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수상"

애니메이션의 깐느 영화제라고 할 수 있는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우리 애니메이션 ‘오세암(감독: 성백엽 제작: 마고21)’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오세암"의 성백엽 감독>

이는 우리 애니메이션의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로 앞으로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암’은 지난 12일(프랑스 현지 시간) 막을 내린 2004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부문(Feature Films Competition)에서 대상(The Cristal for Best Feature)을 수상했다. 장편 경쟁부분에서 ‘오세암’과 경합을 벌인 작품으로는 ‘헤어하이(감독: 빌 플림턴)'와 ’엘시드(감독: 호세 포조)‘, ’P3K 피노키오 3000(감독: 대니얼 로비쇼드)‘ 등이다.

'오세암'과 경합을 벌였던 '엘시드', '헤어하이', 'P3K 피노키오 3000'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해, 프레드릭 백, 빌 플림턴 등 애니메이션 거장 감독들을 발굴한 세계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다.

현재 ‘오세암’은 프랑스에 7만 유로(약 8천만 원)에 계약되어 조만간 전국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며, 독일을 위시한 유럽 국가들과 판매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그랑프리 수상으로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고 21(대표: 이정호)의 제작실장 윤종윤 PD는 “이번 수상이 ‘오세암’을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론을 지으려고 미뤄두었던, 독일을 포함한 유럽국가들과 베트남 등과의 판매 계약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암'의 캐릭터들(클릭하면 예고편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오세암’은 엄마를 찾기 위해 앞을 못 보는 누나 감이와 여행을 떠나는 다섯 살 길손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세암’은 특히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소재, 캐릭터, 배경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며, 이 부분이 호평을 받았다.

‘오세암’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개봉했으나, 일반인들의 관심 부족과 상영관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전국적으로 10만 명(재개봉 제외)의 흥행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마고 21은 ‘오세암’의 차기작으로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다룬 작품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