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COM] 디지털프론티어의 APPLE SEED

<애플시드>를 극장용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을 대표하는 영상제작사이다. 1994년 일본 대기업 광고제작사 TYO의 영상제작부로 시작된 디지털프론티어는 2000년 독립, 현재는 140명의 인력을 거느린 대규모 영상제작회사로 발돋움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풀 3D 장편 애니메이션 <애플시드(2004)>, <보노보노((2002)> 이외에 PS2용 게임 <철권5>의 오프닝과 엔딩 무비, <전국 바사라> 게임 무비, MMORPG <Alter Life>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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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프론티어는 올해 4월 <첩혈쌍웅>, <페이스오프> 등 액션영화로 알려진 오우삼 감독을 영입, <애플시드>의 속편 <포세이돈 프로젝트>을 극장용과 TV용으로 제작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프론티어는 이 밖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션캡쳐 스튜디오(Vicon MX40 58대)를 운영,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BIFCOM 2005에 참가한 디지털프론티어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인 신씨네와 기술투자 및 합작에 대한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다음은 BIFCOM에서 발표한 애니메이션 ‘Appleseed’제작에 관련 발표내용이다. 발표자는  디지털프론티어의 프로듀서 ‘유사쿠토요사마’씨와 CG디릭터인 ‘야수히로오츠카’이다.

스케쥴개요

준비기간은 각각 다르지만, 그 대부분이 파일럿 영상제작기간에 쓰여졌으므로 본편제작에 소요된 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었다.

워크프로세스의 소개

<애플시드> 제작은 크게 배경과 캐릭터, 합성 파트로 나눠져서 작업되었다.

제작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였지만 그 중심에는 MotionBuilder가 있었다. MotionBuilder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각각의 소프트웨어에 카메라데이터와 애니메이션데이터로 넘겨져서 추가 작업된 뒤 렌더링 되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최종적으로 합성소프트웨어서 합쳐져서 최종 아웃풋을 낸다. 이것이 <애플시드> 작업의 큰 흐름이다.

이상의 작업들을 셀애니메이션의 작업과 비교해 보자면, 모션캡쳐와 MotionBuilder 작업, 캐릭터애니메이션과 레이아웃 작업 등은 작화로 비유할 수 있다. 또한 배경작업은 배경작업으로, 합성은 촬영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펙트는 캐릭터 부분, 배경 부분, 합성시기, 이펙트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파트로 나눠져서 각각 다르게 작업된다.

3D 라이브애니메이션과 2D 애니메이션의 차이

3D라이브애니메이션에서는 2D 애니메이션과 다른 CG 나름대로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현저히 다른 것은 카메라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CG에서는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앵글, 스피드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2D 애니메이션의 경우, 카메라가 빙빙 도는 움직임이나 느린 움직임을 연출하는 것이 어렵다. 배경도 어디까지나 평면적이기 때문에 공간감을 연출하는데 제한이 있고 손이 많이 간다.

CG작업은 수작업과 달라서 모션캡쳐를 사용한 생생하고 리얼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본 작업에서는 모션캡쳐를 효율적으로 활용, 실제와 같은 인간의 동작을 사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이것이 <애플시드>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업초반에는 2D 느낌을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션캡쳐 특유의 사실적인 움직임 때문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우려는 사라지게 되었다. 우리의 시도에는 단순하고 신선한 시각적 놀라움이 있었다. 또한 장점도 많았다. 캐릭터에 움직임을 주면 그 자체에 그다지 부담이 없기 때문에 정지된 그림에 의존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전체의 움직임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가능하였다.

게다가, 미묘한 연기도 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2D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가지면서 실사와 같은 연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레이아웃이나 카메라워크 등 캐릭터에 대해 거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 구속당하지 않는 컴퓨터 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실사 이상의 연출도 가능하다. 또한, 선의 밀도가 높은 복잡한 캐릭터나 메카닉이라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질감을 들 수 있다. 캐릭터의 의복에 세밀한 장식이 있다고 해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없다. 2D의 경우 매 프레임마다 그려줘야하는 것이 3D에서는 간편하게 해결된다.

마지막으로 말할 수 있는 장점은,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데이터의 재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계획만 잘 세운다면 2D 애니메이션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모델링

배경과 캐릭터는 디자인을 먼저 설정한 다음 3D 작업에 들어갔다. 캐릭터는 2D 애니메이션의 느낌이였지만, 배경의 경우는 꼭 2D애니메이션풍을 고집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CG기술의 맛을 살려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정밀하고 리얼한 배경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는 2D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리얼한 3D 모델링과 다른 점을 신경쓸 필요가 있었다. 예를 들면 코의 경우, 콧대의 윤곽선을 날카롭게 뽑기 위해 모델링에 특히 신경을 썼다.

디자인이 2D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어색하지 않은 3D 형태를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림을 그릴 경우 그 앵글로만으로 멋지게 보이면 그것으로 그만이지만, 3D는 한 커트안에 카메라가 빙빙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모순된 점이 발견되어서는 안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모션캡쳐

간단히 말하면 사람의 움직임을 데이터화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배우는 적외선을 반사하는 마커가 달린 모션캡쳐복을 입고 연기를 하고 스튜디오 천장을 둘러싼 여러 대의 모션캡쳐 카메라가 이를 촬영한다. 모션캡쳐 소프트웨어는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 데이터로 처리한다. 이렇게 처리된 데이터는 캐릭터의 뼈에 적용되어 캐릭터를 움직이게 한다.

예전에는 노이즈가 많은 모션캡쳐 데이터로 동작이 어색한 게 종종 있었다. 그 노이즈를 얼마나 지워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느냐가 모션캡쳐 기술자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진화해서 상당히 깨끗한 데이터가 한번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다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전히 노하우가 필요하다.

데이터 자체가 깨끗하다고 해도 멋진 동작이 나올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깨끗하게 만들어진 데이터라도 그 후에 보기 좋은 데이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션캡쳐 에디팅 작업이 꼭 필요하다. 움직임의 기복을 살리기 위해서라든가 연출상 필요한 움직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에디팅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 복잡한 움직임이나 위험을 동반한 움직임을 캡쳐할 경우에는 한번에 데이터를 뽑아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동작을 따로따로 촬영한 후 나중에 하나로 합성하면 된다.

애니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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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틱스는 맨 처음 러프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레이아웃, 카메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추가한다. 최종적으로 섬세한 모델링과 제대로 된 셀 쉐이딩을 만드는 것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데이터로 몇번이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퀄리티를 높혀가는 게 현명하다.

CG작업자는 제작기간의 대부분을 이런 러프한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면서 보낸다. 최종적인 형태를 예상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최종적인 형태가 나온 단계에서는 수정을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이 낮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초기의 단계에서 확실히 한 것들은 확실히 해서 나중에 절대 변경이 없는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애플시드>는 모션캡쳐 데이터를 기초로 캐릭터의 기본적인 동작을 만든 다음 이를 Softimage XSI에 넘겨 손가락과 얼굴 애니메이션 작업을 첨가하는 식으로 작업했다.

합성

소프트웨어에서 각각 다르게 렌더링된 것을 이 공정에서는 하나의 그림으로 정리한다. 한 가지의 세계관으로 색상을 조정하여 톤을 맞추고 그림에 강약을 넣는다. 새롭게 라이팅을 넣어 본다든지, 폭발의 영향을 받은 반사 빛을 넣는 등의 조정도 한다. 이 단계에 와서야 드디어 최종형태를 볼 수 있다.

총괄

우리는 <애플시드>를 만들면서 다양한 노력과 실험을 행하였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2D 애니메이션의 표현력에 도달할 정도 까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욱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가는 한편 표현력을 기르는데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애플시드>를 2D 애니메이션도 보통의  CG무비도 아닌, 독자적인 새로운 스타일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애플시드>는 하나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우리는 이런 시도가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져 이런 스타일이 하나의 장르가 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비쥬얼엔터테인먼트의 세계를 더욱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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