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픽스의 차기작 '아쿠아키즈'를 제작 지휘한 이달 감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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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TV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와 미국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겨루었던 ‘큐빅스’. ‘큐빅스’의 제작사 시네픽스는 차기작인 ‘아쿠아키즈’의 작업을 최근에 마쳤다.
아름다운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풀 3D 애니메이션 ‘아쿠아키즈’. 기획에서부터 완성까지에
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이달 감독으로부터 들어 보았다.
시네픽스가 제공한 콘티와 애니매틱스, 그리고 최종 동영상을 비교함으로써 '아쿠아키즈' 제작 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비주얼적인 부분을 특히 신경 쓴 ‘아쿠아키즈’
“‘큐빅스’보다 좀더 비주얼한 스타일을 살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달 감독은 ‘아쿠아키즈’에서 스타일이 살아있는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3D의 장점이자, 단점인 사실적인 느낌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만화적인 비현실감을 불어넣는데 신경을 썼다고 이달 감독은 보충 설명했다.
"'큐빅스’에서도 캐릭터에는 스타일을 어느 정도 살렸습니다만 자연물과 건축물 같은 배경은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쿠아키즈’에서는
캐릭터는 물론 배경까지 보여지는 모든 것에 독특한 스타일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무 하나까지도 스타일을 살려서 애니메이션다운 맛을
살렸죠.”
독특한 개성을 불어넣기 위해 캐릭터 애니메이션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캐릭터들의 동작에서 과장할 부분은 ‘큐빅스’보다 더 많이 과장했고,
생략할 부분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스타일을 살리려는 시네픽스의 노력이 국내외 시청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AquaKids
수면 상승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물로 뒤덮인 미래 바다를 배경으로, 다이보(잠수복으로 변신하는 애완로봇)를 착용하고 악당들과
싸워가며 바닷 속에 잠긴 유적을 찾아가는 밝고 용감한 아이들의 모험이야기.
시놉시스
바나나비치에서 발굴작업을 해오던 비코 박사가 어느날 바닷 속에 잠긴 아키문명의 건축물을 찾아낸다.
비코박사를 돕던 지노, 얀, 헤미는 비코박사의 발견에 흥분하고, 씨씨가 이 사실을 취재한 내용이 TV에 보도되자 전 세계에서
아키문명의 보물을 찾기 위해 보물 사냥꾼들이 몰려온다.
해양부동산 재벌 녹슨도 아키문명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며 바나나비치에 사업본부를 세우는 등 조용한 섬마을이었던 바나나비치에
활기가 넘치게 된다.
하지만 보물사냥꾼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누군가가 탐사하는 아이들을 계속 공격해 오는 등, 상황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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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일을 애니메이터가 담당한다. 다시 말하자면 애니메이터가 연기자인 셈이다.
“캐릭터의 연기란 정말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달 감독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단시일 내에 쉽게 발전하는 것이 아님을 밝혔다.
“디즈니의 경우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애니메이터가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경륜이 쌓여야하는 게 키프레임 애니메이터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쿠아키즈’를 만든 애니메이터들의 경력이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아쿠아키즈’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시네픽스에서만
3년~4년 동안 일해 왔던 사람들이다.
“연기자들도 연기의 맛을 알기 위해서는 몇 년 정도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습니까?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입는 로봇이라는 컨셉에서 모든 게 출발
‘아쿠아키즈’는 2년이라는 긴 기간의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가졌다.
“2000년 초 시네픽스는 미국의 배급사인 포키즈엔터테인먼트와 연결이 되어 그동안 준비 중이던 ‘큐빅스’ 본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쿠아키즈’의 기획이 시작되었던 거죠.”
'아쿠아키즈'의 스토리보드
에피소드 샘플 영상 (Animatics) >>
에피소드 샘플 영상 (1분) >>
‘아쿠아키즈’는 ‘입는 로봇’이라는 초기 컨셉에서 출발한다. 애완용 로봇이 주인의 몸에 장착이 되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한다는
단 하나의 기발한 컨셉이 이 애니메이션의 시작이었다.
이 컨셉에서 배경 또한 결정되었다. 입는 로봇을 착용하고 모험을 펼칠 공간을 찾던 중 바다 속이라는 매력적인 배경을 찾아내게 된다. “입는
로봇을 장착하고 주인공들이 활약할 곳을 찾다가 잠수복이라는 아이디어가 덧붙여졌습니다.”
이러한 기획단계에서의 조합의 결과 애니메이션은 해양 모험물로 발전했다. 물론 ‘아쿠아키즈’라는 타이틀은 그 이후에 붙여진 것이다.
기획 초기 단계
기획 초기 단계에는 이달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아쿠아키즈’는 스타일을 살리는데 역점을 둔 작품이니만큼 초기개발 단계에서 디자인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그에 따른 창작적 고통을
가장 많이 받는 때였다고 이달 감독은 회고한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 때였습니다. 좋은 디자인과 아이디어라는 게 일을 많이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불현듯 나오는 거니까요..”
불현듯 나온 게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감독은 웃으며 답변했다. “거의 다 그런데요.”
일본 네티즌들의 평가
‘아쿠아키즈’는 22분 26부작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미국 등과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한국은 방송총량제 등 여러 변수 등으로 올
하반기에 방영할지, 내년에 방영할지 적절한 시기를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이 시리즈는 일본 TV토쿄에서 저녁 6시에 방영되고 있다.
그 반응은 어떨까?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때깔이 좋고 재미있다는 좋은 반응이고, 또 하나는 캐릭터가 이질적이다
라는 악평입니다.”
이 두 가지 반응 가운데 이 감독은 악평을 주목한다. 이들의 악평이 그냥 감정적인 것만이 아닌 뭔가 중요한 부분을 꼬집어 준 것이 아닐까
이 감독은 생각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지노와 해미보다 서브 캐릭터인 쌍둥이 씨시와 틱톡, 그리고 악당 해머가 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약한 개성표현은 조만간 작업에 들어갈 극장판 ‘아쿠아키즈’에서는 크게 보강될 전망이다.
시네픽스의 차기작
‘아쿠아키즈’는 ‘큐빅스’를 제작하면서 얻은 경험을 발판으로 만들어졌다. 시네픽스는 또 그 바탕 위에 차기작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다.
이달 감독은 ‘아쿠아키즈’에서 실험했던 스타일 있는 애니메이션이 차기작에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살짝 귀띔해 준다.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강화되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또한 더욱 효율적인 작업 파이프라인의 구축도 당면한 과제다. “본 작업에서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렌더링이나 합성을 줄일 수 있는 스타일을 찾는 것을 말합니다.”
시네픽스가 우리나라 창작 애니메이션 업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업체라고 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부침이 심한 이 업계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내면서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모범적인
업체이기 때문이다.
시네픽스는 그 두 번째 작품을 최근 완성했으며, 그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다음 작품에
대한 기획에 벌써 들어갔다. 끊임없는 시네픽스의 이러한 창작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제작환경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쿠아키즈’의 좋은 반응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