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지난 달 월스트리트저널에 가로 10cm, 세로 14cm 크기의 '동해는 한국의 바다'라는 광고가 실렸다.

광고비는 1만 달러(약 1천만 원). 이 광고를 게재한 사람은 놀랍게도 한 사람의 한국인이었다. '한국 알리기에 미쳤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은 서경덕씨(31)가 그다. 서경덕씨는 이 광고 이전에 이미 지난 7월 뉴욕타임즈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광고를 낸 바 있다.

씨지랜드는 현재 미국에서 한국 홍보에 여념이 없는 서경덕씨를 접촉, 광고를 게제한 전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감정적이지 않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한국과 한국의 영토 독도를 알리는 서경덕씨를 통해 나라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잠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올린다.

뉴욕타임즈에 '독도광고'를 실은 전후의 사정

서경덕씨

지난 3월 중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날 제정 조례안 통과 및 계속된 역사의 왜곡. 또한 공식석상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등으로 인해 그야말로 한일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망동에 대처하는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및 일부 국민들의 감정적 대응(분신행위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일본의 전략에 휘말리지 말고 세계적인 언론을 통해 지속적인 독도홍보를 실시하여 세계인들의 마음을 먼저 이끌수 있는 그런 전방위적 외교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겠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신문광고를 먼저 만들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문사이자 각국의 정부 및 기업 그리고 주요기관, 특히나 전 세계 언론인들이 가장 많이 보고 신뢰한다는 뉴욕타임즈가 우리 독도를 세상에 홍보하는데는 아주 적격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4개월간 틈틈히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타임즈 광고국을 여러번 컨텍하여 우리의 취지를 정확히 설명하고 뉴욕타임즈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본다는 A섹션(인터내셔널 면)에 광고를 내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또한 광고비는 제가 지금껏 조금씩 모아 두었던 자비로 충당했습니다. 광고국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금껏 뉴욕타임즈가 생긴 이래에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자신의 국가적 이슈에 관해 개인이 홍보하는 광고를 만드는 건 제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며 저를 더 많이 응원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독도광고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부분은 바로 '광고 문구 결정' 과 언제 광고를 내야 가장 효과가 있을까라는 '시기적 결정' 이었습니다.

뉴욕타임즈 '독도광고'

뉴욕타임즈 독도 광고(7월 27일)

'광고문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헤드라인은 세계인들에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을 먼저 각인시켜 주었고, 바디라인의 첫 문단에서는 이 사실을 일본 정부는 반드시 인정해야만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서는 '이제부터라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해 한국과 일본은 힘을 합쳐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나아가자'라고 끝맺음하여 한국인의 미래 지향적인 강한 의지 또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시기적인 결정'에 있어서는 지금이 딱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앞서서도 먼저 말씀드렸듯이 독도에 관한 대외적 홍보는 꾸준히 진행 되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터질때만 발끈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정부와 국회,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아 국제적인 대외적 홍보 활동을 먼저 펼쳐야만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솔직히 지난 3, 4월에는 독도사랑에 대한 국민들의 엄청난 반응이 일어났었지만 지금은 또 많이 수그러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독도홍보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시기가 가장 적당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독도관련 광고는 뉴욕타임즈의 '단발성' 광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등과 같은 또 다른 세계적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꾸준히' 홍보 할 계획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십시요.

Koreandokdo.com

www.koreandokdo.com

또한 웹사이트(www.koreandokdo.com)를 오픈하여, 뉴욕타임즈 지면광고(오프라인)에서는 독도에 관한 관심을 이끌고, 웹사이트(온라인)에서는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독도홍보 극대화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특히 이 웹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독도를 모르는 외국인이 처음 방문한다 하더라도 가장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우리의 의지를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메인 페이지 한장에 중요한 사항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간단히 요략해 보자면, 단지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 젊은 청년으로서, 한 가지 진실(독도는 한국땅)을 효과적인 방법(세계적인 언론사 광고)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보고자 했던 것뿐이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 '동해광고' 전후 사정

월스트리트저널 동해 광고(11월 21일)

뉴욕타임즈에 독도광고가 나간 후 해외에서 참 많은 반응들이 있었습니다.

뉴욕지역의 타 신문사에서는 광고를 한번 더 낼 생각이 없냐는 연락이 먼저 오기도 했고, 영국의 한 방송사에서는 며칠 뒤 확인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다음에 또 광고를 낼 시에는 독도에 관한 인터뷰를 미리 했으면 한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해외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며 특히 다른나라 한인들이 힘을 모아 그 지역 주요신문에 독도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현지 교수들의 강의 자료로도 사용됐으며, 뉴저지주 한 대학 내의 '아시아 연구소'에서는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해줄 수 없겠냐는 제의까지도 받았습니다. 이 처럼 세계인들의 마음을 먼저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의 독도와 동해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겠다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광고를 내고자 찾아 갔었는데, 지난 뉴욕타임즈를 컨텍시에는 독도나 동해에 관해 아는 광고국 직원들이 아무도 없었으나 월스트리트저널 광고국 직원들은 뉴욕타임즈의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웹 사이트까지 들어가서 자료를 확인했던 직원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 개인이 자신의 국가적 현안에 관한 사항을 가지고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에 각각 같은 주제로 의견광고를 낸 것은 전례가 없었거니와,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가 나감으로서 먼 훗날 '동해명칭'과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또하나의 국제적인 '증거자료'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제게 더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순수한 애국심에 감동받았다며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만이 거의 독차지 했왔던 'Main News Section'에 광고위치를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더 다양한 대륙으로 널리 알려보고자 이번엔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을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지역까지 우리의 독도와 동해명칭을 홍보하고자 했으며, 지난번의 뉴욕타임즈와 이번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의 각 정부와 기업, 언론사 및 국제기구에서 가장 신뢰하고 많이 구독하는 신문인 만큼 국제사회에 우리의 입장을 널리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일본 정치인들이 망언을 할 때만 대처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대외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만이 우리의 독도와 동해 명칭을 지켜나갈 수 있다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독도광고가 나간 후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광고를 만들기 위해 지난 4개월간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과 '브라이언 팍'에 점심시간마다 직접 찾아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광고에 관한 테스팅 작업을 했습니다.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를 막론하고 약 4백여명의 '1대 1' 테스팅을 거쳐 누구나 알기 쉽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는 웹사이트와 광고의 디자인 및 문구등을 결정함으로서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무엇보다 정정당당히 세계인들에게 홍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번 광고에서 조금 모자란 비용은 가족들과 주변의 친한 분들께서 도와주셨고, 특히 지난 뉴욕타임즈의 독도광고가 나간 후 지금까지 수많은 격려 메일과 응원 메세지를 보내주신 네티즌들의 힘이 한데 어우러진 '공동광고'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FortheNextGeneration.com

또한 광고를 본 후 웹사이트까지 확인한 해외 독자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여 웹사이트(FortheNextGeneration.com) 구축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 다른 한국 홍보 프로젝트 준비 중

그리고 현재는 이곳 뉴욕에서 또다른 한국 홍보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곳 뉴욕에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MoMA(현대 미술관)과 같은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오디오 설명기'나 한글로 된 '브로셔'가 없는게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의 나라 언어가 지원 된다는 것은 대외적인 국가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 및 여행자들의 깊이 있는 문화적 체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몇몇 박물관과 현재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는 우리의 한글과 한국어 또한 세계에 전파 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