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우수CG스튜디오 중의 하나인 '폴리곤비쥬얼웍스'가 세계적인 게임타이틀 '반지의 제왕'의 차기시리즈 제작에 참여하게되었다.이는 한국의 CG제작수준이 이미 세계적인 레벨로 올라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방배동에 위치한 결코 큰규모라고 할 수 없지만 시지작업인의 공간이라는 냄새를 물씬 느끼게 하는 분위기의 '폴리곤비쥬얼웍스'.

그곳에서 제작된 CG영상물들은 일본에 외주를 준 것이 아니냐고 의심을 받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로 세인의 주목을 끌어왔다. 이러한 '폴리곤비쥬얼웍스'에서 약 3년전 CGland에서 업체탐방을 하여 이미 얼굴을 알고 있던 김두진대표는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였으며 겸손한 말투와 함께 한국 시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반가운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그것은 '우리회사의 게임동영상(아크로드)가 미국의 EA에 깊은 인상을 주어 반지의 제왕게임의 차기작을 공동제작하게 되었습니다.'였다. 이것은 그동안 역경을 겪고 각종CG영상제작의 경험을 쌓아온 것에 대한 결과물을 해외로서부터 크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곧 다른 한국우수업체들의 해외 업체 진출에 대한가능성과 아울러 시지인들에게는 자신이 작업한 작품이 세계시장에 알려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폴리곤비쥬얼웍스의 김두진 대표

김두진 대표는 또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EA에서는 nextgen(차세대게임솔루션)게임의 그래픽 퀄리티가 하이엔드의 게임동영상의 수준에 아주 가깝게 표현될 수 있다고 판단, 저희가 제작한 동영상을 보고 게임동영상 뿐만 아니라 인게임제작도 아울러 진행해 나갈 것을 의뢰했습니다. 그것도 용역의 레벨이 아닌 기획회의까지 같이하는 공동진행형태를 취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제안에 처음에는 의심을 가지기까지 했으나 미국으로 직접날아가서 샌프란시스코에서 EA쪽 책임자를 만나고 또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것이 실제로 진행되는 일이구나하고 실감했으며 그런 멋진 제안과 함께 하청이 아닌 콤파니언쉽의 예우와 대우를 보여주는 것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김대표말에 따른 이번 게임개발에 대한 전모는 다음과 같다. E3등의 해외 게임쇼등에서 NHN의 '아크로드'동영상이 공개되었고, 차세대게임솔루션에 대응하는 '반지의 제왕'게임의 차기작 제작에 도움을 줄 업체를 찾던 스포츠게임으로 유명해졌으며 지금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커진  EA가 한국업체들을 물색과 동시에 당시 해외행사에서 공개된 '아크로드'게임동영상 제작업체를 섭외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 소식을 들은 국내의 모에이전시 업체들이 '폴리곤비쥬얼웍스'에 연락을 해서 '반지의 제왕'게임제작에 대한 의뢰를 했었던 것이다. 이를 의심스럽게 여기던 김두진대표는 현재  EA 현지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김대표가 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EA의 책임자를 만나서 모든 것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반지의 제왕'의 아류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 멋진 환타지풍의 영상을 연출했던 게임 '아크로드'동영상의 퀄리티를 인정한 EA담당자는 이 작품 하나를 보고 모든 것을 인정,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김두진대표는 EA의 놀라운 제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언급했다.

"EA에서는 현재 폴리곤비쥬얼웍스의 시스템을 현지의 제작환경과 같게 해줄 뿐 아니라 네트워크 환경은 물론 시간대가 다른 미국의 본사사람들과 실시간으로 회의도 할 수 있을 정도의 화상회의설비지원도 약속했습니다."라고 김대표는 말했다. 첫 미팅이후 일사천리로 진행을 하게된 EA와의 협업은 양사의 MOU작성을 비롯 신속한 계약서작성까지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업무진행에 따른 언어적문제해결을 위해 현지의 한국인아티스트들의 투입까지 모든게 최상의 상태로 진행할 수 있게되었다.

김대표는 " EA에서는 블러나 픽사등을 처음에 협업 업체로 생각해보기도 했으나 그쪽은 이미 플랫폼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신선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해외기업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운좋게 저희작품을 보고 그 많은 국내, 아니 해외의 굵직한 회사들 가운데 저희회사를 선택, 아웃소싱의 용역개념이 아닌 컨설던트라는 협업개념으로 진행하는 것을 제의해온 것입니다. 그것도 그 동안 뮤직비디오, 영화CG, 애니메이션등의 영상합성이나 CG애니메이션만을 해온 저희에게 게임제작의뢰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했다.

김두진대표는 건담팬인가보다 구석구석에 건담피겨를 볼 수 있다.

EA에서 게임동영상뿐아니라 인게임제작까지 의뢰해온 것은 차세대게임기에 맞는 높은 그래픽퀄리티의 게임그래픽은 기존의 게임제작사가 아닌 하이엔드CG제작사에서 해야한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운좋게도 '폴리곤비쥬얼웍스'에서 그것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폴리곤비쥬얼웍스의 실무작업자들의 공간은 빽빽하지만 상당히 집중적이다.

그럼과연 이렇게 세계적인 게임회사에서 인정받을 정도의 게임동영상을 낳은 '폴리곤비쥬얼웍스'란 어떤 곳이며 그 퀄리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김두진 대표와 함께 실제적인 사업파트너이자 제작의 총책임과 지휘를 맡고 있던 조민수 이사, 이 두사람은 나이는 다르지만 같은 업체의 동기로 만났다. 그리고 둘이 뜻이 잘맞는 다는 것을 알게된 후 CG스튜디오인 '폴리곤비쥬얼웍스'의 설립으로 전진하게 되었고 결코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없지만 각종 뮤직비디오의  CG제작과 큰업체의 영화CG어시스턴트는 물론 풀시지동영상제작과 게임동영상등 닥치는 대로 하지만 결코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퀄리티를 내는 작품등을 제작해오면서 그들만의 노우하우를 쌓아왔다. 초기에는 '색즉시공','낭만자객'에서 비쥬얼아트디렉터로 그리고 '시실리'에서는 감독을 맡았던 신정원감독과 같이 일을 했었으며 그 당시 컴퓨터만으로가 아닌 실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서 영상작품을 만들어보면서 그리고 영화제작현장에서 실제조명연출을 경험하면서 실무지식과 감각을 키워왔다. 그리고 물론 시지작업에서도, 각종툴을 경험하면서 그 감각들을 컴퓨터에서 구현하는 것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이곳은 결코 해외의 큰 시지스튜디오처럼 분업화된 곳은 아니다. 그만큼 all-arounder(모델링에서 애니메이션, 영상합성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고 그만큼 작업진행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폴리곤비쥬얼웍스'일지도 모른다.

작업공간을 사이로 여러 가지 컨셉아트웍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물론, '폴리곤비쥬얼웍스'에서도 국내 업계의 어려운현실탓으로 무척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어렵게 고생하는 사원들에게 대우를 제대로 못해준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대표는 어려웠을 같이 고생했던 사원들, 특히 초기멤버들에게 이번 EA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시모여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만큼 EA에서 최상급대우를 받게되어 경제적으로도 회사를 키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도 있지만, 그만큼 두 대표가 작업자로서 그리고 회사운영자로서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던 사람들과의 유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폴리곤비쥬얼웍스'의 퀄리티가 과연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영화속에나 나오는 쓰레기통을 보고 자라온 사람이랑 한국에서 한국식 쓰레기통을 보고 자라온 사람은 그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커서 자기가 만들어내는 것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사람에겐 환경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곧 경험치를 말하며 모든 것은 거기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저희는 CG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곳에서 잘만들어진 CG작품를 보고 그처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원류나 근본적인 것을 모르고 남들이 한 것을 모방한다는 것은 결국 뻔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영상이란 것을 알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직접촬영을 해보는 것을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는 하나의 CG작품을 만들기 위해 CG작품이 아닌 영화나 2D애니메이션 그리고 현실에서 연출되는 비쥬얼을 참고로 작업에 임했으며 이러한 기획과정을 되도록 전체공정의 30페센트 이상으로 잡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아크로드 '의 NHN에서는 이를 인정해주었고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영상자료를 검토분석한 끝에 '아크로드'에서 예를 들어 일본의 2D애니메이션에서 칼을 휘두르는 동작이라던가 미식축구선수가 나오는 영화에서 오크들의 몸동작 등을 응용하여 적용시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폴리곤비쥬얼웍스이 제작했던 NHN의 '아크로드'게임동영상 중에서

한때 '아크로드'동영상은 '폴리곤'이란 동명의 일본 CG회사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소문이돈적이 있었다. 이는 곧 그동안 단순히 CG그래픽의 퀄리티 뿐만아니라 한국CG에서 보기 드문 연출력이 돋보였기 때문이였고 그래서 EA에서도 인정한 카메라 앵글과 워킹 그리고 액션등이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한 그래서 '폴리곤비쥬얼웍스'만의 차별화된 그래픽이 탄생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물론 필자는 '폴리곤비쥬얼웍스'가 국내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스튜디오라던가 이곳이 아니면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스튜디오의 대표를 시작해서 멤버들의 작업자정신은 그 규모나 역사를 떠나서 국내 애니메이션 및 게임제작업체들이 본받아야 할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지 않나하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 그리고, 그를 인정한 해외업체에서 세계적인 판타지의 고전'반지의 제왕'의 차기 게임을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한국인 아티스트뿐아니라 한국업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것은 그 작업자정신의 결실이 아닌가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EA본사에서 상당히 큰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루카스필름에서 스타워즈의 컨셉아트제작에 참여했던 이상준씨의 초기켄셉으로부터 시작해서 '폴리곤비쥬얼웍스'에서 게임동영상은 물론 게임제작툴킷을 이용하여 콘솔게임제작에서 캐릭터와 주요배경 등을 맡아 제작연출을 하게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반지제왕에 관련된 첫 번째 아웃풋이 10월중에 나올 예정이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회사내의 보안상의 사정 때문에 관련 이미지나 동영상은 온라인으로 공개할 수 없다. 하지만, 내년 E3전까지는 그 트레일러가 일반 공개될 예정이며 그것을 제작하기 위해 열심히 전 사원이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동영상과 게임제작을 위한 실력있는 사람들을 모집 중이니 뜻있고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 폴리곤비쥬얼웍스는 '조피디','은지원','이승환'등의 뮤직비디오의 CG작업 및 특수효과를 맡았으며, NHN의 '아크로드',Sum Ent.의 '데카론',웹젠의 'Mu'등의 게임동영상 제작을 해왔다. 3D작업은 대부분 3d max로 작업하며 모션캡쳐를 안쓰면서도 상당히 사실적인 키애니메이션작업을 하고 있다. 영상편집소프트웨어는 Final Cut pro를 사용하고 있다.

관련뉴스 '[탐방기] Polygon Digital Studio '(2002.8.19)

폴리곤비쥬얼웍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