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이 개봉 한달만에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소프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봉한 <센과 치히로...>는 개봉 30일째인 19일까지 1천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영화 최고 흥행기록(193억엔)을 보유하고 있는 미야자키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원령공주 (もののけ姬)>보다 35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지금까지의 흥행수입은 131억엔. 배급사 도호는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원령공주>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호는 <센과 치히로...>를 연말까지 장기상영하기로 해 <타이타닉>이 가지고 있는 259억엔의 일본 최고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령공주> 이후 4년만에 내놓은 <센과 치히로...>는 부모가 돼지로 변한 후 요괴와 도깨비들이 살고 있는 이상한 세상으로 빠진 소녀 치히로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일본 영화의 흥행기록을 새로 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2001)>. 그 작품에서 주인공 치히로와 맞먹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늙은 마녀 유바바(湯婆婆), 제니바(錢婆)의 목소리를 연기한 여배우 나츠기 마리(夏木マリ, 49)를 22일자 요미우리가 만나보았다.

나츠기가 일반 관객들 사이에 끼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관람한 것은 지난 6일. 실제로도 유바바와 같은 금발 머리인 그녀는 연극과 영화 스케쥴 때문에 좀처럼 짬을 내지 못하다 어렵게 봤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에 흥분했다고 한다. 또 자신을 알아본 관객들로부터 목소리 연기가 훌륭했다는 칭찬을 받고 흐뭇했었다는 나츠기.

그녀가 처음 유바바 캐릭터를 보고 받았던 인상은 귀여우면서도 말이 많은 수다쟁이 할머니. 하지만 나츠기는 그 많은 대사의 녹음을 2시간만에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