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프트웨어에 주력 계획


일본의 세가가 게임기 사업을 접고 대신 경쟁업체인 소니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세가는 소니.닌텐도사와 더불어 세계 게임업계 3대 주자로 꼽혀 왔으나 최근 닌텐도의 세가 인수설이 나돌 정도로 경영 부진을 겪어 왔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닌텐도의 포케몬 시리즈 등 라이벌 업체는 잇따라 성공한 반면 세가는 계속 뒤처져왔던 것.

세가는 드림캐스트라는 게임기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소니의 PS2에 이어 MS가 X박스라는 게임기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 계획을 발표하자 아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세가의 드림캐스트는 고가의 부품과 복잡한 기술을 사용해서 가격이 경쟁제품에 비해 너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드림캐스트는 지난 98년 출시이후 570만대 판매에 그쳤으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7,600만대, 이후 출시된 PS2도 일본에서만 3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편 닌텐도는 1억대가 넘는 게임보이와 3,000 만대의 닌텐도64 콘솔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가는 지난회계년도에는 3억 4,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오는 3월 결산예정인 2000 회계년도에도 2억 2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세가는 경영난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해 12월 이리마지리 소이치로 사장이 사임했으며 이 회사 최대 주주인 오카와 이사오가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착수했었다.

오노 마사히로 워버그 애널리스트는 "게임산업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며 "게임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세가의 선택이 오히려 세가와 소니등 업계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Korea.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