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호주 연구팀, 유체 애니메이션 기술 개발"

물을 컵에 떨어뜨리면 진짜 물방울처럼 튀는 모양으로 물의 움직임을 실제처럼 표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기술이 한국과 호주 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액체가 나오는 장면을 제작할 때 기존처럼 수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져, 시간과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연방산업과학연구회(CSIRO) 수학·컴퓨터과학센터 케빈 크라이언 박사는 최근 발행된 연구소 뉴스레터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컴퓨터로 물이나 연기·용암처럼 움직임이 일정치 않은 유체를 자연 모습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호주팀은 컴퓨터 계산을 담당하고, 한국팀은 계산 결과를 애니메이션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TRI 게임기술지원센터 구본기박사는 “유체의 운동을 표현하는 수학 방정식들을 만들고, 여기에 물이 흐르는 수로의 크기 등 제한조건을 대입함으로써 물방울이 튀고 소용돌이가 이는 모습까지 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까지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액체가 나오는 장면을 만들 때 수작업으로 수개월이 걸렸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컴퓨터로 단 며칠 만에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박사는 “호주는 당초 이 기술을 홍수 예측 등 재난 대비용으로 개발해왔으나, 애니메이션에 강한 한국과 공동연구를 하면서 영화 특수효과·애니메이션·게임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하고 “1차로 개발된 기술을 국내 게임업체와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