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란한 미디어들이 각축을 벌이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시각문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영상의 역기능을 염려하여 텔레비전 보지 않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도도히 밀려오는 영상문화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
입니다. 그보다는 시각문화의 순기능을 제대로 향유하고 비판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시각적 리터러시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을 강화할 때라고 봅니다.

우리가 학교문법에 맞추어 문자기호를 읽고 쓰듯이 시각적 리터러시(LITERACY)란 사회적
문법에 맞추어 이미지를 독해하는 문제해결적인 능력을 말합니다. 이번에 개설한 시각이미지
리터러시 교육의 내용체계는 국내 최초로 이야기문법과 조형기호학을 논술교육에 도입한
퓨전학습프로그램으로써 그 의의가 있습니다. 이것은 문학성 알고리즘, 예술성 알고리즘,
교육성 알고리즘을 하나로 통합한 교육지도자용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육개방화를 비롯하여 대학의 논술고사 부활, 초등학교의 영재교육 붐,
중고등학교의 특기반 운영등 '교육도 상품이다'라는 기치아래 사회-정치-경제적 성장 속에서
양적 팽창은 늘고 있지만 질적 성숙은 여전히 제 3세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교육을 위해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이민까지 불사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모든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인지적 과정 중심의 '시각이미지 리터러시 지도자'의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가
되었습니다.

본 교육과정은 일정한 패턴으로 획일화되는 선형적이고 인과론적인 문자텍스트의 성격은 물론
글의 줄 밖으로 벗어나는 행간의 논리, 순서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계열적인 상상력
과 기발한 생각들을 시각적 언어로 수용하여 새로운 주제와 가치를 발견해내는 문제해결 전략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는 문자적 교육을 지원하는 주요프로그램과 이들을 보완하는 그리기,
만들기와 같은 '보조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 커리큘럼은 주요프로
그램의 작동원리에 '이야기문법'이, 보조프로그램의 작동원리에 '기호학적 분석도구'가 활용
되고 있어 과학적 시스템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