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플라워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05년 씨지랜드를 빛내 준 플라워 작가들의 송년 모임이 씨지랜드 주최로 13일 역삼동 씨지랜드 본사와 부근 예약 장소에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아이디나 이름으로만 알던 작가들을 실제 만나는 자리여서 뜻 깊었다고 송년 모임을 평가했다.
플라워 작가란 매달 씨지랜드 갤러리란에 올린 애니메이션, 2D, 3D 작품 가운데 심사위원단과 일반인들의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1위로 당선된 작품의 작가를 지칭한다.
이번 송년 모임에 참석한 플라워 작가는 13명. 이 밖에 초대 작가와 씨지랜드 관계자 등 모두 30명 안팎의 참석자들이 모임을 빛내 주었다.
이번에 참석한 플라워 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썸네일을 클릭하면 해당 작품 소개 창이 뜹니다.)
씨지랜드는 본격적인 송년 회식에 들어가기 앞서 플라워 작가들에게 올해 CG계의 이슈나 내년 전망 등을 물었다.
장병규 작가는 올해 CG계의 이슈로 "알리아스와 오토데스크 합병"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그라비티 인수"를 꼽았다. 그라비티에 근무 중인 장 작가는 "거액에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된 것에 얼떨떨하다"며, "하지만 기존에 무리하게 잡았던 프로젝트 마감 시간이 완화되는 등 좀더 현실적으로 시스템이 바뀌는 것 같아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장 작가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백승지 작가는 올해의 게임으로 넥슨의 『제라』를 꼽았으며 "게임 그래픽 면에서 가장 인상에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김래환 작가는 개인적인 내년 계획에 대해 "씨지랜드 등 매체를 통해 트렌드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더 나은 작품을 구상하겠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플라워 작가들은 특히 몇몇 프리랜서를 제외하고는 게임회사 직원들이 많았다. 유일하게 비 게임 업체에서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이창석 작가는 "중국 업체의 등장으로 건축 CG의 가격 파괴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관련 업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준민 작가는 올해의 애니메이션으로 『파이널판타지:어드밴트 칠드런 』을 꼽고, "일본에서 만든 새로운 느낌의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평가한 뒤, "이러한 시도를 통해 3D 애니메이션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 본다"고 덧붙였다.
김도훈 작가는 올해 CG계의 이슈로 블록 버스터게임들의 부진을 꼽았으며, 내년에는 캐주얼 게임과 블록버스터 게임이 난립하지 않을까 예측했다.
현재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박민호 작가는 가장 어린 관계로 참석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다른 작가들의 연락처를 받느라 분주하게 보냈다.
초대 작가로 송년 모임에 참석한 김종숙 작가는 내년도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게임 분야에서 동영상과 게임 플레이 화면의 경계가 무너진 실감나는 게임 그래픽"이 실현되지 않을까 전망했다.
이번 송년 모임에서 화제의 초점이 된 인물은 초대 작가 잠산 씨였다. 잠산 작가는 특유의 입담으로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프리랜서로서의 요령 등을 재미있게 다른 참석자들에게 얘기해 주었다.
또 다른 초대 작가인 김형준 작가는 모임에서 현재 진행 중인 『리니지』동영상 제작팀장으로서의 역할과 고충 그리고 3D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고깃집에서의 1차 모임으로 아쉬었던 참석자들은 2차로 생맥주를 마시면서 1차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차에는 성공회 대학교 디지털콘텐츠 학과 이원정 교수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장홍탁 차장, 김원태 본부장 등이 합류해 산학협력에 대한 얘기와 정보를 교류했다.
자정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진행되었던 2005 플라워 작가 송년모임은 내년을 기약하며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