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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척 그리기와 포즈별 그리기(Straight Ahead & Pose To Pose)
Animation의 12원칙

글 : 이종목
그림 : 이종목, 김성태, 김혜원

■ 순차적 그리기와 포즈별 그리기 설명에 앞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막연히 접하게 되면 어떻게 만드는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하나 하나씩 작업을 하거나 장면에 따라 순서를 섞어가며 만들어 완성하거나 하는 등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씬을 먼저 하고 쉬운 씬을 나중에 하거나 쉬운 씬을 먼저 하고 어려운 씬을 나중에 하거나 그런 순서는 제작환경이나 실력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만들게 됩니다.
이런 순서는 제작자의 상황에 따른 방법으로 정해진 틀은 없습니다.하지만 제작하는 형식에서 한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작품의 제작 순서야 어떻든 간에 각 씬별로 제작하는 방식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제작하는 순차적 그리기 방식과 익스트림(Extreme)과 익스트림(Extreme)을 제작한 후에 그 사이에 들어가는 인비트윈(Inbetween)을 넣는 포즈별 그리기 방식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형식은 애니메이션의 제작방법과 형식에 따라 결정됩니다.

■ 순차적 그리기(Straight Ahead)의 의미

프레임 바이 프레임(Frame By Frame) 이라고도 합니다. 단어 그대로 순차적으로 제작한다는 뜻입니다.
씬의 처음부터 씬의 마지막까지 순서대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특별히 키프레임(Key Frame)인 익스트림(Extreme)이나 브랙다운(Breakdown)이 없이 제작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 설명해 드릴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에서 순차적 그리기 방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참고 영상은 종이로 잘라 만든 컷아웃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입니다.(그림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즈별 그리기(Pose To Pose)의 의미

먼저 알아두어야 할 단어 4가지가 있습니다. 익스트림(Extreme), 브랙다운(Breakdown), 키(Key) 그리고 인비트윈(Inbetween) 입니다.
- 익스트림(Extreme)
가장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 동작의 시작과 끝을 Extreme이라고 합니다. 포즈(동작)의 가장 처음과 끝의 프레임을 의미합니다.

- 브랙다운(Breakdown)
가장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 Extreme 사이에 있는 주요한 동작이나 변화를 나타내는 프레임을 Breakdown이라 합니다.

- 키 프레임(Key Frame)
위에서 언급한 익스트림(Extreme)과 브랙다운(Breakdown)을 Key라고 합니다.
원래는 키 프레임(Key Frame)이라고 하는것이 정확한 표현이지만 보통 줄여서 키(Key)라고 부릅니다.
익스트림(Extreme)만 가르켜 키(Key)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중요한 동작의 키(Key)인 브랙다운(Breakdown)은 필수입니다.
중요하고 좋은 동작일수록 브랙다운(Breakdown)을 많이 추가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인비트윈(Inbetween)
주요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동작을 넣는 것을 의미하며 흔히 동화라고 말합니다.
인비트윈(Inbetween)은 줄여서 I.B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런식으로 키 프레임(Key Frame)들을 제작한 후에 Inbetween을 제작하는 방식을 포즈별 그리기라고 합니다.많은 애니메이션이 이 제작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분업화가 쉽기 때문에 능률이 많이 오릅니다.

■ 순차적 그리기의 장점과 단점

순차적 그리기는 처음부터 차례대로 그리기 때문에 스토리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반면 순서대로 만들기 때문에 동작이나 화면의 연출이 불규칙적으로 표현됩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을 순차적 그리기로 제작하게 되면 부피, 비례, 크기등이 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인형이나 클레이등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상당히 용이합니다.
물리적인 물체는 포즈별로 제작하기에는 촬영상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순차적인 방식으로 촬영하게 됩니다.
비디오 카메라나 촬영 기계를 이용하여 영상물을 촬영하는데, 처음동작과 끝동작을 촬영한 후에 중간 동작을 촬영하지 않고,씬별로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즉 일사천리로 제작하는 것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 포즈별 그리기의 장점과 단점

포즈별 그리기는 흔히 사용되는 애니메이션 제작방식입니다.
키(Key)라고 불리는 익스트림(Extreme)과 브랙다운(Breakdown)으로 주요 동작들을 표현하고 인비트윈(Inbetween)으로 중간 동작을 채워 움직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닌 대중적이고 흔히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거의 포즈별 그리기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2D, 3D애니메이션 등이 있는데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제작방식이 아닌 것을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이라 가정하였습니다.)
제작 단계를 세분화 시키기가 쉽기 때문에 순차적 그리기보다 빠르게 제작되며 분업화가 쉽기 때문에 팀작업에 상당히 용이합니다.

■ 순차적 그리기의 예제

- 로토스코핑(Rotoscoping)

최근 TV 광고를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는 기법으로 촬영된 필름 위에 리터칭(Retouching) 하는 방식입니다.
영상처럼 보이기 쉽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약간의 왜곡을 하는 방법을 쓰지만 애니메이션 기법이라 보기보다는 영상적인 기법에 가까운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로토스코핑 방식인 촬영된 필름을 한 Frame씩 직접 위에 그리는 방법 이외에 요즘은 영상 자체에 효과(Effects)나 필터(Filter)를 주어 애니메이션처럼 보이게 하기도 합니다.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동작의 연구를 위해 촬영을 하고 그 촬영된 필름으로 뎃생을 하기도 하지만 동작 자체는 참고 할뿐 직접 대고 그리는 경우는 드믑니다.
로토스코핑은 실제 동작과 거의 일치하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적인 재미있는 동작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물론 촬영 시에 연기자가 뛰어난 동작을 하게 되면 가능하겠지만 보통은 정말 실제 동작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동작의 재미는 기존의 애니메이션적인 표현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촬영된 소스 그대로 최종 애니메이션 완성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준비작업인 Pre-Production 단계에서 카메라 앵글과 연기등을 다른 제작 방법보다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로토스코핑은 촬영된 필름 위에 그대로 그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그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주요 동작의 움직임을 참고하기 위해 촬영하고 뎃생하는것은 순차적 그리기 방식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 포즈별 그리기에 사용되는 것이므로 이것은 참고자료이지 로토스코핑은 아닙니다.

- 클레이 애니메이션(Clay Animation)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점토 애니메이션이라고도 불립니다.
찰흙과 같이 점성이 있는 물체로 제작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재료는 플래스티신(plasticine)이라 불리는 점토입니다.
플래스티신은 일반적으로 접하는 점토와 달리 잘 마르지 않아 형태제작에 용이하며 다른 색을 갖고 있는 플래스티신과 혼합이 쉬우며 점성도 강합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순차적 그리기 방식인 동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촬영합니다.
정확한 동작을 위해 촬영 시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동작의 경로와 위치를 표시하여 제작합니다.
연속해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시 중간동작을 실수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찍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형태와 위치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포즈별 촬영은 불가능합니다.
포즈별 촬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Key Frame을 촬영하고 Inbetween을 촬영하기 위해 Key Frame 위치에 물체를 다시 놓게 되면 아무리 정확한 계산과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위치는 어긋나게 되고 제작도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순차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 컷아웃 애니메이션(Cut-out Animation)

제작 방법은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거의 같습니다. 또한 순차적으로 촬영하는 방식이나 이유 또한 동일합니다.
컷아웃(Cut-out) 애니메이션의 재료는 보통 종이이며, 일반적으로 종이에 그린 캐릭터를 잘라서 만듭니다.
컷아웃 애니메이션은 공간감이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확실히 떨어지지만 종이 특유의 재질과 함께,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제작방법과 과정이 용이하기 때문에 처음 애니메이션을 접하는 사람에게 애니메이션 제작의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 모래 애니메이션(Sand Animation)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래로 만드는 모래(Sand) 애니메이션은 예상하지 못한 화면이 연출됨으로서 신비감을 주는 장르입니다.
또한 포즈별 그리기 자체가 불가능하며 순차적으로 모래를 조금씩 움직이게 하여 촬영하는 방법 이외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화면 자체를 퍼포먼스(Performance, 행위예술)로 하여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행위예술이지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 그림자(Shadow Animation)

그림자 애니메이션은 광선이라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제작방법은 위에 언급한 클레이나 컷아웃 애니메이션과 동일하며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컷아웃(Cut-Out) 애니메이션과 상당히 비슷하게 제작되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컷아웃 애니메이션은 종이에 그려진 캐릭터를 촬영하지만, 그림자 애니메이션은 역광으로 비춰진 캐릭터를 촬영한다는 것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컷아웃(Cut-Out) 애니메이션은 조명이 비추어진 캐릭터를 촬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 애니메이션은 캐릭터를 통하여 비추어진 광선을 촬영한다 말할 수 있습니다. 조명의 색 혹은 광선이 통과하는 셀로판등이 부착된 캐릭터를 사용하면 상당히 멋진 화면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 필름 스크래치 애니메이션(Film Scretch Animation)

필름 스크래치 애니메이션은 실제로 검은 필름을 프레임별로 나누어 필름 막면을 직접 긁어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영사기에서 비춰지는 화면을 고려하여 제작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나오기 보다는 추상적인 화면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는 실제 필름에 칼과 송곳등을 이용하여 20여초 만든 짧은 애니메이션입니다.(그림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즈별 그리기의 예제

포즈별 그리기는 위에서 언급한 흔히 말하는 실험 애니메이션이 아닌 보통 대중적으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방식에 이용됩니다.
크게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을 구분지을 때, 2D, 3D 애니메이션을 말하는데 포즈별 그리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시리즈이거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과 같이 일정한 캐릭터와 형식에 맞추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2D 애니메이션과 같은 경우는 익스트림(Extreme)과 브랙다운(Breakdown)이 제작되면 동화인 인비트윈(Inbetween)은 그것에 근거하여 제작하게 됩니다만 3D 애니메이션은 익스트림(Extreme)과 브랙다운(Breakdown) 같은 키 프레임(Key Frame)이 제작되면 인비트윈(Inbetween)은 3D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램의 보간법(Interpolation)에 의해, 인비트윈(Inbetween)이 자동으로 제작됩니다.
3D 애니메이션의 보간법은 컴퓨터가 정해준 값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한 동작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브랙다운(Breakdown)이 제작되어야 합니다.
정교한 동작에서는 인비트윈(Inbetween)을 브랙다운(Breakdown)처럼 하나하나 잡아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Breakdown의 중요성과 의미

처음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면, 항상 실수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가 키 프레임(Key Frame)에 대한 개념입니다.
보통 씬(Scene)에서 처음과 끝의 프레임(Frame)을 키 프레임(Key Frame)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동작의 처음과 끝의 프레임(Frame)도 키 프레임(Key Frame)입니다.
극단적으로 끝에 있는 프레임(Frame)이라 하여 익슽트림(Extreme)이라고 부르는데 시작하는 익스트림(Extreme)과 끝나는 익스트림(Extreme) 사이에 단순한 동작이 아닌 복잡하고 어려운 장면이 연출된다면 주요 프레임(Frame)을 체크해주고 키 프레임(Key Frame)을 제작해주어야 합니다.
이작업을, 키 프레임(Key Frame)의 사이 그림인 인비트윈(Inbetween)으로만 표현된다면 다음과 같은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정확한 화면의 연출을 위해 주요부분의 Key Frame을 제작해야 하는데 진로에 따라 포즈별로 자른다 하여 Breakdown이라 합니다.
쉽게 언급해드린다면, Extreme을 제외한 Key Frame을 Breakdown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Inbetween은 Key Frame을 근거로 해서 제작되는 사이 그림이기 때문에 Breakdown은 많이 제작될수록 의도한 진로를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작기간과 여러 가지를 상황을 고려했을 때, Key Frame을 중요한 부분만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좀 더 좋은 작품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Breakdown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필수 입니다.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제작을 경험해보십시오.생각하지도 않은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또한 공부도 될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합니다.
자신만의 재미있는 기법으로 제작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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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올리 존스턴(Ollie Johnston)의 원칙과 홍익대학교 애니메이션 전공 이남국 교수의 이론을 근거로 재구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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