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니아들의 잔치 코믹콘 2004"

미국 샌디에고 현장취재 송근우 기자

코믹콘은 미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매년 7월 열리는 만화, SF, 영화 애호가들의 잔치로 한 해 미국 만화 관련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로 35년째가 된 코믹콘 2004는 미국 동부 해안 도시 샌디에고 에서 치러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40편의 한국 만화가 미국 시장에 새롭게 소개되는 등 지난 해에 비해 13%가 증가된 100만 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2004 코믹콘에 참가한 우리 기업은 국내 주요 만화 출판사 9개사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관련 장르 콘텐츠 기업 7개사 등 모두 16개사다.

코믹콘은 코믹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만화 관련한 전시회다. 하지만 꼭 만화만이 이 잔치의 주인은 아니다. SF, 영화, 판타지 등 만화에서 파생되었거나 연관된 장르의 상품들이 총망라되었다. 또한 코스튬 플레이, 즉석에서 그려주는 그림, 만화 원본을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병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는 스타워즈 세번째 에피소드의 공식적인 공개를 꼽을 수 있다. 내년 5월 개봉되는 스타워즈 3편의 제목은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이다. 스타워즈 새 작품을 코믹콘을 통해 공개했다는 사실에서 코믹콘이 갖는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매니아들의 잔치인 코믹콘은 미국 '입소문'의 진원지이기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서 파라마운트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Team America"의 씬들을 공개했다. 또한 조만간 개봉하는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부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주최측은 올해 코믹콘을 관람한 인원에 대해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7만 5천 명이었던 지난 해의 관람객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믹콘의 행사장인 컨벤션 센터에 들어가는 출입구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 근처

각자 자신들의 캐릭터와 만화 등을 들고 나와 적극적으로 홍보를 펼친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City of Heroes'

행사장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만화 작품들이 가득하다.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은듯한 복장을 한 미국 소녀들

성인용 만화 부스에는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 아름다운 도우미 아가씨가 서 있었다.

20년 전 방영되었던 "스페이스: 1999" 완구. 반가웠다.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기도 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만화의 원본도 일정한 가격을 매겨서 팔았다.

작품을 경매하는 장소

개발한 캐릭터를 완구로 만들어서 소개하는 부스

몬스터 가면 전문 판매 부스

곳곳에서 일본 만화 관련한 상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게임 회사에서도 자신의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행사장에서는 포저5와 애니메이션 마스터 특별 판매도 이루어졌다.

알파벳순으로 코믹북을 찾아볼 수 있는 부스

민감한 부분은 종이로 가려 놓았다.

코난과 레드 소냐 관련한 책

미국 대통령의 피겨

방울 달린 머리띠를 하고 있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면을 사주고 있다.

얼굴에 쓰는 가면

ㄴ

해리포터 게임과 복장

우리에게 익숙한 "드래곤 볼"

"스피시즈 3"를 홍보하는 모델. 유리 상자 속에서 뱀 모형을 두르고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의 캐릭터 피겨

디즈니 부스

송충이 눈썹 짱구가 보여서 반가웠다.

대만쪽에서도 부스를 설치해서 자국의 만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너무 실물적이어서 역겹기까지 한 모형

캐리비안의 해적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뭘 하는가 했더니 바람이 세게 부는 유리상자 안에서
만화책이나 기념품과 교환할 수 있는
가짜 돈을 필사적으로 줍고 있는 관람객이었다.

미국인들의 DDR 수준은 그리 완벽하진 않았다.

디즈니 부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미국에 적극 소개해서 큰 성공을 거둔 도쿄팝 부스에서는 이벤트가 벌어졌다.

미국에서 "라그나로크"와 "프리스트"는 정말 인기가 좋다고 도쿄팝 관계자가 밝혔다.

곳곳에서는 젊은 회사들이 용감하게 자신들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들고 나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경우 2004년 세워졌으며, 자신만의 툴로 적은 수의 인원으로 훌륭한 2D 퀄리티를 보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G.I.JOE 부스

곳곳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응용한 카드 게임이나 체크 게임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다트 화살을 던져 맞춘 상품을 주는 이벤트

스타워즈 부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었다.

"유희왕" 부스. 이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은 코믹콘 이곳저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마블코믹스의 부스

헐크 부스에서는 보디빌더를 앉혀 놓고 관람객의 이목을 끌려고 했다.

우리나라 부스. 우리나라 만화와 만화잡지, 각종 캐릭터 등이 전시되었다.

일본의 '망가'와는 차별된 '만화'라는 브랜드로 우리 만화를 소개했다.

미국 애니메이션 채널인 카툰네트워크에서는 자신들의 캐릭터를 한데 모아 전시했다.

행사장 내의 쉼터.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는 등 자유롭게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