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플라워 차트 1위(2D 일러스트 부문) 수상작"
"전쟁터의 전사" 고동환 작가 인터뷰

고동환 작가

'동토의 여명" 캐릭터 일러스트 - 조이온
"거상" 컨셉 원화 - 조이온
"천년의 신화" 메인 일러스트 - 조이온
"씰 온라인" 일러스트 - 그리곤엔터테인먼트
현재 넥슨에서 근무중

cgLand : 안녕하세요...씨지랜드 입니다. 플라워 차트 수상한 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씨지랜드 회원분들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동환 작가 : 안녕하세요. 일단 플라워 상 감사드리구요, 저는 현재 넥슨에서 캐릭터 원화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고동환 이라고 합니다. 웹에서는 DH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입니다.

cgLand : 게임회사 넥슨에서 근무 중이시라 들었습니다. 넥슨에는 많은 개발팀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개발팀에서 일을 하고 계시나요?
개발팀이 꽤 많습니다. 그 중 한 개발팀에 있구요, 아직 프로젝트가 미공개라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하구요,위에 언급했듯이 포지션은 캐릭터 원화파트 입니다.

cgLand : 다년간 게임 업체에 다니신 거 같은데 게임제작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즐거웠던 점과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원화나 일러스트 역시 게임에 한 부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성과가 좋을 시엔 즐겁고 기쁩니다. 하나하나 완성된 Output이 모여서 점차 게임의 모습으로 만들어질때 또한 보람됩니다.

힘들었을때라면...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죠.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기획자의 생각과 많이 다를때였던것 같습니다. 대부분 일러스트 일을 많이 했고, 일러스트 작업은 특성상 작업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지가 제대로 안 맞을때는 스케쥴이 몇일 밀리면서, 그림까지 사장되니 정말 힘들죠.

cgLand : 수상하신 "전쟁터 전사"에 대한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병역특례를 마치고, 집에서 쉬는 동안 새벽에 한장씩 그리게 됐습니다. 낮에는 책을 읽거나 DVD를 보면서 많이 영감을 얻구요.

단순히 멋진 전사가 아니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곳의 전사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실제 전쟁터에서는 활 하나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잖아요. 막연히 멋진 인물보다는 내용이 담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cgLand : 작품에서 전사의 표정이 매우 생동감이 있어 보이는데 왜 울부짖고 있나요?
생각한 내용은,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있는 전사였습니다. 그러던중 눈에 화살을 맞게 되면서 포효하는 장면이구요. 이 인물 앞에는 많은 적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만은 지킬것이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나중에 어떤분이 달아주신 리플에 칼이 너무 깨끗하다고 하시더군요.
실수입니다. ^^;;

cgLand : The War cost me my life.. 란 문구의 의미는? 어떤 숨겨진 이야기라도 있나요?...^^
훔.. 딱히 그런건 없었구요, 그림을 그리던 도중에 이 캐릭터와 어울릴만한 문구를 계속 생각해봤습니다.
잘 어울리지 않나요? ;;

어떻게 제작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제작과정을 알고 싶어요..
솔직히 지극히 개인작업이였기 때문에 작업과정이 남아있질 않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소개할 일이 있을줄도 몰랐구요. 때문에 제작과정을 못보여드린점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그림으로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나마 중간에 저장해놨던게 하나 있네요.. 저걸로 일단 설명을 드리자면,

따로 스케치는 하지 않습니다. 스케치를 하더라도 간단한 실루엣 정도만 하구요.. 그리고 곧바로 덩어리를 잡습니다.
위에 그림은 덩어리를 잡아놓고, 캐릭터의 얼굴쪽의 디테일 작업을 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표정이 중요했던 애라서 얼굴표현에 꽤 애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디테일을 전반적으로 다 올리게 되면, 전체적인 비례나 색감등을 조정합니다. 얼굴이 좀 큰것같아서 나중에 줄였습니다.

툴은 페인터 8 을 사용했구요, 부분 수정이나 색감조절 등은 포토샵에서 했습니다.
브러쉬는 오일 브러쉬구요, 따로 제작한 브러쉬를 같이 사용합니다.

사실 중간과정이 더 있다고 해도, 일반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다들 이해가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

cgLand : 일러스트, 원화등을 제작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두 가지가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원화쪽은 디자인적인 요소와 사실성이 우선이구요, 일러스트는 원화를 토대로 한 이미지 표현인 것 같습니다.
공통된 점은, 전체적인 흐름과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성도는 당연히 기본이구요. ^^

cgLand : 작품 스튜디오를 보니까 무협, 환타지등의 일러스트와 원화작업에 많이 참여하신 듯 한데요. 본인이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여러가지를 많이 그렸습니다. 귀여운것부터 시작해서, 역사물, 무협, 판타지 등등. 제일 애착이 가는건 아무래도 동토의 여명 주인공 캐릭터 일러스트 '서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메인을 맡아서 한 프로젝트 였거든요. 그런 프로젝트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9일인가... 정말 즐겁게 그렸습니다. 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그 작업을 할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

동토의 여명 "서휘"

cgLand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나요?
제 그림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 어느 한쪽의 성향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그림채든 나름대로의 매력이 보인다면 다 좋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 중 Alphonse Mucha 와 Brom Darkwerks 를 제일 좋아합니다.
cgLand : 앞으로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현재로서는 프로젝트가 우선이라 따로 개인작업을 할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된다면 상당히 어두우면서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가 있다면?
잠이죠. ^^;;

cgLand : 게임 일러스트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많이 보고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것들이 자신의 감성과 센스가 되는 것이거든요. 책상앞에 앉아서 그림만 그릴것이 아니라 여행이든 독서든, 영화를 보든, 많이 접하라는것이죠.

창작욕구도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이 그리는것도 중요하지만 한장 한장을 아까워 할줄 알았으면 합니다. 한장을 그릴때마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그렸으면 합니다. ^^

cgLand : 좋은 말씀 감사드리구요.. 마지막으로 씨지랜드 회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항상 열심히 작품활동 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