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2004를 다녀와서....
KOBA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방송, 음향, 조명기기 전시회다.
영상, 음향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트랜드를 읽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행사지만
특성상 일반인들이 고급장비를 경험하고 쉽게 다가가기엔 어려운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작년에 비해 놀거리와 이벤트가 줄었다고나 할까?
해마다 KOBA를 관람하지만 올해는 사람이 많아 등록하고 입장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참 관람팁 한가지! 입장권은 5,000원 이지만 인터넷 사전등록을 하면 공짜다.

자 그럼 입장해보자!

조금 기다리시면 플레이버튼이 활성화 됩니다. 그때 누르고 감상하세요.
KOBA는 음향,조명,인터넷,위성방송,컴퓨터그래픽관과 방송,영상기기관으로 두개의 전시관에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코바도 작년에 이어 영상부문에 HD가 주류를 이룬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기존의 NLE(Non-linear Edit ; 비선형 편집)시장이 머리에 HD를 붙이고 대거 등장했다.
그래서인지 부스마다 전시된 모니터나 PDP에서 전통적인 4:3비율의 디스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을 차지한 16:9, 2:1의 넓은 화면과 하이엔드급의 음향장비들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주고 있었다.

우선 입구를 지나 처음 들어선 곳은 음향, 조명과 위성방송, 컴퓨터그래픽 관련 기자재 전시관이다.
방송이나 전문 녹음실, 라이브, 교내나 사내등의 방송에 사용되는 다양한 음향장비와 PA시스템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특히 믹서(소리를 채널별로 섞어서 출력시켜주는 기기로 콘솔이라고도 한다.)군에서는 Mackie사의 신제품인 dXb가 눈에 띈다. 3천만원대의 저렴한(?)가격으로 전문스튜디오에 버금가는 믹싱콘솔을 구비할 수 있으니 디지털의 힘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이미 전작인 d8b의 명성을 제대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 밖에도 영화사운드 등의 작업이나 프로페셔널 레코딩에 주로 쓰이는 프로툴스가 널찍한
콘솔과 함께 자리잡고 있고, 젠하이져나 슈어사, 로데 등의 다양한 마이크로폰과 헤드폰 등이 전문가들에게 선보였다.



ProTools 시스템

작년 KOBA2003에 대규모 음향장비, 악기와 함께 요란하게(?) 등장했던 야마하는 전년과 대조적으로 새로운 믹싱콘솔과 아웃보드에 장착되는 이펙트만을 선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마하 부스 전경

그 외 방송과 각종무대 등에 쓰이는 조명기기 들과 다양한 스피커, PA시스템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전년과 달리 미디장비와 악기류가 적어 다소 이벤트가 없는 심심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하드코어밴드들이 사용하여 급부상한 휘게스 케트너 기타앰프



화려하게 춤추는 조명기기들



프로게이머 임요한이 사용했다는 헤드폰(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자 이제 서두에 설명했던 컴퓨터 그래픽과 영상부문을 소개해 보기로 하자.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명당에 AVID부스가 자리잡고 있다.

AVID는 미디어콤포져 아드레날린을 사용해 한.중합작드라마인 ‘북경내사랑’의
색보정과 3D타이틀 기능에 대해 시연했다.
AVID는 이미 다수의 영화편집에 사용되며 국내 유저들에게 하이엔드 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연후 마련된 이벤트 퀴즈에 취재하는 관계로 참여할 수 없었지만 이 글을 읽고 KOBA에 가시는 분들은 멋진 경품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AVID를 지나 아래쪽으로 향하면 디지털캠프 부스가 보인다.

디지털캠프는 주력인 디스크릿사의 3D MAX이외에 각종 디지털 영상관련 제품의 총판도 병행하고 있다.
우선 이번 행사에 소개된 소니사의 Xpri, LEITCH사의 VelocityHD와 VelocityQ등을 들 수 있다. 특히 Altitude 하드웨어를 기반으로한 VelocityHD는 강력한 리얼타임 HD/SD 편집을 가능하게 한다.
Xpri도 소니라는 명성에 걸맞게 HDCAM지원 등 HD 편집시장에 대비한 제품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급군 시장에만 주력한다는 느낌 때문이지 일반 유저들에게 질책을 당하고 있다.
소니사가 인수한 SonicFoundry사의 제품군에 대한 미진한 운영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예전 4.0 버전에서 소니사의 인수 뒤 발표된 Vegas5가 기존 사용자의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급형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다.
물론 사운드포지7은 개인적으로 쓸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베가스의 경우 버전만 5로 바뀌었지 내용은 4.5라고 해야 옳을 정도다.

이 밖에도 음향기기, 컴퓨터그래픽 전시관에는 다양한 문자발생기 등의 자막관련 제품과 주변기기들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중 HD를 지원하는 PCI기반 편집카드들도 눈에 띈다. Bluefish, DRCstreamZ등 다양한 제품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디어 인코딩 솔루션인 DRCstreamZ를 통해 실시간 인코딩된 WMV화면
윈도우즈 V8코덱으로 인코딩 되었으며, 소프트웨어적인 인코딩과 달리
화질의 열화를 찾아볼 수 없는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확장가변형 멀티모니터 시스템



캐논관에서는 방송용 캠렌즈를 해부해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방송, 영상기기관으로 건너가 보자.
입구에는 과거 방송과 포스트프로덕션을 주름잡던 영국의 퀀텔사가
Q씨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과거 에디트박스의 전성기 시절에 비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기능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예상했던 대로 KOBA의 단골손님인 소니는 작년과 비슷한 형태의 부스에서 각종
방송기자재를 선보이고 있었다.
작년과 달라진게 있다면 경쟁사인 파나소닉이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과 소니사가 준비한 방송스튜디오 체험관의 여성모델이 아주 불성실 했다는 점이다.

소니의 다양한 DV편집 제품군과 휴대용 방송장비(좌측下),방송스튜디오 체험관(우측下)



소니사의 씨네알타 HDCAM HDW-F900

일반 방송기기등과 나란히 디지털 영상제품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애플부스에는 Shake 3.5의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강력한 스플라인 툴과 새로 추가된 모핑과 워핑기능등 여전히 디지털 효과, 합성분야에서 아성을 떨치기에 충분해 보인다. 애플은 이밖에도 Mac G5의 턴키 편집시스템과 Final Cut Pro HD등의 다양한 맥킨토시 기반의 영상편집 효과툴을 내세우고 있다.

애플은 한층 강화된 MacG5를 통한 편집시스템을 선보였다.

Media100도 편집과 효과를 한방에 해결한 하이엔드군의 844/X를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자사의 Media 100i버전과 iFinish 4.5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피나클은 리퀴드시스템을 선보였는데, 피나클은 작년과 달리 대규모의 부스를 꾸미고,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에 박차를 가한다는 느낌이 든다.

Discreet사는 3D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이미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Composition부분에서 맥킨토시 기반의 Shake가 막강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인 문제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원성을 사면서, Combustion등의 툴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었다.
포스트프로덕션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가의 장비군 역시 디스크릿의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이번 KOBA에도 Flame, Smoke, Combustion등의 시연회를 열어 관련제작사와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필자가 디스크릿의 부스를 방문할 당시 Flame을 이용해 필름 사이즈인 2000픽셀이상의 합성장면을 시연하고 있었다. 다소 시연이라 그런지 작업과정이 매끄럽진 못했지만 고가장비의 위력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외국시연자의 영어를 알아듣기가 힘들었지만...^^)

Flame의 시연이 펼쳐지고 있는 디스크릿 부스

그러고 보니 작년과 달리 캐노푸스등 많은 당골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전략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관람하는 입장에서 보면 항상 많은 기업과 다양한 제품의 전시가 희망사항이다.

뉴스방송등 아나운서가 보고 읽을 수 있도록 한 전자 프롬프트



일반 컴퓨터케이스에 장착된 올인원 DV 편집시스템



멀티 스위쳐



3D아티쟌과 그래픽스라이브도 참가했다. (인사를 나누는 김종원대리의 뒷모습..ㅋㅋ)



쿨링시스템의 선두주자 '잘만'의 완전 무소음 쿨링케이스(가격은 130만원대)TNN500A
케이스 전체가 알루미늄이며 열을 케이스와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방출시킨다.





KOBA2004 - 역사를 더해가는 전시회로서 매번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많은 관련 회사간의 네트워크 역할을 도모하고, 트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동시에 일반관람객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매 년 5월이 기다려지는 잔치로 거듭났으면 한다.

이번 KOBA2004 행사기간중 기본전시 외에도 4층에서 방송기술 세미나와 시연회가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oba.or.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