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엔씨소프트 리니지 동영상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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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Land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최고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세번째 에피소드 “Lineage EP3 : 생과 사 (Life & Death)”의 비쥬얼영상을 제작한 엔씨소프트 서울 VS팀(비쥬얼 스튜디오)을 찾아갔다.

먼저 간단히 리니지 EP3 : 생과 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2004년 12월 16일 정식 업데이트된 “리니지 EP3 : 생과 사(Life & Death)는 98년 첫 서비스이래 15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로서 다크엘프의 침공을 다룬 EP2에 이어 피폐화된 “인간의 대역습”을 주요 테마로 삼고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다크엘프의 핵심세력인 “라스타바드”의 최전방 진지, “디아드요새”가 추가되었으며 바란카, 라이아등 강력한 보스급 몬스터들이 이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에서 이루어지던 기존 공성방식은 “플레이어 VS 플레이어”의 구도임에 비해 “디아드요새”의 공성은 “플레이어 VS NPC(Non Playable Character)” 구도라는 특징을 갖는다.

리니지 EP3 : 생과 사(Life & Death)” 비쥬얼 영상은 블루디카를 비롯한 다크엘프와 인간으로 구성된 지상군이 바란카와 라이아가 지키고 있는 “디아드요새”에 대한 반격을 펼치는 장면을 잘 묘사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리니지 EP3 : 생과 사(Life & Death) 비쥬얼 영상을 총괄한 엔씨소프트의 서정호차장을 만났다.

서정호차장은 95년 TV와 VFX를 제작하는 필론의 리드애니메이터를 시작으로 CG계에 입문하여 97년 ~ 2000년까지 디지모애니메이션에서 서태지, 조성모 뮤직비디오의 3DCG 및 VFX 영상을 제작해 온 베테랑이다. 2000년부터 엔씨소프트와의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리니지 비쥬얼 영상을 총괄 해오고 있다.

리니지 EP3 : 생과 사(Life & Death) 비쥬얼영상을 총괄한 서정호 차장

CGLand : 웅장한 분위기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연출등으로 뛰어난 비쥬얼영상을 선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작하신 비쥬얼 프로덕션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 EP3 : 생과 사(Life & Death)의 비쥬얼영상을 제작총괄한 서정호라고 합니다.
이번 EP3의 주제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속의 전우애”입니다.
반왕과 결탁한 라스타바드 세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의 모든 종족이 연합군을 결성하는 과정과 다크엘프의 본거지인 라스타바드로 진격하는 힘겨운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쥬얼 프로덕션의 정확한 소속은 서울 VS(Visual Studio)팀 소속의 동영상 제작파트로서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영상 파트의 주목적은 “게임마케팅 측면에서 최적화된 프로모션 비쥬얼영상의 기획과 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GLand : 비쥬얼 영상 제작팀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영상제작팀의 기본 운영방침은 “전문화된 최적 제작시스템 구축”입니다.
소규모 제작팀의 구조적 특성상, 한 명의 작업자가 다수의 제작과정에 참여 될 수 밖에없는 현실이 저희팀에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각 파트의 전문성을 결여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지속적으로 시행, 보강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상 제작에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적정선의 팀을 구성하고 필요에 따라 단기 외부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입니다.

일반적인 제작 프로세스는 타 프로덕션의 워크플로우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변별점을 찾는다면 “파트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팀플레이의 강화”에 있습니다. 한명의 스타 제작자가 영상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닌 전체팀원이 고르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을 다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성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CGLand : 해외 유명 게임동영상과 비슷하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제작 컨셉을 어떻게 표현하시려고 했나요?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리니지의 전우애”는 이런 것이 아닐까? 라고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리니지 유저들에게는 자신이 늘 마주치는 동료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고 리니지를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리니지의 끈끈한 우정을 간접체험하게 함으로써 리니지에 대한 호감을 가지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해외 유명 게임동영상과 비슷하다는 얘기는, 대부분의 영상물들이 이와 같은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게임의 세계관에서 선과 악이라는 대립구조가 정해져 있는 상황인지라 이런 부분에서의 태생적 유사성은 피해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희팀으로써는 독창적 영상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역으로 얘기하자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미지는 가급적 배제하려고 하죠.

CGLand : 색 대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의도한 것인가요?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Art Directing을 겸하고 계신 연출자의 독특한 시각이며 제작파트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강한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생과 사”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주요포인트가 있다면?
캐릭터의 “개성”과 “상호관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
이를 위해 시놉시스단계에서부터 제작과정까지 기존 제작방식과는 다른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생과 사”영상에서는 가능성”을 느꼈으며 꾸준한 노력을 통해 구체화 시키려고 합니다.

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과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은 새로운 도전의식을 상기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입니다.

CGLand : R&D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다른 제작팀들고 한결같이 얘기하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R&D”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팀이 없는 상황에서의 효율은 국소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Product 이전에 평균적으로 1~2개월 정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팀원간의 협의를 통하여 추출된 차기 프로젝트의 주요한 기술적 지향점을 바탕으로 개인별, 그룹별 연구과제가 전달 됩니다.

CGLand : 이 전에 본 리니지2 동영상은 Maya를 사용한 것 같은데 이번에 발표된 생과 사(Life & Death)는 3dsmax를 사용하셨네요. 그 어렵다는 3D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시나 봅니다.
엔씨소프트의 비쥬얼영상팀은 2개예요..^^.
저희 서울 VS팀의 영상제작팀이 있고 리니지2만을 위한 영상팀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리니지2 비쥬얼 영상팀은 Maya를 사용하고 저희는 3dsmax를 사용합니다.

각 파트별 작업데이터를 통일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dsmax를 사용하면 실제 게임제작 시 사용했던 데이터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현재 두 비쥬얼 영상팀에서는 제작시스템 및 워크플로우등을 서로 공유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CGLand : G.I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렌더러가 사용된 것 같은데….
3dsmax의 G.I 플러그인 Brazil를 사용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수많은 시행 착오들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예측을 뛰어넘는 랜더링타임의 증가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대책이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CGLand :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모셥캡쳐 50%, 키 애니메이션 50% 비중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방식은 각 팀의 환경과 추구하는 바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므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에 중점을 두었던 부분 역시 “개성”에 대한 효과적 표현방식의 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개별적 요소들에 대한 추출방식 및 이들의 효과적 조합방식들이 주요하게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CGLand : 서울 VS팀의 동영상 제작파트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요?
진부한 것처럼 들리지만 “열정”을 품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또한 자신의 재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사람들과의 발전적 교류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열린 시각의 소유자를 선호합니다.

CGLand : 한국최대의 게임 비쥬얼영상 제작팀으로서 장단점이 있을 듯 합니다.
안정적인 기반을 통한 시스템 지원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두업체라는 부담감 때문에 항상 새로운 창작과 시도를 해야한다는 장점이자 단점도 있지요.

CGLand : "생과 사”동영상 제작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리니지 EP3 “생과 사”의 프로모션 동영상을 기획과 제작에 총 9명으로 구성된 팀이 1년간 제작했습니다.
메인 3D TOOL은 팀 구성 초기부터 3dsma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원구성은 ‘핵심인력으로 구축된 소규모 제작팀’을 기본운영방침으로 하고있으며, 부분적으로 외부인력을 단기적으로 투입하여 팀 운영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상의 퀄리티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색다른 스토리구성, 외부랜더러의 본격적 사용, 전문화된 동작 추출, 깊이감 있는 영상합성 등등…어찌 보면, 조금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의욕적인 진행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직접적인 품질향상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기본 공정에 투입되야 할 시간들이 삭감 되어지는등의 역효과가 공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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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의 자연스러운 발음과 표정구현을 위해 성우녹음과정을 촬영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성우의 음원에서 발음의 정확한 타이밍을 추출하여 페이셜 애니메이션에 적용했습니다.
현재로써는, 가능성 정도가 확인된 상황이며, 효율적인 표정구현을 위한 Facial setup 시스템을 구축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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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캐릭터 헤어는 사실적인 표현위주로 접근해 가는 추세이지만, 본 영상의 캐릭터 헤어는 리니지 스타일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상태인 폴리건 모델로 제작 되었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얻기 위하여, 시뮬레이션과 키 작업을 병행하여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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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젝트는 팀으로써는 GI 렌더러를 처음으로 적용한 제작물입니다.
GI의 사실적 질감이 영상제작팀이 추구하였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이유등으로 인하여 보류해 왔던 기능인지라, 사용상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론 가급적 극사실적인 느낌은 배제하고 풍부한 양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지만, 많은 연구과제가 도출되어있는 상황입니다.
네트웍 렌더링 기능을 사용하는데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습니다. 렌더링 과정에 많은 렌더 타임을 요구하는 특정 부분은 Dome 라이트와 병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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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파트에서는 Combustion을 메인 툴로 사용했습니다.
깊이감 있는 영상을 추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 졌습니다. 이전 과정들의 시행착오로 발생하였던 시간적 손실이 최종적으로는 합성과정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아쉬움중의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가 있을 것이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발전적인 형태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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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Land : 게임업계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해외업체의 한국시장 공략과 국내업체의 블록버스터급 게임양산으로 국내외 경쟁이 심회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각적인 경쟁구도는 질적, 양적성장을 거들 수 있으며 게임산업을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개발초기부터 전 세계사람들 대상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마인드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요할 듯 합니다.

CGLand : 바쁘실 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과 사(Life & Death) 동영상 제작에 참여하신 분들
서정호 차장 : 제작PD, 파트장(영상제작업무 총괄)
최정익 대리 : 리드 애니메이터, Scene 구성 담당
양종근 대리 : Art Work 담당, 랜더링 과정 총괄
서상훈 대리 : Compositer, 합성 & 이팩트
임재길 대리 : Animator, 세부동작 구성
김미순 대리 : Mapper, 캐릭터 담당
이원교 사원 : 캐릭터 모델링,페이셜 애니메이션 담당
박창순 사원 : Modeler,

침체된 국내 3D Animation 산업이 다시 서서히 주목을 받게된 일등공신 중 하나는 게임비쥬얼영상을 빼놓을 수 없다. 큰 거 한방 보다는 게임비쥬얼영상, 단편애니, TV시리즈, OVA등의 소규모(?) 작품들을 많이 선보여서 제작 노하우 축적, 고급 인력확보, 투자활성화등으로 점차 새로운 문화경쟁상품을 키워가는 것이 침체된 국내 3D Animation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진 않을까?
영상 제작팀에게 NCsoft의 NC를 Next Cinema라고 칭했다는 김택진대표의 말대로 게임 비쥬얼 영상이 게임 마케팅 프로모션의 기능을 넘어 21세기 차세대 핵심 문화콘텐츠로서의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두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서정호차장님, 이화수 대리님, 양종근 대리님, 그리고 영상제작팀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취재. 김종원 기자 ( duskdawn@cgla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