 전시와 학과홍보를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KAMEX는 게임산업의 트랜드인 온라인 신작게임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넥슨, NCsoft, 웹젠등의
굴지 게임회사의 불참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하지만 게임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신작게임을 통한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어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청소년 게임존의 매니아들
아이닉스 소프트의 한국적 환타지 게임'칼'
은하영웅전설 부스
다소 급하게 돌아다니느라 두빅의 온라인FPS게임인'히트프로젝트'등 기타 참가 게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여러분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여지로 남기고자 한다.
24일까지 코엑스 1층 태평양홀에서 열리므로 관람기를 참고로 좋은 정보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 유료이기는 하나 입구 좌측에 규모있는 게임사들이 자리를 잡고 이벤트로 입장권을 나눠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