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k Glumac (릭 글루맥)
PDI 선임 FX 개발 연구원(Lead FX Developer)

인디펜던스가 주최한 슈렉2 세미나에 참석한 PDI 수석 FX 개발 연구원 릭 글루맥(Rick Glumac)과 슈렉2, 그리고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R&D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인 릭은 cgLand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이 밑바탕 되어야 훌륭한 CG 프로그래머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PDI에서 진행하고 있는 R&D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알고 있는 몇 가지는.. 슈렉2에서 표현되었던 것보다 더 발달된 머리카락과 털 시뮬레이션에 대한 연구입니다. 긴 머리카락 또는 곱슬머리의 움직임을 쉽게 제어 같은 것 말입니다.

여전히 헤어 솔루션과 관련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많이 있습니다. 우선 구현이 매우 복잡합니다. 저희 PDI는 최근 들어 헤어시뮬레이션 작업을 보강하기 위해 새 인력을 고용해서 연구 중입니다. 새 인력들은 헤어 시뮬레이션과 관련해서 많은 작업과 연구를 한 인력들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맹렬히 진행 중인 것이 클로스(천 효과)입니다. 연구의 성과는 앞으로 등장하게 될 애니메이션 영화, 아마도 슈렉3에서 선보일 것입니다. 클로스는 정말 많은 진보를 이룬 분야입니다. 슈렉1에서는 그냥 스커트의 작은 시뮬레이션만 구현했을 뿐이었죠. 제가 관여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연구해야할 것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단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R&D 사항입니다.

스킨 쉐이더는 어떻습니까?

글쎄요.. 아직은 별다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만약 스킨 쉐이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덜 사실적으로 보이는 독특한 쉐이더를 개발하는 것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스킨쉐이더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덜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담당 프로그래밍을 진행했던 작업자인 조나단이 너무 일을 잘해서, 현재 더 이상의 추가 연구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

앞으로 개발해야 할 것은 멀티플 바운스(Multiple bounce)라는 얘기를 시그래프 때 GI 연구하는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현재는 싱글 바운스입니다. 멀티플 바운스는 좀더 리얼리즘을 부여합니다. 대신 계산해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아지므로 연구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 멀티플 바운스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렌더링 최적화(Optimization)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전문분야는 아니므로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릭 씨는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까?

저는 주로 쉐이더 디벨롭핑(Developing: 개발)에 관계합니다. 슈렉과 차기작인 마다가스카르에서 눈(Eye)과 직물(Fabric)에 관련한 작업을 했습니다.

요즘은 특수효과 관련한 작업을 주로 합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바다에 대한 표현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물결 표현과 부딪히는 파도 표현 등에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은 완전한 연구가 아니라, 프로덕션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그때그때 개발해 주는 것입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슈렉과 매우 다르게 보여질 것입니다. 슈렉에서 나왔던 불덩어리나 마술 표현 등이 없습니다. 좀더 카툰적인 느낌(Cartoony)이 나는 스타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실세계의 물리 법칙에서 벗어나면 안 되므로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보완을 해줍니다.

현재는 마다가스카르 프로젝트 중반에 와 있습니다. 따라서 스케줄이 매우 타이트합니다.

보통 영화가 끝난 다음부터 영화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조금의 시간이 있는데, 이 때 좀더 긴 시간을 두고 할 수 있는 개발을 합니다. 그러니까 마다가스카르가 끝난 다음에 우리는 좀더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군중 시뮬레이션(Crowd simulation)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저는 시퀸스 작업의 리드 FX 아티스트인데, 군중 시뮬레이션만 전담하는 또 다른 리드 FX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그 파트는 3~4명이 꾸준히 군중 시뮬레이션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중에 애니메이터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꾸준하게 반영하고 있죠.

제 생각에는 CG에 대한 기초는 몇 달이면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CG 실무의 텍스처 맵핑이나 글로벌일루미네이션에 관련한 사항은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하나씩하나씩 습득할 수 있습니다.

고용된 프로그래머가 일정한 욕구와 지식이 있다면, 스스로가 관련된 공부를 할 것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컴퓨터 그래픽스에 관련된 지식이 많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쉽게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CG와 관련해서 다양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요즘 한창 연구되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Fluid simulation)도 인터넷을 통하면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낸 다음, 이를 바탕으로 수학과 논리 등의 지식을 적용하고 작업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몇 달 내 관련된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결론은 CG에 대해 몰라도 CG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CG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기본적 자질은 수학적 능력입니다. 프로그래머를 고용할 때 프로그래밍만 잘 하는 사람보다는 수학적인 부분에 자질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형 대수(linear algebra)나 행렬(matrix) 등과 같은 수학적 기초가 있으면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특정한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학교에 가서 배울 것까지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것으로 얻어야 할 것은 수학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은 행렬과 순서도 사용입니다. 이러한 수학적 지식을 변형하고 3D 상에 적합하게 구현하는 일이 우리의 일입니다.

이와 함께 갖춰야 할 중요한 스킬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능력입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개발한 툴을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정확하게 컴퓨터 그래픽 툴 개발에 관련한 일은 아니지만 좋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일은 중요한 경험입니다.

생소한 3D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합니까?

먼저 제가 어떻게 CG와 접하게 되었는지 얘기하겠습니다.

PDI 오기 전에 저는 메인프레임엔터테인먼트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CG를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메인프레임엔터테인먼트 이전에는 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과 관련한 2개의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그 다음 대학 연구소에서 몇 달간 일을 했으며, CG와 관련한 간단한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관련된 애니메이션 작품도 만들면서 CG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아까도 말한 것처럼 컴퓨터 그래픽스에 관련한 책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 책이나 관련 글을 읽으면 CG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 학교에서 컴퓨터 그래픽스와 관련해서 두 개의 과목만을 들었을 뿐입니다. 이와 함께 수학과 관련한 과목도 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수학에 소질이 있다면 CG를 이해하는데는 불과 몇 달의 추가 기간이 들 뿐입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애니메이터가 CG 프로그램을 알고자 할 때는?

아마도 프로그래머가 CG 이해하는 것보다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은 시간이 좀더 걸립니다. 수학적인 지식이 있으며 프로그래밍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CG 프로그래밍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애니메이터에게 CG 프로그래밍은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어집니다. 굳이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 일단 제일 중요한 게 프로그래밍과 수학 지식입니까? 그밖에 중요한 게 있다면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네 수학은 프로그래밍에서 중요합니다.

그밖에 중요한 것을 들라면 배우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의지가 있다면 시그래프 등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온라인 문서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