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에 인수된 그라비티(대표 류일영)는 21일 내년 1월 1000억 원 규모의 독자적인 국내 게임 개발 펀드 ‘글로벌 하이웨이(Global Highway)'1호 펀드를 조성,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라비티는 또한 이번에 조성된 자금의 일부를 지난 19일 발표된 1200억 원대의 ‘온라인게임 레볼루션(Online Game Revolution) Vol. 1’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이는 소프트뱅크가 계열사와 합작사를 이용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한다.

그라비티는 이 날 발표에서 ‘글로벌 하이웨이’1호 펀드의 조성과 한일 온라인게임 개발 펀드 ‘온라인 게임 레볼루션 Vol. 1’ 출자를 통해 우수 게임 개발에 대한 지속 투자 및 향후 5년간 국내외 우수 게임 콘텐츠 100여 개를 확보하여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퍼블리싱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몇몇 대형 게임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 회사가 그라비티와 소프트뱅크의 자금을 받음으로써 게임 개발 및 서비스의 종속화가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어디에서 돈이 나오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오히려 이러한 게임펀드의 조성이 투자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게임 개발 초기에 펀드 투자를 받을 때 손쉽게 전세계 판권을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런 성급한 판단은 나중에 더 큰 곤란함을 초래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