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Forest의 라이팅 & 합성"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공식경쟁 부문에 후보로 오른 In the Forest에서 사용된 라이팅 & 합성 제작에 관한 제작기를 알아보자.

 

이재민 perfectmaya@hanmail.net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연구원 KBS TV 시리즈 Full 3D < 디지털 세상속으로 > 제작 참여 EBS TV 시리즈 Full 3D < KIDS QUIZ CAMP > 제작 참여

 

1. 연출적인 측면

우리는 사실적인 분위기보다 스타일을 중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눈이 조금씩 내리는 겨울 오후, 땅에는 구속 구석 눈들이 조금씩 쌓여있고, 숲은 한없이 깊어 보이는 안개들과 높이를 알 수 없는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위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조명은 관객의 주목을 끌기 위해, 어둠은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기 위해 각각 사용되었다. 또한 늑대와 숲을, 색상으로나 구성적으로 동일화하여 꼬마와 늑대의 대립을 더욱더 강조했다. 그리고 어둑어둑한 분위기에서 늑대의 공격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늑대의 눈과 이빨, 그리고 실루엣 라인을 살리는 조명을 했다.

특히, 신경을 썼던 부분은, 90개가 넘는 Shot들 간 분위기의 통일성 유지였다. 이를 위해 내부 인트라넷용 데일리 시스템(Daily System)을 구축, Shot들 간의 라이팅 Continuity를 체크해 나갔다. 또한, 작품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스토리에 집중하도록 라이팅의 구성적인 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즉, 색깔과 명암의 대비, 그림자 배치를 통해 중요한 부분은 부각시키고 불필요한 부분은 최소화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어디를 보아야 하는가를 제시하는데 조명의 목적을 두었다.

Daily System

2. 기술적인 측면

초기 라이팅 테스트시, 비교적 무거운 씬 데이터와 늑대 털 때문에 렌더링이 안 되거나, 렌더링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와 렌더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GI를 이용한 고급 렌더러를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3개의 라이트만을 이용한 마야 기본 렌더러로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만 했다.

이번 작업의 기본 라이트 세팅은 Key Light용으로 1개의 Spot Light와 하늘과 땅의 Bouncing Light용으로 2개의 Ambient Light를 사용했다.

적은 라이트로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주광의 위치와 방향설정이 중요했다. 너무 많은 양의 빛을 받아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받아도 안 되었기 때문에 미세한 위치조정을 요하게 되었다. 물론, 세부적인 라이팅 효과를 위해서는 많은 수의 라이트를 필요로 하겠지만, “Ambient Occlusion"이라는 테크닉을 적용한 Diffuse Light라는 Plugin을 사용하여 라이트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 www.highend3d.com/maya/plugins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

Ambient Occlusion의 원리는 구부러진 normal vector를 이용하여 Object 표면의 환경맵 상에서 광원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Object 표면 Normal간의 간격이 가까울수록 음영이 짙어지고 반대로 멀어질수록 음영이 약해지는 원리인데, 입 안, 턱 밑, 겨드랑이부분 처리, 캐릭터와 지면이 맞닿는 부분의 음영처리를 하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라이팅 작업이 그렇게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특히, 작업 초기 당시, maya 4.5버전으로 작업을 했는데, 늑대 털을 Shadow map 방식으로 라이팅시, 부분적으로 그림자의 지글거림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Auto shading 방식으로 라이팅하여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3. 나에게 있어서의 조명이란?

사실, ‘In the forest’ 작업을 하기 전까진 조명에 대한 정확한 이해 내지는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소위, 때깔(?) 좋은 이미지만을 선호한 나머지, 라이팅의 진정한 역할과 목적을 망각하고 작업을 해왔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한다.

조명은 연출과 디자인적인 감각을 통해 관객의 시선집중, 장면의 깊이 생성, 정확한 시간 전달, 분위기나 상황 전달, 캐릭터의 성격 전달 등 작품의 Storytelling을 돕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조명디자이너의 임무는 장면을 예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캐릭터의 동작을 강조하고 분위기를 향상시켜서 청중을 사로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통해서 비로소 조명에 대한 감을 어렴풋하게 잡은 것이 큰 소득이었고 아직도 조명에 대해서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4. Shake를 이용한 합성과정

우리는 Ambient Occlusion을 이용해서 패스 렌더링한 파일을 일명, 써커 (Sucker) 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Sucker 파일을 shake상에서 피터(주인공 꼬마)만 따로 Pass 렌더링한 이미지에 Multiply로 합성해서 사용했다. 우리는 shake상에서 기본적으로 Peter, Sucker, Fog, 배경, 늑대, 그림자, 하늘, 이펙트 파일(눈과 먼지)등 총 8개 이상의 레이어 파일을 합성하는데 사용했다.

여기서, Fog 파일은 시간적인 효율성을 따져 따로 패스 렌더링을 걸어 shake상에서 안개의 중첩효과와 Depth of field용으로 융통성을 발휘했다. 칼라보정적인 측면에서는 배경 레이어에 짙은 청자색 칼라 레이어를 Screen으로 합성해서 모노톤 분위기의 Fill Light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Quickshape을 이용해서 구성적인 측면에서 부분적으로 주변을 어둡게 처리함으로 관객이 더욱더 화면에 집중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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