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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현재 NC소프트 캐릭터 디자이너로 재직.

2004년 소노브이 캐릭터 디자이너 입사

2003년 소설책 표지 일러스트,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등 프리랜서로 활동

CGLand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먼저, 본인의 소개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임종철 | 반갑습니다. 저는 NC소프트에서 캐릭터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임종철입니다. 닉네임은 왕귀이구요. 제 그림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되어 영광입니다.

CGLand | 그림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택하신 것은 언제부터이신가요?

임종철 | 옛날부터 그림 그리는것을 좋아했습니다. 별 목적성 없이 낙서와 사진 모작등을 하다가 고 2때부터 만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그래서 만화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원고를 할수록 만화가 어렵게 느껴졌고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 만화를 그리는것 자체는 그리 즐기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적성에 안맞았죠.

군대전역 후 실력이 늘지않아 더욱 막막하던 어느날 게임 캐릭터 공모전이 있단걸 알게되었는데 평소에 워낙 게임을 좋아했던터라 망설일 필요가 없었고 운좋게 입상까지 하게되어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환타지소설 표지나 게임관련 일러스트등을 해왔는데요. 캐릭터에 성격을 부여하고 상황을 연출하는것 적절한 묘사와 색을 쓰는것 등 모든 요소들이 재밌었으며 고민하는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게 내 일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후 2004년에 cgland에 올린 그림을 계기로 소노브이와 인연이 되어 첫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CGLand | 그림을 잘그리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임종철 |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그려야 겠죠. 드로잉 연습도 많이 해야겠고 관련 학원이나 책들을 보면서 공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은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되는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한다고 보는데 작업에 대한 성과가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힘든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림이 재밌지 않으면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것을 습관화해 지속적으로 트레이닝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결국 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겠죠.

저의 경우 멋진 형태, 분위기, 색, 묘사, 빛 등등 좋은 느낌이 있으면 직접 표현해 보기도 하고 그림에 적용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관찰하다 보면 어떤 요소들이 그림을 멋있게 만들고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지, 왜 잘그려 보이는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데 막연히 어디서 본 느낌만을 떠올리며 그리는것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정확한 답을 얻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CGLand | 블로그의 작품들을 보면 주로 캐릭터제작을 해오신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캐릭터 디자이너로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이며 더불어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임종철 | 개인적으로 ALEX ROSS님을 좋아합니다. 배트맨이나 슈터맨등 히어로 일러스트로 유명하시죠. 작화도 하시구요. 5년 전쯤에 우연히 웹서핑 하다 발견했는데 그림에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들어있어 반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간 과장된 근육표현과 멋진 연출, 깔끔하고 깨끗한 색감이 정말 압권인데요.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CGLand | 작품들을 보니 판타지에 동양적인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으신데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인가요?

임종철 | 장르를 가려서 그리는 편은 아닙니다. 제가 쓰는 색이 동양적인 느낌에 가깝고 최근 블로그에 올린 그림들이 회사작업과 맞물려서 그런것 같은데요. 중세 환타지나 하드코어한 느낌의 몬스터도 즐겨 그리는 편입니다. SF적인 요소들도 좋아하구요.

특히 미남 미녀등 정형화된 그림보다는 몬스터류의 다양한 느낌을 선호하는데 각각의 특성이 뚜렸하고 개성있는 인상과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매력있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현재 담당하는 업무가 서양 환타지풍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쪽으로 더 치중하려고 합니다.

CGLand | 포토샵으로 회화적인 느낌을 잘살리시는 것같습니다. 게다가 명암이 선명하여 입체감도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느낌을 살리기 위한 개인적인 비결이 있으신가요?

임종철 | 과거에 캐릭터 컨셉과 맵핑을 맡아서 한적이 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5~6개씩 컨셉을 잡거나 2~3 개씩 캐릭터맵핑을 했었습니다.

그림을 빨리 끝내야 하는 상황들이 많아서 별도의 드로잉 없이 포토샾에서 바로 작업했었는데요.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그런 느낌이 나온것 같습니다. 기본 스케치를 하지않고 큰 실루엣을 먼저 잡은 후 채도가 높은색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채도가 낮은색으로 밝은 부분을 찾아줍니다. 이 과정에서 필압으로 밝고 어두운 부분을 채색하는데 덩어리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니 빛에 신경을 써서 채색을 하는 편입니다.

그 후 검은 색에 가까운 색들로 옷이 접히는 부분이나 그림자가 어둡게 드리워진 부분을 잡아주는 식인데 디테일한 묘사가 들어가기 전까지 이 3단계로 작업합니다. 말로만 설명드리려니 저도 헷갈리네요. 막상 작업과정을 보면 다른 분들과 비슷합니다.

CGLand | 사용중이신 시스템의 사양은 어떠신가요?

임종철 | 집에서 작업하는 모니터는 삼성 909NF이구요. 타블렛은 4년 전에 구입한 와컴 타블렛 6*8사이즈 입니다. 오래써서 상태가 안좋은데 저와 CG업계에 같이 뛰어든 타블렛이라 애착이갑니다. 램이 512메가인 덕분에 100메가 이상되는 작업은 피하고 있구요. 빠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CGLand |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임종철 | 스타일에 대해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요. 방법이라면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접하는 것인데 음식도 한가지 음식만 먹는것 보다는 여러가지 골고루 먹는게 좋잖아요. 그림도 다양하게 그려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표현력도 다양해져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림은 감각도 중요하겠지만 알고있는 지식만큼 표현할수 있는 부분도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각각다르기 때문에 많은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공식이 생기면서 스타일은 자연히 만들어 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CGLand | 좋은 작품을 위한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임종철 | 실제 작업을 할 때 피규어나 패션잡지, 근육 사진등 인체에 관련된 부분을 참고하며 여러 질감 표현에 있어서는 사진을 직접붙이기도하고 다양한 툴로 합성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작업들은 캐릭터뿐아니라 배경을 그릴도 많이 쓰는데요. 하늘표현이나 바다 산등 리얼한 표현이 필요한 부분에서 즐겨쓰고 실제로 그리는 것 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구요.

CGLand | 그림을 그리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어떤 것을 하십니까?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시는 하루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얼마나되시는지?

임종철 |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편인데요.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편입니다. 그 외의 시간은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개인작업을 하구요. 3D 툴을 만지작 거리기도 합니다. 그림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하루 5시간에서 8시간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CGLand | 현재 진행중이신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며 맡으신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종철 | 현재 리니지2팀의 원화파트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판타지풍의 게임에 실무경험이 없어서 많이 부족한데요. 실력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배우는게 많아 매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CGLand | 지금 당장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에게 1달동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임종철 | 2년간 월세생활을 하다보니 모이는 돈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더라구요. 올 여름에 전세로 옮길 예정인데 빨리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달의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고향에 내려가 가족이나 학교 동창들과 여행을 가고 싶네요.

CGLand | 마지막으로 올해목표와 앞으로의 계획 및 희망을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그래픽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임종철 | 틈틈히 개인작업을 많이 할려고하는데요. 게임뿐 아니라 영화나 동영상에 관련된 컬러설정이나 컨셉, 메트 페인팅 등을 틈틈히 공부할려고 합니다. 실재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시각적로 표현하는데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이기도하구요. 기회는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 나쁘지 않은 기회, 그냥 그런 기회….

기회라는 의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기회라도 최고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준비와 용기 그리고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것 하나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미래의 모든 것들을 멋지게 헤쳐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