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그래픽 4 - “ 방과후 옥상, 복어 ”

글.김금영

『방과후 옥상』 ‘왕따 탈출 클리닉’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게 된 남궁달(봉태규)이, 전학 첫날 학교의 ‘일진’ 재구(하석진)의 코털을 건드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기발한 CG를 활용한 코미디와 감동 섞인 드라마를 매끄럽게 버무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부산영화제 초청 상영작『순간접착제』와 유수 해외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장편 영화데뷔 이전부터 역량을 인정 받은 이석훈 감독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방과후 옥상은 기발하고 코믹한 만화적인 상상력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져 있습니다. 희대의 불운아 남궁달이 전학 첫날, 왕따 클리닉 동기 얌생이와 조우해 학교 완전 적응 비법을 전수 받는 바로 그때, 학교는 거대한 바다로 변하며 상어,복어 등이 출몰하게 됩니다.

작업 전 컨셉 잡기

이번 맛있는 영화 그래픽에서는 방과후 옥상 CG의 하이라이트인 바다 속 씬에서 남궁달을 대변하는 복어 작업과정을 훑어볼까 합니다.

작업 전 감독과 바다씬의 컨셉을 잡을 때 전체적인 아웃풋은 실사 느낌으로 가되, 코믹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특정 컷에서는 실사 보다는 과장되게 표현해 캐릭터화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각 캐릭터, 상어와 복어는 텍스쳐와 움직임을 실사처럼 움직이되 다소 과장된 facial expression을 셋업 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자료 수집

작업 전 자료 수집의 중요성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말씀드려도 모자람이 없지요..

저는 주로 아래 사이트에서 자료를 수집합니다.

www.google.ca 이미지 검색
http://creative.gettyimages.com
http://pro.corbis.com

사진 자료도 좋지만 motion 섹션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 작업 전 동선이나 움직임을 연구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어 모델링

이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모델링을 시작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마우스부터 잡지 마시고 연필과 스케치북을 먼저 잡아 보세요. 그리고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복어의 앞모습, 옆모습, 표정 등을 만들어 보면서 형태에 대한 감을 먼저 잡습니다.

형태에 대한 감을 잡으셨다면 어떤 식으로 모델링을 풀어갈지 잠깐 작전을 세워 봅니다.

단순히 모델링만 잘 되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뒤로 이어지는 텍스처와 리깅, 렌더링 시간까지 고려된 작전이 필요 합니다.

우선 복어는 기본적으로 크게 2가지 모델링을 필요로 합니다. 평상시 날씬한 모양의 복어, 화났을 때 몸과 가시를 양껏 부푼 복어. 복어 형태는 양 옆 지느러미, 위 지느러미, 꼬리 아래 지느러미, 몸통, 가시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집니다.

단순히 모델링 자체나 텍스처만 고려한다면 이 세 부분을 각각의 오브젝트로 나눠 작업하는게 효율적이겠지만, 한 씬에서 홀쭉한 복어가 갑자기 뻥 튀기듯 부푼 모습을 보여 줘야 되기 때문에 자연스런 애니메이션을 위해서 복어를 한 통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아주 난해한 이슈가 발생하는데요.. 복어가 부풀었을 때 몸통의 모양과 가시를 어떻게 펴주냐가 모델링의 관건 이였습니다. 그 문제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원래 홀쭉한 복어 모습과 부푼 모습 두 가지 타입으로 모델링 합니다. 부푼 복어의 몸집은 deformer / sculpture deformer 이용해서 비교적 쉽게 둥글게 부푼 모양을 모델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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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텍스춰

복어를 자세히 살펴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물고기는 단순히 한 색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 여기저기 비슷한 색계열의 얼룩과 같은 무늬와, 크고 혹은 작은 선명한 어두운 색의 문양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텍스처를 만들 때는 복어가 부풀어 졌을 때의 스트레치 되는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얼굴부분은 특히나 눈이 많이 가니까 신경을 더 많이 써줘야 하구요.

복어가 갑자기 부푸는 씬에서는 한 텍스처로 처리 했지만, 아무래도 얼굴 옆쪽이나 지느러미 쪽이 스트레치 되는 부분이 생겨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크게 부푼 복어의 텍스처는 따로 만들어 거기에 맞는 질감을 입혔습니다.

복어 셋업

1. 우선 시나리오 콘티에 맞춰 겁주는 표정, 뚱한 표정 facial expression을 모델링 해서 deformer/blendshape한 후 blendshape을 적절히 애니메이션 해 원하는 facial expression을 만들어 줍니다.

2. joint를 예쁘게 심어준 후, 물고기 동작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여러 컨트롤러를 셋업 합니다. 몸 전체 움직임은 expression을 추가해 간단하게 컨트롤 할 수 있게 셋업 했습니다.

2.1 몸통 joint를 ikspine handle로 연결 후 생성된 curve의 각 vertex에 cluster를 추가합니다.

2.2 각 joint에 연결된 cluster와 locater를 point constrain해서 locater로 물고기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게 합니다.

2.3 각각의 locator에 attribution을 추가합니다.

Time : 기본적인 물고기의 오른쪽 왼쪽 움직임을 만들어 줍니다.
Shift : 각 locator에 각기 다른 shift값을 줌으로 물고기의 자연스런 S라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Amplitude : 얼마나 큰 각도로 움직이느냐를 결정합니다.
Frequency :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자주 움직이느냐를 결정합니다.

추가된 각 locator의 attribution에 아래와 같이 expression을 입력합니다.

float $currentFrames = `currentTime -q ` ;
float $shiftTime = loc0.frequency * $currentFrames + loc0.shift ;
float $Value[] = `keyframe -e -iub true   -t $shiftTime -q  -ev   loc0.time`;
loc0.translateX = control0.translateX + loc0.amplitude * $Value[0] ;
loc0.translateY = control0.translateY;
loc0.translateZ = control0.translateZ;

float $shiftTime = loc1.frequency * $currentFrames + loc1.shift ;
float $Value[] = `keyframe -e -iub true   -t $shiftTime -q  -ev   loc1.time`;
loc1.translateX = control1.translateX + loc1.amplitude * $Value[0] ;
loc1.translateY = control1.translateY;
loc1.translateZ = control1.translateZ;

float $shiftTime = loc2.frequency * $currentFrames + loc2.shift ;
float $Value[] = `keyframe -e -iub true   -t $shiftTime -q  -ev   loc2.time`;
loc2.translateX = control2.translateX + loc2.amplitude * $Value[0] ;
loc2.translateY = control2.translateY;
loc2.translateZ = control2.translateZ;

float $shiftTime = loc3.frequency * $currentFrames + loc3.shift ;
float $Value[] = `keyframe -e -iub true   -t $shiftTime -q  -ev   loc3.time`;
loc3.translateX = control3.translateX + loc3.amplitude * $Value[0] ;
loc3.translateY = control3.translateY;
loc3.translateZ = control3.translateZ;

loc0.frequency = loc1.frequency = loc2.frequency = loc3.frequency = GOD.frequency;
loc0.amplitude = loc1.amplitude = loc2.amplitude =  loc3.amplitude = GOD.amp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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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프트 바디와 wave deformer를 추가해 지느러미가 자연스럽게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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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eformer/cluster로 물고기가 숨쉴 때 아가리 부분과 턱 부분이 들쑥날쑥 한 것을 만들어 숨쉬는 부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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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Aftereffect로 최종 합성을 거친 작업물입니다.

완성 동영상 다운받기

햇살이 기분 좋은 봄입니다.. 다음 회는 또 새로운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

 김금영(3D아티스트)

- SK Global 그래픽 디자이너
- 토론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야후자 애니메이션” 테크니컬 디렉터”
- 인디펜던스 근무, 영화 『웰컴투 동막골』,『간큰가족』
- 윤디자인 정글 사이트 애니메이션 컬럼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