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VFX 시장, 영국이 추격한다."

인더스트리얼라이트앤매직(Industrial Light & Magic)이 최근 파라마운트/드림웍스의 'War of the Worlds'와 드림웍스의 'The Island'의 특수효과를 맡게 되었다고 발표하자 작은 파문이 일었다. 세계 최대 특수효과회사가 두건의 일을 맡은 것이 왜 그토록 많은 주목을 받았을까?

미국 특수효과회사들, '고질라' 특수효과를 맡았던 ILM이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내용의 발표는 드문 일이다. 미국 특수효과회사들이 오랫동안 디지털 효과계를 지배해 왔지만 ILM, 디지털도메인(Digital Domain)를 비롯한 미국회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경쟁사들로부터 전례없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압박은 특히 영국에서 강하게 조여오고 있다.

영국의 풍부한 세금 혜택으로 미국 특수효과회사들은 많은 영화제작에서 밀려나고 있다. 엄격해진 미국 이민법으로 인재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에서조차 그 일의 성격이 과거 어느 때보다 한정적인 경향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달러 약화는 런던 특수효과회사 이용가를 올라가게 했음에도 미국 특수효과회사를 다시 이용하도록 하는 효과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폭발 상태의 소호
소호의 디지털 효과 산업은 그 수의 급격한 증가로 폭발상태다. 따라서 특수효과 원천으로서 런던의 인기는 톰슨-테크니컬러(Thomson-Technicolor)사가 1억 100만 달러에 MPC(Moving Picture Co.)를 사들이게 한 요인 중 하나다. MPC는 '알렉산더', '헤리포터' 전 씨리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워너의 'Batman Begins' 특수효과를 담당했다.

MPC의 'Alien vs. Predator' 특수효과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f/x(특수효과) 산업이 영국으로 대거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의 오리지널 'Alien'의 특수효과는 영국에서 이루어졌지만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지휘한 'Alien' 후속편과 오리지널 'Predator'의 특수효과 작업은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두 영화에 각각 등장하는 괴물들이 서로 싸우게 되는 'Alien vs. Predator'의 모든 특수효과는 영국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영국정부가 줄였지만 여전히 혜택많은 영국의 세금제도는 많은 프로듀서들이 영국에서 제작비를 쓰도록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미국 특수효과회사들이 배제되고 있다.

창조가 아니면 죽음이다.
팁펫(Tippett Studios)의 대표 쥴스 로만(Jules Roman)은 영국 정부가 세금 혜택과 같은 수단을 이용해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미국 특수효과 회사들이 돈을 잃고 있거나, 수익감소를 겪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디지털 특수효과가 영화에서건, 광고에서건, 무척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요 계약이 해외로 넘어가게 되면서 미국의 특수효과 회사들은 단지 안정된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특수효과회사들은 최고의 소프트웨어와 많은 경험,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을 오랫동안 자랑해왔었다. 하지만 이러한 면에서 국가간 간격은 점차 사라지고 현재는 오직 단 하나의 분야가 경쟁분야로 존재한다고 ILM 대표 크리시 잉글랜드(Chrissie England)는 말한다. 그 분야는 바로 가격을 말한다. 가격이 첫째이고 그 다음이 질이라고 ILM 대표이사는 말한다.

영국 특수효과회사들이 과다한 일을 맡고 있거나 미국 회사들이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녔을 때 미국 회사들이 다시 일을 맡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맡게 된 일만으로 미국 회사들이 기술적 리드를 지켜나갈 수 없다. 특수효과회사가 비중 있는 일을 맡아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게 되었을 때 이 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영국의 경쟁사들이 미국을 따라잡게 될 것이다.

세금문제
영국에서 영화를 제작하며 이중으로 세금 혜택을 누렸던 이른바 '더블 디핑(double-dipping)' 에 대해 영국 정부가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제까지의 추세는 다소 변화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 회사들은 풍부한 인력을 갖추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이 가진 인재들을 공략해왔다. 이 점은 미국 회사들에게 더욱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현재 일부 고객들은 미국과 영국의 특수효과회사 가격이 비슷하다고 말하지만 영국회사들은 다음 일에 쓸 사람들을 확보하고 있어서 다운 타임 동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ILM의 England는 말한다.

한편, 911 이후 이민법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특수효과회사들은 최고의 특수효과 아티스트들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고 특수효과 아티스트들은 그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들을 건너 다니며 일을 해왔었다.

미국 특수효과회사들이 누리는 유리한 점은 그들이 오랫동안 영화 제작사들과 관계를 구축해 왔다는 점이다. ILM의 England는 이 점이 자사가 'War of the Worlds' 와 'The Island' 특수효과를 맡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ILM 는 '진주만' 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며 마이클 베이(Michael Bay)와 일해본 좋은 경험이 있으며 마이클 베이는 이전에 일해보고 신뢰하는 회사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이 해외 회사들에게 일을 맡길 경우 얻게 되는 재정적 이익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A piece of the backend
사업을 계속 꾸려나가기 위해 미국 특수효과회사들은 'a piece of the backend'라도 얻어내려 하고 있다. 한가지 방법은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통해서다. Digital Domain, Orphanage, Tippett Studios를 비롯한 몇몇 회사들은 사내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익을 창출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Digital Domain의 VP, Nancy Bernstein은 자사의 서비스 비즈니스에 여전히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과 인도가 특수효과 시장에 진입할 태세를 하고 있다. 적어도 wire removal과 같은 덜 창의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은 영화제작사와 많은 상호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
현재 어려운 시점에 봉착해 있으며 미국 경제의 힘과 미국의 경쟁 능력을 신뢰하는 수밖에 없다고 Tippett의 Roman는 말했다.

기사출처
LA=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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