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내용은 GRAPHICSLIVE(www.graphicslive.co.kr)와의 콘텐츠 공유내용임을 밝힙니다. (2005년 10월호게재)

니시이 이쿠오(Ikuo Nishii) 특별 세미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최첨단 그래픽 기법의 만남

 지난 9월 6일 국민대 제로원 디자인센터가 주최하고 아카데미 정글과 Joshua Pictures가 후원하는 ‘니시이 이쿠오(Ikuo Nishii) 특별 세미나’가 대학로에 있는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니시이 이쿠오 감독은 독창적인 그래픽과 창의력 뛰어난 연출력으로 <파이널 판타지> 7편과 8편 게임 동영상을 비롯하여 <귀무자> 1편, 3편 게임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고, 다수의 TV 스팟 애니메이션도 제작했다. 특히, 그가 총감독을 맡았던 <귀무자 3>는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 3D 페스티발에서도 CG 시네매틱 부문에서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수상을 하는 등 수많은 수상의 영광을 거머줬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귀무자3게임 동영상(divx)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소프트웨어:3dmax,Softimage,afterburn,phoenix,Shag hair,cloth FX(stitch),v-ray

이날 세미나는 저녁 7시부터 시작해 밤 10시가 넘어 끝났다. 3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고, 니시이 이쿠오 감독 역시 바쁜 일정으로 피로한 모습이었지만 프리젠테이션 중간중간에 참관객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어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이번 세미나를 위해 <귀무자> 시리즈 1편, 2편, 3편에 대한 오프닝 동영상과 함께 모션캡처 영상과 제작 프로파일을 준비했는데, 각각 어떤 컨셉과 제작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어 게임과 영상, 그래픽 등에 관심 많은 참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일본 CG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귀무자> 오프닝 동영상 제작 노하우

■ <귀무자> 1편 오프닝 동영상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제작된 1편의 동영상은 인간들 간의 리얼한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Shimako Sato라는 호러무비를 제작한 영화감독을 CG 감독으로 선정했고, 아키라 구로사와 감독이 제작했던 사무라이 풍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SIGGRAPH 2000에서 Best of Show Price 수상했다. 군인은 강하게 묘사했고 농민은 약한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당시에는 최초로 6명을 동시에 모션캡처를 했고, 사실적인 렌더링에 초점을 맞췄다. 3ds max와 Softimage│3D가 사용됐다.

■ <귀무자> 2편 오프닝 동영상
2002년 제작한 2편은 일본적인 면을 부각했지만 1편과는 다른 면이 있다. 또 어떤 퀄리티로 만들지에 관심을 가졌다. 2편의 경우에는 각각의 캐릭터의 특징에 초점을 맞췄고, 일본 전통 연극인 가부키같은 화려한 색채를 구현하기 위한 비주얼 컨셉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에도 Ryu Kaneda라는 영화감독을 선정했는데, 2편 제작때는 인간과 말을 모션캡처를 받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사람과 말을 동시에 모션캡처하는 것이 어려웠다. 3ds max, Maya로 제작했다.

■ <귀무자> 3편 오프닝 동영상
1편과 2편 모두 새로운 모션캡처 방식을 찾는데 고심한 작품이다. 1편 제작에는 1년 반정도 걸렸고, 2편은 약 1년 정도가 걸렸다. 이러한 노하우는 3편을 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04년 2월에 발표한 3편은 세계 페스티벌 및 영화제에서 7개상을 수상했다. 3편 제작에는 영화감독인 Takashi Yamazaki 감독과 Mikitaka Kurasawa PD, Donnie Yen 무술감독 3명이 활약했다. 3편은 사무라이, 닌자를 등장시켜 드라마틱한 액션을 구사했고, 포토 리얼리즘에 치중한 점이 특징이다. Yamazaki 감독 역시 포토 리얼리즘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모션캡처 장비가 사용됐는데, 촬영에는 24개의 Vicon 카메라가 사용되었다. 모션캡처 범위는 12×8×5m로 일본에서 가장 큰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무술감독인 도니의 역할이 컸다. 특히 3편에서는 모션캡처 외에도 나무로 만든 미니어처를 사용해 비디오로 촬영했다. 이러한 촬영은 장면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CG를 이용한 방법과 오프라인 비디오를 CG로 재현하는 방법 등 두 가지로 시도됐다. 특히 실내 장면 촬영을 위해 제작된 미니어처 세트는 포토 리얼리즘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1/6 스케일로 제작되었고, 모션 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다.

3편의 경우 미니어처와 CG 캐릭터를 합성한 점, 보다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HDRI를 사용한 점 등이 특징이다. 특히 엔딩 부분 촬영을 위해 나무, 꽃 등이 전혀 없는 장소를 물색해 마침해 후지산 정상 부분을 촬영했고, 지면도 촬영해 매핑 소스로 이용했다.

13명의 메인 CG 아티스트가 참여했고,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에는 3ds max를 사용했다. 렌더링에는 V-Ray와 HDRI Lighting을 사용해 미니어처와 CG를 적절히 결합시켰다. 또 점토 모델(Clay Model)도 사용됐다. 캐릭터 셋업에는 Character Studio를 사용해 음영과 전신, 상반신과 얼굴, 옷 등 각각 나눠 시뮬레이션 했다. 이펙트 애니메이션 표현을 위해 다양한 플러그인들이 사용됐다. 우선 Shag:Hair를 사용해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만들었고, Cloth Simulation에는 ClothFX를, Fire 효과를 위해서는 Phoenix Tools, 폭발과 안개 효과에는 Afterburn이 사용됐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Lighting 표현을 위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작업을 했다.

귀무자 동영상제작에서 캐릭터제작과 이펙트에 대한 내용을 얘기해주었다.

<귀무자> 동영상 제작에는 Softimage, Maya, 3ds max 등 3D 모델링 & 애니메이션 툴이 사용되었는데, <귀무자 3> 제작에는 3ds max가 메인으로 사용되었다.  

 <귀무자 3>의 오프닝 동영상 장면으로 모션캡처 받은 데이터를 3ds max에서 불러들여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렌더링 등의 작업을 거쳐 완성되었다.  

니시이 감독과 세미나 참가자들의 일문일답

시리즈 동영상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니시이 이쿠오 감독

Q. 니시이 감독이 소속되어 있는 Robot은 어떤 회사인가?

Robot을 CG회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전에는 TV CF를 주로 제작했지만 현재는 게임, 영화 등을 제작하는 종합영상 회사다. 플레이스테이션 2용 <귀무자> 시리즈와 <파이널판타지> 게임 동영상을 제작했고, 영화 <러브레터>를 비롯하여 현재까지 13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현재 CG 무비팀에는 테크니컬 수퍼바이저와 프로듀서 2명이 CG 제작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일이 많을 때는 CG는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있다.

Q. 영화감독이 실사영화가 아닌 CG 연출을 맡았는데, 에로사항은 없었나?

CG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감독이라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다. 감독은 전체적인 연출을 담당하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CG에 관심이 있는 감독을 섭외했다. 1편 사또 감독은 라이브 액션 감독으로 특수촬영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또 2편 류감독은 다른 게임에서 모션캡처를 해본 경험이 있었다.

Q. <귀무자> 시리즈에는 실제 영화배우가 등장하는데, 실제 배우를 썼을 때 어떤 점이 좋은가?

잘 알려진 배우 같은 실제 인물을 게임 동영상에 등장시킨 것은 기존에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고심을 했다. 실제 인물은 게임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한편 게임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동영상 제작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움직임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Q. <귀무자> 동영상을 만들 당시에 일본의 모션캡처 장비에 대한 인지도와 수준은 어느 정도였고 어떤 점이 힘들었나?

<귀무자> 1편을 찍을 당시 일본의 모션캡처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고, 장비도 별로 없었다. 또 당시에는 모션캡처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라 CF나 게임 등에 일부만이 사용되는 정도였다. 그 당시 모션캡처 수준은 춤을 추거나 스포츠 액션을 흉내내는 정도였다. 따라서 <귀무자> 1편에 등장하는 6명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화면을 모션캡처로 잡아 처리하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이때는 모션 애널리스트와 10개의 카메라를 이용한 옵티컬 시스템으로 모션캡처 장면을 촬영했다.

하지만 2편을 제작할 때는 일본에서도 모션캡처 장비를 이용한 제작이 많아졌다. 특히 2편에서는 말이 등장하는 부분을 모션캡처로 잡았는데, 실제로 말은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모션캡처 장비를 말에 부착해 움직이는 모습을 찍기가 힘들었다. 그때 당시 모션캡처 장비를 갖고 있는 가장 큰 스튜디오에서 대부분 촬영을 했고 말은 실제 마굿간을 빌려서 촬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하우들이 쌓여 3편 제작에는 좀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션캡처를 할 수 있었다.

Q. <귀무자>나 <파이널 판타지> 같은 작품을 연출할 때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아이디어는 주로 일본의 닌자 영화나 홍콩 액션 영화를 많이 참조했다. 특히 <Starwars Episode>에 나오는 요다 캐릭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요다가 보여 준 액션은 홍콩 액션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일본과 홍콩 액션을 적절히 혼합해 동영상을 제작하려고 했다.

Q. CG를 도입해 성공한 작품도 있지만 실패한 작품도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실패한 작품들은 계획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목표가 확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CG는 실제로 만드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확실한 목표가 서 있지 않으면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하기가 매우 힘들다. 또 과정이 복잡해질수록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귀무자> 동영상을 제작할 때 우리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기존 영상과 다른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Q. <귀무자> 시리즈 제작에 모션캡처가 많이 이용되었는데 모션캡처로 받은 데이터와 키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얻은 애니메이션 데이터의 비중은 어느 정도였나?

개인적으로는 모션캡처를 처음 사용한 사람중 한 사람이지만 모션캡처 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애니메이팅 작업은 매우 어렵고 힘들지만 픽사나 드림웍스에서 만든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 <귀무자> 1편 제작을 할 때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는데, 모션캡처가 필요하지 않은 부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를 모션캡처로 할 지 정하는 것이다. 모션캡처는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고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들다. 앞으로 더 많은 기술발전으로 모션캡처를 이용한 작업시간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Q. <귀무자> 3편 제작에 미니어처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때 조명의 수는 어느 정도였나?

미니어처를 제작해 촬영을 할 때 몇 개의 조명을 쓸 지 정해진 것은 아니다. 3편을 제작할 때는 모션캡처한 화면과 미니어처를 이용해 찍은 화면을 합성해 완성본을 만들었는데, 이때 약 28개 정도의 라이트를 사용한 것 같다. 또 주인공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야 할 때는 2~3개의 라이트를 더 추가했다. 하지만 HDRI라는 새로운 CG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미니어처로 찍은 것인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HDRI는 실제 있는 모습에 조명을 넣는 기술이다. 현재 영화나 게임 동영상 제작에 HDRI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Q. 모셥캡처 이외에 미니어처를 새롭게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감독은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비주얼을 영상으로 표현하길 원했다.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있어서 미니어처가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감독이 원했던 것처럼 좀 더 사실적인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새로운 방식들도 고려했다는 점이다. 현재 미니어처는 실제 크기의 6분의 1 정도로 제작해 촬영한 다음 CG로 합성하는 작업을 거친다. 확실히 복잡하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는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 하나 음악도 빼놓을 수 업는 부분이다. 실제로 음악적인 부분을 간과하기 쉬운데 <귀무자> 3편은 150여명이 협연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정말 특별한 프로젝트였다.

Q. 컨셉아트와 스토리보드는 제작을 의뢰한 캡콤에서 만든 것인가? 아니면 로봇에서 직접 만든 것인가?

캡콤에서 <귀무자> 시리즈 동영상 제작에 대해 우리 로봇사에 일임했다. 따라서 전부 우리가 만든 것이다. 다만 캡콤에서는 3D 설정에 대한 컵셉을 일부 지시해 주는 형태로 진행했다.

Q. <귀무자> 시리즈 같은 오프닝 동영상은 실제 게임의 퀄리티와 다를 수 있는데, 어떤 것을 고려해 만드나?

게임 오프닝 동영상을 제작할 때는 실제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하지만 <귀무자> 시리즈의 동영상 퀄리티는 실제 게임의 퀄리티에 구애받지 않았다. 캡콤 측에서 게임 그래픽의 퀄리티는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화려하게 오프닝 동영상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실제로 풀스 게임을 하는 유저는 오프닝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작을 의뢰하는 회사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눈에 띄는 오프닝 동영상을 만들고 싶어한다. 내가 있는 로봇사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작품을 만들 때 특별히 고려하는 소재들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적용하나?

음~ 사실 작품에 따라 소재 선택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경우에는 다방면의 다양한 소재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컨셉의 작품을 만드느냐 하는데 있다. 그 컨셉에 맞는 소재들이 찾아 적용하고 있다. 현재 2개 작품을 준비중인데, 하나는 4만명이 한꺼번에 전투를 벌이는 씬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여자아이와 동경에 사는 새가 등장하는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

Q. 그동안 만든 작업들의 수준이 일정 궤도 이상에 도달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CG의 기술적인 면에서 내 자신이 어떤 정점에 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은 좋은 경쟁자다. 그들 중에는 나보다 더 좋은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누가 더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pisode 3>를 제작한 ILM에서 이 작품에 1천여 명이 참여했다고 들었다. 나 역시 이런 좋은 작품을 잘 만들어 많은 나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술적인 수준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보다 성숙한 세미나 참여 아쉬워

이번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일본 CG 기술의 놀라움과 그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새삼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CG와 접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작업과정이필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CG인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세미나를 준비해 준 니시이 이쿠오 감독과 주최측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에서 느꼈던 만족스러움과 상반되는 몇 가지 아쉬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니시이 이쿠오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분은 확실히 CG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CG 용어를 잘못 통역해 주거나 잘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몇 번의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좀 틀리게 통역해 주었다고 해서 비웃는 듯한 반응을 보이거나 세미나는 뒷전으로 하고 같이 온 친구와 소곤대며 떠들던 일부 참가자들의 모습은 좋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이 통역하는 분을 더욱 위축시켰을 것이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니이시 이쿠오 감독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주었을 것이다.

물론 세미나 주최측에서 통역 부분에 대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웃을 만큼 통역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나름대로 통역을 맡은 분도 열심히 전달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미나는 발표하는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어우러질 모습을 보일 때 더 좋은 세미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세미나 참여를 기대해 본다.

■ 자료 제공 : 국민대 제로원 디자인센터 Joshua Pictures(www.zeroonecenter.com)

Copyright @2005 GRAPHICS LIV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