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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모션캡쳐가 사용된 반 헬싱"

모션캡쳐와 실사촬영의 효율적인 결합으로 CG효과가 극대화 되었다.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반헬싱’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공포물의 주인공들과 상상력 넘치는 비주얼을 서스펜스 넘치는 모험 이야기 속에 한껏 담았다.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은 어떠한 힘을 찾는데, 이를 사제(師弟) 반헬싱은 알아차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관객들은 사람들이 몬스터로 변하는 시공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이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ILM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관능적인 드라큘라의 신부들이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로 변신하는 부분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이 괴물 신부들은 박쥐같은 날개로 트란실배니아 지방을 날아다니면서 주민들을 공격한다. 그러던 와중 화살을 맞기도 하고, 칼에 상처입기도 하며, 말뚝에 찔리기도 한다.

이러한 효과들을 단순하게 분장과 의상만으로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따라서 디지털로 만든 몸체가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사로 촬영된 배우의 얼굴표정은 꼭 필요했다.

“소머즈 감독은 배우의 실제 얼굴과 머리카락을 원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동작을 표현해줄 디지털 신체가 필요했습니다.” ILM의 모션캡쳐 수퍼바이저 덕 그리핀의 설명이다.

“CG로 표현한 날개와 특수효과가 한데 어우러지는 한편 신체부위에 대한 세세한 컨트롤이 가능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얼굴과 머리카락은 실사로 촬영하고, 몸 동작은 모션캡쳐로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이 둘은 합성과정에서 합쳐지는 것이지요.”

45개의 샷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두 주에 걸쳐서 촬영되었으며, 촬영 세트를 둘러싼 바이콘(Vicon) 모션캡쳐 카메라로는 모션캡쳐 데이터를 받았다.

인프라레드 마커가 모션데이터를 캡쳐하기 위한 마커로 사용되었다(왼쪽은 크기 비교를 위한 25센트 짜리 동전이다)

동작은 모션캡쳐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애니메이터들은 날개에 대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담당했다. ⓒ Industrial, Light and Magic

문제는 영화촬영이었다. 세트장은 조명이 되는 한편, 촬영 관련 장치와 실무 효과팀원들로 차 있었다.

“모션캡쳐 시스템은 배우의 몸에 부착된 마커에서 반사되는 빛을 갖고 동작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따라서 마커에서 반사되는 빛은 배우 몸의 어느 부분보다도 밝게 빛이 나야 합니다. 영화촬영 조명의 밝기를 생각할 때 기본적인 마커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대신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인프라레드 LED를 개발했습니다. 이 마커는 바이콘 카메라에는 매우 쉽게 인식이 되면서도 가시 영역에서 벗어난 광선을 발산하므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핀은 설명했다.

가발과 함께 1인치 콘택트렌즈까지 낀 뱀파이어의 분장을 한 여배우들은 얼굴을 제외한 전신을 파란색 옷으로 감쌌다. 이들은 천장에 매달린 하네스에 몸이 고정되었으며, 파란색으로 온몸이 위장된 사람들의 도움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실사 카메라가 표정연기를 촬영하는 동안 바이콘 카메라는 모션데이터를 담았다.

특히, 무대장치와 바람을 발생시키는 송풍기, 세트장의 작업인원들이 모션캡쳐 카메라를 가리는 일이 많으므로 정확한 모션캡쳐 데이터를 얻는 데는 노련함과 정교한 솜씨를 필요로 했다.

“실사와 3D로 표현한 신체를 결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모션캡쳐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핀은 말했다.

“모션캡쳐를 잘 받기 위해서는 빛이나 장비 등으로 방해를 받으면 안 됩니다. 송풍기와 카메라가 작업에 지장을 주리라는 것은 미리 예상된 것이지요. 여기서 바이콘의 최신 프로그램인 바이콘 IQ의 Camera Re-Section 기능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령 카메라들이 실수로 부딪쳤다거나 더 좋은 앵글을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움직였을 경우 좋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다시 캘리브레이션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번 촬영에서는 필름 카메라의 카메라웍도 바이콘을 사용해서 모션캡쳐했다.

그 결과 3차원 좌표로 구현된 좌표들은 ILM에서 매치무빙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작업속도를 한층 높여주었다.

모션캡쳐와 실사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작업으로 인해 소머즈 감독은 즉석에서 작업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드라큘라의 신부들은 스크린 상에서 좀더 생동감 있게 표현되게 된다.

ILM은 루카스필름의 자회사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디지털을 사용한 시각 효과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시각효과와 관련한 14개의 아카데미상과 17개의 Scientific and Technical Achievement Awards를 받았다. ILM이 최근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영화로는 ‘카리비안의 해적’,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마스터&커맨드', '투모로우’, ‘헐크’, ‘히달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