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애니메이션 지원정책"
2.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애니메이션 지원정책
(자문: 애니메이션산업 팀 배영철 과장)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www.kocca.or.kr)의
애니메이션 지원책은 대표적으로 다음 두 가지이다.
1. 스타프로젝트 발굴 지원 사업(6월)
2. 우수 파일럿 제작 지원 사업(3~4월)
스타프로젝트 발굴지원사업(6월)
스타프로젝트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영화산업 중흥의 시발점이 된 ‘쉬리’와 같은 작품을 만드는‘ 그야말로 ’스타‘ 프로젝트를 키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현재 문화콘텐츠지원법상에서는 한 업체당 최고로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금이 10억 원을 넘지 못한다. 스타프로젝트는 그 한도를 한 프로젝트에
집중시킨다. 올해는 기획분야와 제작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선정해 각각 3억 원과 10억 원 이내의 지원이 예상된다.
스타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애니메이션, 만화, 모바일콘텐츠, 에듀테인먼트, 음악(공연 포함)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분야를 망라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중시하는데 절반 이상의 지원이 애니메이션 작품에 할애된다.
스타프로젝트 선정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
“먼저 라인업이 우수해야 합니다.” 라인업이란 애니메이션과 음반, 캐릭터 상품 등 연계 상품과의 연결을 말한다.
“원소스가 훌륭해야 하겠죠.” 스타프로젝트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One Source Muti Use)를 고려해서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가장 기본이 되는 원소스를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배 과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많이 고려되는 부분이 자금문제라고 배 과장은 강조한다. “아무래도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펀딩이라는 부분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이니까요.”
스타프로젝트 사업 진행
스타프로젝트에 지원되는 작품은 보통 100여 편. 이 가운데 50여 편은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 절반 정도는
조악한 수준이라고 배 과장은 밝힌다.
“우선 시나리오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컨소시엄 구성이 제대로 되어있지도 않은 작품도 있고요.”
요행을 바라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캐릭터 회사인데 애니메이션 제작 인원도 없으면서 접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정되면 사람을 뽑아서 진행하겠다는 태도로 보이는데, 인력을
갖춰놓고 스타트해도 부족한 판에 이런 것은 당연하게 제작 능력 없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물론 탈락이지요.”
스타프로젝트는 1차 서류 평가를 통해 100편 가운데 60~70편의 작품이 탈락된다.
2차 평가는 프리젠테이션이다.
심사위원 앞에서 투자사와 공동 제작사 관련자가 나와 영상물과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기획서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1, 2차 심사를 거친 뒤 최종편을 선정하게 되는데 올해의 경우 기획분야와 제작분야로 나뉘어 모두 10편의 프로젝트가 지원을 받게 되었다.
본 제작 이전에 필요한 사업계획서와 제작기획서, 시나리오 및 동영상 등을 제작하는 프리프로덕션 비용을 3억 원 이하로 지원하는 스타프로젝트
기획부분에서 올해 선정된 작품으로는 마고21의 ‘아바돈’, 선우엔터테인먼트의 ‘믹스마스터’, 크림비주얼의 ‘멍크치과 프로젝트’, 에이픽스의
‘붐붐패밀리’ 등 4편이다.
제작비 및 배급.마케팅 비용 등 제작 출시에 필요한 제비용을 고려하여 프로젝트당 10억 원 이하를 지원하는 스타프로젝트 제작부문에는 아이코닉스의
‘뽀로로와 친구들’, 부즈의 ‘뿌까’, 희원엔터테인먼트의 ‘대장금’ 등 6편이 선정되었다.
특히 기획 분야에 접수된 작품들은 상품성과 원소스멀티유즈를 충실히 반영한 기획력 높은 작품들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게 선정
이후의 평가이다. 제작 분야의 선정작들은 기획력과 마케팅력, 캐릭터, 스토리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우리 창작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느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선정된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이루어질까?
먼저 선정 직후 지원금의 30%가 지원된다. 이어 3개월 이후에 또 30%, 그 다음 4개월 후에 나머지 40%가 지급됨으로써 모든 지원을
매듭짓는다. 이 프로젝트들은 협약기간을 갖는데, 지난해의 경우 1년이었다고 한다.
스타프로젝트는 일종의 투자 개념이다. 프로젝트가 수익이 났을 경우 원금과 10%의 이자를 합쳐 110%의 금액을 회수한다는 게 원칙이다.
물론 수익이 나지 않았을 때는 회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타프로젝트로 선정이 되어 지원을 받았던 작품으로는 지금까지 ‘원더풀데이즈’와 ‘오디션’, ‘마테오’, 에그콜라‘, ’아이언키드‘, ’아치와
씨팍‘, ’스피어즈‘ 등이 있다.
우수 파일럿 제작 지원 사업(3~4월)
말 그대로 우수한 파일럿 애니메이션의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파일럿이란 쉽게 말하면 동영상 예고편에 해당한다.
이 지원 사업은 편당 최대 1억 5천만 원이 지원되는 <시나리오 완성형>과, 최대 5천만 원이 지원되는 <아이디어 발굴형>,
1천만 원씩 지원되는 <스토리보드 제작지원>으로 세분화된다.
1. <시나리오 완성형>
“편당 최대 1억 5천만 원을 지원하는데, 5편을 선정합니다.”
<시나리오 완성형>은 선정시 시나리오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 다음으로 그 시나리오를 갖고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여부, 즉 제작 역량을 따진다고 한다.
원래 이 지원 사업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영화진흥위원회와 중복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업무 조정상 OVA(Original
Video Animation-VHS나 DVD 형식의 애니메이션)와 TV 애니메이션으로 분야를 국한시켰다.
OVA의 경우는 선정 후 1년 뒤까지 녹음작업까지 완료된 3분 이상의 영상물을 만들어야 한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경우 최소한 11분의
영상물을 제출해야 한다.
둘 다 캐릭터 및 배경 자료집과 시나리오(TV시리즈의 경우 1~3화까지의 완성된 에피소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우수파일럿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 가운데 시나리오 완성형에 선정된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오콘의 ‘선물 배달부 ’디보‘, 동우 애니메이션의 ’꼬미야, 꼬미야‘, 유니동화의 ’보글보글 보물선‘, 조이스퀘어의 ’말로니아‘, 그리고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신 구미호‘ 등 모두 5 작품이다.
2. <아이디어 발굴형>
<아이디어 발굴형>은 <시나리오 완성형>보다는 제약이 덜하다. 편당 최대 4천 5백만 원까지 지원하는데, 8편 정도를
선정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아이디어 발굴형>은 1년 뒤 3분 이상의 영상물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지난 5월에는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의 ‘일곱 개의 마법 씨앗을 찾아서’, 연필로 명상하기의 ‘콘트라베이스’, 포브의 ‘따라해요~ 붐치키붐!’,
현아이피씨의 ‘주먹대장’, 경희 디지털미디어센터의 ‘이솝랜드’, 아인데커의 ‘메모리 헌터 깨비’, 위즈엔터테인먼트의 ‘블랙젤리 스토리’,
킴스라이센싱의 ‘마린블루스’ 등 모두 8 작품이 아이디어 발굴형 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올해의 아이디어 발굴형은 기획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보이고, 아이디어의 참신성이나 우수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는 심사평이 따랐다.
3. <스토리보드 제작지원>
<스토리보드 제작지원>은 개인이나 학생들도 참가가 가능하다. 10편 내외가 선정되며, 편당 최대 1천만 원의 제작지원비가 지급된다.
제출하는 형태는 15분 이상 분량의 완결구조를 갖춘 애니매틱스이다. “스토리보드를 이어 붙여서 애니매틱스 형태로 만든 뒤 CD로 제출합니다.”
올해 스토리보드 제작지원에 선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우르트 우물 이야기(김운기)’, ‘스포트 워리(심현보)’, ‘아씨방 일곱동무(전승일)’, ‘길 잃은 따리 스토리(차기승)’, ‘매직큐빅(이경용)’,
‘별빛속에(이성진)’, ‘아씨의 과학 노래방(박규환)’, ‘꾸러기 더키의 신비한 과학여행(박병산)’, ‘바이러스(조창래)’, ‘가물치전(이주석)’
등 총 10작품이다.
우수파일럿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사업 진행
2002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02년에는 10억 원, 2003년에는 13억 원이 사용되었다. 올해에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13억 원의
전체 사업비가 책정되었다. 이 가운데 12억 5천만 원은 실제 지원금으로 사용되고, 5천만 원은 경상 운영비로 사용된다.
경쟁률은 어떨까?
“보통 100여 편이 지원을 해서 10여 편 정도가 선정됩니다(스토리보드 제작지원 제외). 평균적으로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영철 과장에 따르면 지원된 100여 편 가운데 1차에서 70편 정도가 탈락하게 된다.
“1차 선정에서 떨어질 작품들은 바로 비교가 됩니다. 조악한 기획서에, 비주얼 퀄리티가 떨어지는 캐릭터,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재미없습니다.
때로는 원작이 있는데도 원작자의 허락을 받지 못한 채 무책임하게 기획서를 들이미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1차에서 예외 없이 걸러지죠.”
국내에서의 1차 심사 뒤에 ·걸러진 작품들은 미국과 중국으로 보내지게 된다.
“30여 편 가운데 해외에서 주목하는 것은 10편 정도이더라고요. 작년에 비해 올해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해외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작품의 원인으로 배 과장은 형편 없는 영어번역과 빈약한 시나리오를 꼽았다. 또한 미국을 수출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도 미국 코드와 맞지 않는 작품들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평가 담당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캐릭터 비주얼은 굉장히 높다. 내용은 재미없다’ 였습니다.”
선정 이후에는 어떤 절차가 남아있는 걸까?
우선 일시불로 해당 지원비의 60%를 지원한다. 이것으로 일단 끝까지 완성토록 한다고 한다. 부족한 부분은 자체 조달해야 한다.
그리고 중간쯤인 9월에 중간 평가를 실시해서 제작진행이 제대로 되는지를 검사한다. “작년에 한 업체에서 중간 실사 때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게 발견되었습니다. 이 업체는 이미 지원되었던 지원금 모두를 회수 당했습니다.”
다 완성된 다음에는 처음에 제출되었던 기획서대로 완성이 되었는지를 최종 검사하는 과정을 거친 뒤 합격했을 시 나머지 40%를 지급한다.
이 상황에 부합하지 않아서 나머지 금액을 지급받지 못한 업체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