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언더파이어 : 크루세이더의 개발사 판타그램을 찾아갔다."
Kingdom Under Fire : The Crusaders

진정 한국에서 만든 게임인가?
전 세계 게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한국의 XBOX 게임이 있다.

킹덤언더파이어, 샤이닝 로어에 이어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킹덤언더파이어2:크루세이더(이하 크루세이더)가 그것이다.

까다로운 MS의 XBOX 타이틀 테스트를 당당히 통과하여 MS와 북미 공동 퍼블리쉬 계약을 체결한 크루세이더는 미국의 권위있는 게임웹진 게임스팟에서 헤일로2, 페이블 다음으로 유저들이 뽑은 차기 기대작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cgLand는 국내 최초의 XBOX 타이틀인 킹덤언더파이어2:크루세이더 출시를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는 판타그램을 찾아갔다.




“세계최고의 XBOX 게임이 될 것입니다.”
판타그램의 최치환 실장은 크루세이더의 성공예감을 자신했다.

국내최초 전략과 액션이 조화된 XBOX용 게임 크루세이더는 콘솔 게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호평을 받고있으며 이미 지난 5월 MS와 북미 공동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크루세이더는 2002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면서 서서히 전세계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년 6개월이라는 개발 기간을 거쳐 현재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오는 9월 조심스레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중이다.

판타그램의 게임개발력은 PC 게임 “킹덤언더파이어”와 온라인 게임 “샤이닝로어”에서 이미 입증되었으며 새로운 플랫폼인 XBOX를 통해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하고 았다.

왜 비디오 게임?
PC게임과 비디오 게임 중 비디오 게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은 기자의 질문에 이진오 PD는 “저희 판타그램도 샤이닝로어 이후 온라인 게임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이라는 큰 시장으로 봤을 때 국내보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진오 PD의 말은 전체 게임 시장규모로 봤을 때 온라인 게임(MMORPG)의 패키지나 비디오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규모이며 특히 비디오 게임의 강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듯 했다.

“순수 개발측면에서도 보면 비디오 게임은 많은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PC게임처럼 하드웨어 사양 때문에 퀄리티를 조절 할 필요도 없고 콘솔이라는 정해진 사양에 맞게 개발을 하면 되니까 좀 더 수월하더군요. 더구나 크루세이더는 2종족의 싸움을 그린 환타지 전략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대규모 군중 전투 액션 장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프레임 레이트을 보여주는 XBOX가 제격이었죠.” 라고 이진오PD는 말했다. 실제 게임내의 전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한 화면에 150명 정도 처리된다고 한다.

저사양부터 고사양까지 고루 고루 테스트해가며 개발을 했던 이전 PC용 게임은 개발당시 하드웨어의 성능에 맞추느라 꽤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크루세이더는 어떤 게임
2002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크루세이더는 PC용 킹덤언더파이어의 후속작으로 1편의 50년 이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전략 액션 게임이다.
크루세이더는 한편의 블럭버스터 액션영화같은 놀라운 비쥬얼 효과가 눈에 띄며 액션과 전략의 요소가 가미되어 실제 전장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등이 압권이다.

크루세이더는 Human과 Dark Legion의 2개 종족으로 나누어지며 각 종족은 2명의 영웅캐릭터를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XBOX Live를 이용하면 4명이 각기 캐릭터를 선택하면 온라인 게임도 가능하다.

PS2용 진삼국무쌍과 뭐가 다르죠?
PS2용 진삼국무쌍과 비슷한 거 같다는 무지한 기자의 질문에 “진삼국무쌍은 단순 공격패턴의 영웅 캐릭터가 너무 강해 전반적인 레벨이 쉽습니다. 크루세이더는 파워풀한 영웅캐릭터는 없앴습니다. 스타크래프트처럼 각 부대를 지정하여 전략적인 전투액션을 펼칠 수 있으며 단순한 군중 처리가 아닌 다양하고 다이나믹한 군중 액션을 실감나게 표현해냈습니다. 전체 게임 시스템도 유저의 숙련도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유저는 자기 군대를 책임지지 않으면 안되죠. 전투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적절한 전략이 함께 가미되어야 크루세이더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라고 이진오PD는 설명 했다.

“사실 게임패드가 단순해서 쉬운 거처럼 보이지만 실제 무지 바쁩니다…”

이진오PD (게임을 보여주고 있는 이 PD의 양손의 4 손가락이 진짜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게임 중간에 등장하는 고화질의 Cinematics을 보고자 했으나 별도로 분리해 놓은 데이터를 찾지 못해 아쉽게도 끝내 보지 못했다.

판타그램의 탄생
판타그램은 이상윤 대표의 게임에 대한 사랑과 꾸준한 연구개발로 탄탄히 다져진 회사이다. 게임개발자였던 이상윤 대표는 고등학교때 친분있는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국내 최초 MSX용 게임인 대마성을 제작했다고 한다.

94년 판타그램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개발하면서 95년 판타그램을 법인화 시켜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고급인력을 충원하면서 MS 인증을 받은 지글런트를 발표해서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게임개발사인 손노리와 손을 잡으며 포가튼 사가를 공동 제작했으며 제작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킹덤언더파이어를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포가튼 사가는 이후 2000년 문광부 주최의 2000 게임대전 PC게임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특히 킹덤언더파이어는 단일 패키지로서는 국내 최고인 13만장, 전세계 35만~ 40만장 정도 팔렸다. 킹덤언더파이어의 성공으로 보다 좋은 환경에서 나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사옥을 이전, 개발진도 대거 신규충원하는 등(170여명) 게임에 재투자를 한다.

“킹덤언더파이어 이후 온라인 게임 샤이닝로어를 개발하면서 재정적으로 조금 힘들었습니다. 시기 적절히 엔씨소프트에서 샤이닝로어의 퍼블리쉬를 원했고 어쩔 수 없이 판권과 저작권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참 힘든 시기 였죠” 최치환 실장은 회고했다.

이후 엔씨 소프트는 판타그램의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인수를 하며 샤이닝로어 성공을 기대하기 시작했으나 흥행 부진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른다. 엔씨소프트는 샤이닝로어의 부진을 이유로 판타그램의 주식을 다시 이상윤 대표에게 매각하여 판타그램의 대주주가 사실상 이상윤 대표체제로 바뀌게 되었다.

2003년 12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에서 분사, 독립하게 된 판타그램의 이상윤 대표는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여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하면서 2004년 현재 크루세이더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0여명을 이끌었던 판타그램은 현재 개발팀 30여명을 포함한 총 40여명이 근무하는 중견 개발사로 탈 바꿈 했다.

현재 최고의 개발 인원들만이 남았다는 최 실장은 “크루세이더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던 개발 멤버들이 결속을 잃지않고 어려울 때 끝까지 참고 견뎌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크루세이더의 개발
PC용으로 개발하는 것과 XBOX용 개발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Visual C++기반의 PC 게임을 개발해본 개발자라면 문제없이 적응할 것이며 CG의 경우도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답한다. 개발 초기 당시 캐릭터의 폴리곤 수는 1000여개 안 팎으로 제작되었으나 테스트 할 때 너무 빨라(?) 폴리곤 수를 3500 ~ 5000개(초당 30프레임)로 늘려 작업했다는 후문이다.

모션캡쳐가 아닌 100% 키 애니메이션
크루세이더 캐릭터의 움직임은 모션캡쳐가 아닌 100% 개발진의 Animating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Acting은 실제 개발자들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 동작을 연기해가며 애니메이션 키를 잡았으며 Lucretia의 경우는 여자 리듬체조비디오를 보고 연구했다고 한다.(실제 Lucretia의 움직임은 체조선수의 움직임처럼 부드럽고 화려하다.)

Lucretia의 컨셉원화 디자인

크루세이더는 유사 게임들의 획일적인 군중 시스템과는 달리 국내 최초로 실제 군중들의 움직임들을 다양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하니 그들이 크루세이더의 게임성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임 중간에 등장하는 시네메틱영상을 보고 싶었으나 각 미션을 통과해야 나오기 때문에 당장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진오 PD께서 본 기자들을 위해 열심히 미션을 깨고 엔딩 동영상을 찾아주셨다. 웅장하고 화려한 동영상은 마치 워크레프트와 반지의 제왕을 섞어 놓은 듯 했으며 본 기자, 잠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크루세이더의 CG를 담당했던 아트디렉터 박정우 과장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전 PC 게임과 XBOX에서의 CG 제작의 차이점을 알려 주세요.
PC와는 달리 XBOX에서는 메모리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정해진 메모리내에서 모든 것을 표현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 텍스쳐의 경우 다양한 오브젝트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양이 많아질수록 텍스쳐의 크기는 더욱 작은 싸이즈로 결정 되며,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도 데이터량을 줄이기 위해 동작별로 프레임을 최적화해주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크루세이더 CG를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이었나요?
각 파트별로 다른 어려움들이 물론 많았겠지만 궁극적으론 게임에 맞는 각각의 느낌을 나타내는 과정일 꺼 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북미시장에 더 비중을 둔 게임이니 만큼 해외에서 인정할 수 있는 표현들이어야 했고 기획에서부터 이점이 매우 강조되어왔습니다. 중요했던 것은 세세한 디테일 보다는 크루세이더라는 게임의 분위기에 맞는 그 무엇이겠지요”
크루세이더 CG의 중요 포인트가 있다면?
게임의 특성상 전장의 리얼한 느낌을 내야 하는 것이 포인트였고 모든 초점을 그것에 맞춰 작업했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갑옷을 입은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므로 낡은 광택의 재질감을 잘 표현 하는 것이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광택의 정도를 결정해서 표현해주는 specular texture를 사용하지 않고 게임내의 광원에 의해 수시로 바뀌는 입체감 있는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필드(배경)는 아무래도 많은 부분을 캐릭터에 할애했기 때문에 복잡하고 정교한 표현은 할 수 없었으나 게임 컨셉에 맞도록 넓고 굴곡이 심하지 않은 전투에 적합한 느낌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에 맞는 사막부터 설원까지의 다양한 종류의 스테이지와 그 지역에 맞는 나무등의 프랍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스테이지별로 또 다른 각각의 시간대나 분위기를 하늘, 광원 등의 다양함으로 표현해 주었구요..

FX경우 가능한한 리얼한 컨셉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눈에 띄지 않고 필드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막에서 달릴 때 또는 큰 동작들을 할 때, 심한 먼지를 일으킨다거나 비가 오면 게임화면 카메라에 실제 물방울등이 맺혀 생생한 현장감을 표현한 것 등이 있습니다.

거대한 군중 전투 시스템 적용을 위해 어떤 셋팅이 필요했나요.
기본적으론 부대마다 진영이라는것이존재해서 부대원간의 위치를 잡아줍니다. 이것으로 유동적인 부대의 커다란 움직임이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를 기초로 다시 많은 종류의 다양한 부대들이 존재해서 각 부대의 직업에 맞는 각기 다른 애니메이션 동작들이 필요했습니다.

메인 캐릭터에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 해 주실 수 있나요.
기획에서 제시된 설정을 바탕으로 디자인이 확정되면 그래픽팀에서 실제 모델링을하게 됩니다.

메인 캐릭터의 경우는 5000폴리곤 내외로 만들게되고, 텍스쳐는 디퓨즈 텍스쳐 512*512한장+ 256*256한 장 정도이고 각각의 Specluar 텍스쳐도 같이 만들어줍니다.

모델링이 완성되면 애니메이션 파트에서 그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동작들을 하나씩 만들어줍니다

메인캐릭의 경우는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조작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동작의 프레임이나 느낌등을 수정해가면서 만들어야만 했죠.

현재 CG팀 인원 구성에 대해 알려 주세요
-원화파트
-캐릭터 모델링 파트(모델링+텍스쳐)
-배경 파트 (모델링+텍스쳐+필드텍스쳐)
-애니메이션 파트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충원 계획이 있다면 판타그램 CG팀에서 바라는 인재상은?
-경력보다는 정말로 감각입니다. 부족한 툴 적인 부분은 와서 배우셔도 되지만 감각은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 것이니까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을 유지시킬 수 있게 하는 의지와 여러분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마음도 가지고 오셔야겠지요. 아마도 차기작을 위해서 조만간 다수의 인원이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게임제작을 꿈꾸는 예비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래픽디자인을 배우고하시는분들 모두가 자신이 하고싶기때문에 하는것이겠지요..
정말 즐거워서하는것 이라면 금새 잘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 더 나은 것을 찾을 테니 자신도 발전하게 될 것이며 언젠가는 자신의 주변도 발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MS와 북미 공동 퍼블리싱 계약 체결
“XBOX가 출시 되려면 MS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테스트 절차를 거쳐야 하고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그만큼의 기회손실이 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자체적으로 수많은 버그 테스트를 한 후 MS의 테스트를 받아야 합니다.”
크루세이더는 독특한 게임성과 화려한 액션으로 MS의 엄격한 테스트 절차를 당당히 통과했으며 올 5월 MS와 북미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MS가 퍼블리싱하는 아시아 게임으로는 일본세가의 “쉔무”, 판타지스타 온라인”에 이어 세번째 작품으로 북미내의 마케팅, 광고, 유통채널등을 MS의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크루세이더는 세계최대의 게임 전시회인 E3에서도 Editor’s Choice에 선정되는 등 전세계의 게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바 있다.

또한 미국의 권위있는 게임 전문 웹진 Gamespot에서는 가장 기대되는 XBOX 기대작 3위에 랭크되었다. 그 주된 이유로는 대규모 전정의 사실적인 전투를 실제와 근첩하게 표현한 것이 매우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요소를 꼽을 수 있으며 이는 콘솔게임의 새로운 장르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크루세이더는 초반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한글보다 영문으로 먼저 개발되었으며 멀티 디스크를 이용하여 영어와 한국어(성우 19명 참여)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올 9월 전세계 출시를 앞두고있는 킹덤언더파이어 : 더 크루세이더의 대박을 조심스레 기대를 해보며 판타그램의 탐방기를 마친다.

여기 몇차례의 힘든 시련을 겪고 다시 부활하려는 한국의 게임개발사가 있다.

그들의 게임개발에 대한 열정은 실로 대단해 보였다. 아니 열정보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게임을 사랑하며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는 곳. 판.타.그.램

판타그램의 부활을 알리는 킹덤언더파이어2 : 크루세이더가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도 충격적인 혁명(?)을 이끌어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진정한 크루세이더(십자군)가 되길 기대하며~~~!!!

무지 더운날 오후 강남의 모 빌딩에서 시원하게 맞아주신 최치환 실장님과 이진오PD님, 박정우 과장님께 감사 드리며 이만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