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media.cgland.com]

세계 CG인들의 축제 시그라프 2004가 지난 8월 둘째 주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시그라프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전시장

세계 CG 트랜드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 시그라프. 매년 90여 개 국가에서 온 3만여 명의 CG 관련자들이 이 행사를 찾는다. 그 명성에 걸맞게 국제적인 행사로써 웬만한 CG관련 회사들은 대부분 참가했다고 볼 수 있다. 주최 측에서 밝힌 행사 참가 회사는 229개 회사.

행사장 곳곳에서는 문신을 하고, 이상한 머리 모양의 관람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 곳이나 털썩 바닥에 앉아서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도 더 이상 이상한 광경은 아니었다. 다양한 개성들이 총 출동한, 컴퓨터 그래픽 매니아들만을 위한 잔치라는 게 실감났다.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한 시그라프는 그러나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작년에 비해 스폰서가 40%가량 줄어들었다는 소리 역시 같은 맥락에서 들려왔다.

이에 대해 전시장에서 만난 드림웍스의 수석 애니메이터인 프랭크 글래드스톤씨는 "점차 소프트웨어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획기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게 적어졌다"며 규모가 매년 축소되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그러나 주최측의 최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시그라프 2003보다 14퍼센트 관람객인 증가했다고 한다.

군중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매시브 시연회

알리아스 부스

3D 툴 온라인 학습 사이트로 유명한 노몬 온라인도 부스를 열었다.

캐다라를 인수한 알리아스는 알리아스 모션빌더라는 이름으로 모션빌더 6번째 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제품 발표의 장이니만큼 올해 시그라프에서도 새 버전의 소프트웨어 발표가 쏟아졌다.

알리아스에 합병된 캐다라의 '모션빌더'는 6번째 버전을 발표했으며, 군중 제어 프로그램인 매시브는 2번째 버전을 선보였다. 디스크리트는 캐릭터스튜디오와 통합된 맥스 7을, 아비드는 소프트이마지 XSI 4를 발표했다.

행사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 카드업체들의 광고였다. ATi와 nVidia는 경쟁적으로 GPU를 탑재한 그래픽 카드를 선보였으며, 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인 작업 속도 향상에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이밖에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모션캡쳐 시연과 High dynamic range display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픽사의 차기작 '인크레더블'이 공개되었다.

픽사는 이번 시그라프에서 다음 분야 아티스트들의 지원을 받았다.
접수되고 보통 반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면접연락이 온다고 한다.

일렉트릭 씨어터, 애니메이션 씨어터

시그라프 일렉트릭 씨어터는 그 해의 가장 앞선 컴퓨터그래픽 작품의 경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에는 30개의 작품이 선보였는데 이 작품들은 643개 출품작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택된 것들이다. 여기서 올해 오스카상 애니메이션 분야와 영화 특수효과 분야 수상의 향방을 미리 점칠 수 있다.

이번 시그래프 애니메이션 컨퍼런스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활동 중인 박세종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보이(Birthday Boy)'가 베스트 애니메이션 단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버스데이 보이'는 한국전을 배경으로 전쟁 고아가 된 어린이의 시각으로 전쟁을 표현한 8분 분량의 작품으로, 감성적인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그래프 2004의 일렉트릭 씨어터와 애니메이션 씨어터를 통해 소개된 작품으로는 '이노센트: 공각기동대', '슈렉2', '스파이더맨2' '반지의 제왕3' '폴라 익스프레스' 등 이미 개봉했거나 앞으로 개봉될 영화들과, '귀무자3'와 같은 게임 동영상 등도 포함되었다.

또한 블러스튜디오의 'Rock Fish'와 같이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실험적인 작품도 있었다. 크리스랜드리는 사이코리얼리스틱 그래픽(psychorealistic graphic)을 표방한 'Ryan'이라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 밖에 방송광고(Commercials)와 영화 특수효과(VFX), 개인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사이벡스 서적 코너에서 최재진의 '마야 캐릭터 애니메이션2 SE'를 발견했다, 반가웠다.

렌더팜과 스토리지 장비 업체에서도 시그라프에 참가했다.

PDI/드림웍스 부스

ILM에서는 부스를 차려놓고 입사지원 원서만 받았다.

애니메이션 마스터 부스에서는 '킬러 빈'이 상영되고 있었다.

타블렛 PC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참가자가 그린 그림을 박수로 순위 결정하는 행사

자신이 그린 그림이 찍힌 티셔츠를 가질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바이콘 MX 시연 모습

컨퍼런스

컨퍼런스는 시그라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CGI에 대한 그간의 실험, 연구의 결과를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자리로 전세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집약되어 있는 자리이다. 또한 학계에서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됨으로 앞으로 업계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도 있다.

이번 시그라프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 '반지의 제왕': 중간계를 스크린에 표현하는 비주얼 이펙트
• '슈렉2': Art-directed Technology
• '반헬싱': 불, 비, 폭풍이 치는 날씨
• '반헬싱': 괴물(ILM)
• High-Dynamc-Range display Demo
• 털, 머리카락(PDI/드림웍스); Image based Hair(리듬&휴)
• 유체(fluid), 잎, 안개 효과(리듬&휴, PDI/드림웍스, 티펫스튜디오)
• 글로벌 일루미네이션(PDI/드림웍스)
• 다양한 이펙트 효과-티펫스튜디오, PDI/드림웍스, 매트릭스 슈퍼펀치의 ESC 등 회사가 자신의 이펙트 효과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
• 라이팅&렌더링(월트디즈니), '스파이더맨2' 렌더링(이미지웍스), '아이 로봇' 렌더링(디지털 도메인)
• 차세대 게임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