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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아이스에이지 2』를 제작한 Blue Sky의 리드애니메이터 아론 하트라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번역한 것으로 sturyourreel.com의 동의를 구했음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아론씨.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사이 『아이스에이지 2』 제작으로 무척 바쁘게 지내셨다구요. 이제 극장 상영을 앞두고 기대가 크실 것 같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애니메이션계의 전설인 James Baxter씨 다음으로 저를 인터뷰에 초대해주셔서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제가 뉴욕에서 Blus Sky Studios의 리드애니메이터가 되기까지는 사연이 깁니다. 고등학교 때 미술 수업 시간에 친구에게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지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가 “나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할거야.”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싫지만 그 당시 저는 “애니메이션? 그건 미술이 아니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캔버스에 제 감정을 쏟아 부으며 미술을 공부하고 고뇌하는 예술가가 되는 모습을 상상했었던 것이죠. 그런데 두 가지 이유로 제 진로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첫째, 저희 부모님은 학비를 대줄 형편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미술 학교에 입학해 고뇌하는 예술가가 되는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둘째로, 『스타워즈』를 좋아하고 『개구장이 바니』를 그리던 사람으로서, 글쎄요, 고뇌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꿈꾸던 시카고 예술대학 대신 콜럼비아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적으나마 아트 클래스가 있는 영화 학교인데, 이 학교가 제 형편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첫 번째 학기에서 저는 영어, 역사 과목은 물론이고 인물데셍과 필름기술까지 모두 신청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애니메이션을 처음 배웠는데 제가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저는 그만 홀려버렸습니다. 라이트 테이블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저의 집념과 같은 것이 되었고 제 꿈은 이제 프로 애니메이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가 아니면 제 꿈을 실현할 수 없다는 걸 알았죠. 한 학기 동안 제 여자친구와 태어날 아기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학과의 학과장을 찾아가 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한 학기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애니메이션 수업을 들어야 했거든요.

다행이도 제가 원하는 만큼의 애니메이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야간트럭선적작업)를 해가면서 남은 모든 시간은 애니메이션에 전념했습니다. 먹는 것, 잠자는 것은 물론 그외 다른 것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 Game Refuge에서 애니메이터를 구한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Rampage』와 『PigSkin』그리고 제가 특히 좋아하는 『Disks of Tron』등의 걸작을 만든 회사였죠. 컴퓨터를 어떻게 켜는지조차 모르는 저로서는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그 회사에 애니메이터로 입사했습니다. 정말 천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1년쯤 지난 어느 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토이스토리』를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았죠. 한 동료에게 “우리도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는 “안 돼, 우린 Hash Animation Master를 쓰고 있어. 그 작품은 실리콘 그래픽스 머신에서 Softimage로 만든 거라고.”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Softimage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 위해 다시 콜럼비아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SoftImage가 돌아가는 SGI는 한 대뿐이었고 학생은 20여 명이나 됐습니다. 일주일에 세 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었죠.

운 좋게도 학생 조교 중 한 명인 Daniel Lopez Munoz와 친구가 되었고,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Daniel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개인교사와도 같았던 그 친구 덕분에 수업이 끝나갈 무렵 그가 일하던 Big Idea라는 회사에 모델러로 취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회사에서 만든『VeggieTales(3D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회사에 SoftImage가 깔린 SGI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요. 저는 하루에 8시간씩 일주일에 5일은 SGI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큰 스튜디오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실력 향상에 힘썼습니다.

Big Idea에서 일하면서 낮에는 회사의 비디오 시리즈물에 들어갈 모델을 만들었고 밤에는 제 단편작품을 만들었습니다. H2O라는 작품에서는 물이 뿜어져 나와서 손으로 변합니다. The Fan이란 작품은 팬이 날아오르려고 하다가 플러그가 뽑혀 죽어버리는 내용입니다. 나름대로 좋은 연습이 되었습니다.

매년 저는 시그라프에 출품하기 위해 밤새도록 데모릴를 만들었습니다. 한두 번의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큰 영화제작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잡을 수 없었죠.

그러다가 Big Idea에서 스토리보드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Everett Downing("E-dog"으로도 알려진)을 통해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두 슈퍼영웅 아이들과 도시를 파괴하는 멍청하고 거대한 소가 싸우는 이야기를 소재로 단편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했고 제가 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tomatoes and cucumbers』제작에 참여했고 5시부터 밤 12시까지 『Billy Dynamo and Suzy Stardust』를 만들었습니다. 새벽 2시에 텅 빈 시카고의 엘 트레인까지 걸으면서 “하루 종일 일한 보람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Half Pint Heroes』가 시그라프에서 상영되었고 큰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Blue Sky Studios였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전 『Bunny』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은 Chris Wedge씨가 결혼식 때문에 시카고를 여행중이며 저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몇 달 전에 아카데미상을 손에 들고 있던 그가 저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리깅을 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리깅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렇다고 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결국 애니메이션에 도달할 것이라 생각했죠.

『아이스에이지』의 얼굴 리깅을 끝내고 나서는 그것으로 애니메이션을 해 본 후 팀장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1년 동안 기술적 연구과정을 거쳐 드디어 『아이스에이지』의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 딸이 세상에 태어난 지 1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애니메이션 일을 하게 된 것이죠.

Blue Sky의 노땅 중 하나라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직도 저는 애니메이션의 입문 단계에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앞으로의 11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때 제 딸은 22살이 되겠군요. 이런!

Blue Sky Studios는 기억에 남는 몇몇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크랫’이 아닌가 합니다. 애니메이터로서 그런 독특한 캐릭터의 퍼포먼스를 만드는 데 어떤 과정을 거치셨습니까?

스크랫의 리드 캐릭터 애니메이터였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그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려운 작업은 제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끝나 있었습니다. Peter DeSeve씨가 모든 종류의 캐릭터를 이미 그려놓았었습니다.

스토리 아티스트인 Bill Frake씨는 이 작은 설치류 다람쥐 ‘스크랫’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도토리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국 영화의 티저무비로 선택되었습니다. 모두가 스토리보드를 보고 제일 재밌는 시퀸스를 고른 것이었고 그것이 애니메이션이 되었을 때 제가 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애니메이터 모두가 그 티저 제작에 투입되었고 그림을 보면서 서로 어떤 것이 좋고 안 좋은지를 얘기했습니다. 우리들 중 누군가의 작업이 잘 되었다면 나머지는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다듬어 주곤 했습니다.

저는 ‘스크랫’이 빙산이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눈꺼풀을 씰룩거리는 등의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캐릭터의 특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캐릭터들이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하나의 개성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절 불러놓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난 자네가 ‘스크랫’의 눈썹 씰룩이는 장면을 맡을 줄 알았어!” 그는 제가 화났을 때 똑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이스에이지 2』에서는 ‘스크랫’의 캐릭터 리깅에 더욱 신경써서 어떤 장면에서도 그 무슨 짓이라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터들이 이 캐릭터를 여러 장면에 넣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또, 일련의 얼굴 표정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애니메이터들이 원하는 포즈와 감정을 표현할 때 캐릭터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저는 몇 개 안 되는 ‘스크랫’ 장면을 맡았고 대부분은 조언만 해주었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 참여한 애니메이터들의 실력은 대단했거든요. 한동안 ‘스크랫’의 애니메이션을 해온 저로서도 새로 온 애니메이터들의 연출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크랫’ 같은 캐릭터는 참 독특하고 재빠른 액션을 취하는데요. 실제로 어떻게 그런 스타일을 만들어 내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재료는 무엇입니까?

‘스크랫’은 CG 애니메이션계의 Tex Avery입니다. 누르고, 당기고, 늘리고, 치고, 던지고, 망치로 내려치는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스크랫’은 이러한 여러 가지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일하고 진실한 사랑인 “도토리”를 손에 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스토리보드에 ‘스크랫’이 들어가면 더욱 재밌어집니다. 보는 사람을 울고 웃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arlos Saldanha씨가 Ice Age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이었을 때, 그는 ‘확 낚아채듯 움직이게 해라.’ 그리고 ‘그의 코를 이동할 때 부러뜨려라. 하지만 덜렁거리게는 하지 마라.’ 식의 룰을 두었습니다.

그것은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한 규칙들을 머릿속에 심어두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자료를 참고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람쥐와 같은 스피드로 사무실을 뛰어다니며 기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애니메이터가 만든 샷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성공적인 것이고 내 애니메이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게 해주죠.

그렇게 주요 스토리텔링 포즈를 정하기 시작했고, 얼굴뿐 아니라 몸에서 읽을 수 있는 가장 강한 포즈인가를 확인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스크랫’은 빠른 이동을 표현하는 데 이상적인 경우입니다. 그래서 포즈들을 날카롭게 표현해야 했습니다.

스크랫이 다음 포즈로 옮길 때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 중 하나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크랫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빠르게 숨을 쉬어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할 때 코, 귀 그리고 꼬리 등을 부러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스크렛이 너무 느리거나 너무 행동적이란 것을 인지하면서 타이밍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크랫’이 Blue Sky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을 규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스에이지』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팀이 꾸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고 경험도 별로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첫 번째 작품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캐릭터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움직일 방법을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랫’의 티저가 들어왔을 때, 우리는 이 빠르고 기운찬 움직임 등을 연출하는 데 무척 재미를 느꼈고 그런 스타일이 다른 캐릭터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Blue Sky는 상당히 재능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일하시는 동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이었습니까?

Blue Sky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애니메이션 감독은 애니메이터들을 앉혀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좋은 애니메이터들입니다. 아니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좋은 연기자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입니다. 영화 제작 일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저로서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두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좋은 애니메이터가 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던 차에, 이제 좋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니… 보통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후 이런 말들이 제 머리 속에 박혀버렸습니다. 기술적인 면에 너무 신경이 쓰일 때 그 충고들을 떠올려봅니다. 애니메이터가 아닌 극중 주인공인 맘모스 ‘매니’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분명한 것입니다만 잊혀져 오랜 습관으로 퇴각하기 쉽습니다.

리드애니메이터로서 Blue Sky에서 다른 동료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실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저는 제 동료들을 믿었습니다. 저희는 8개월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수행해야 했거든요. 제 시간에 끝내는 것이 다가 아니라 목표를 높이 세워놓았었습니다. 즉, 전편보다 휠씬 나은 결과가 나와야 했죠.

제가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포즈를 제안하거나 좀더 나은 방안을 제시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정말 이번 작품에서 놀라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완성된 새로운 샷이 스크린에 올려질 때마다 보고 감탄하곤 했습니다.

제가 자주하는 조언이 있다면 참고자료와 ‘심플함을 유지해라’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심플함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며 참고자료 역시 첫 번째 키를 잡기 전에 명확한 아이디어를 갖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참고자료는 기꺼이 지도가 되어줍니다. 그렇다고 제가 항상 그 지도를 따랐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심플함을 유지하여 모든 아이디어를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하지요.

어떤 멋진 움직임이 보기엔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다른 모든 퍼포먼스를 흩뜨릴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맡은 영화의 작은 부분에만 집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 그 장면은 금방 지나가 버리고 결국 그들은 영화 전체만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담당한 장면이 아니고요.

그래서 좋은 애니메이션 샷을 만들기 위해서는 감독이 원하는 전반적인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캐리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본인에게 그런 것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었으며 또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교를 온전히 졸업하고 원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경우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제가 일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지요. 이미 말했듯이 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 매년 새로운 샷과 새로운 데모릴을 만들어 시그라프에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데모를 만들고 또 만들면서 6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화를 기다리고, 결국 떨어질 면접을 보고, 친구들의 취직 소식을 듣곤 했습니다. 그것을 “역경의 시기”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시기였던 건 분명하죠. “이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다시 스스로에게 되물었죠. “그럼 다른 무엇을 할 수 있는데?”라고 말입니다.

저는 “불합격 편지”를 커다란 코르크 보드에 붙여 제 책상 옆에 놓았고 그것들은 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편지로 보드가 넘쳐나는 단계에 이르러서는 방을 뛰쳐나왔습니다. 이런 편지는 그냥 던져 버리고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은, 매일매일 그런 기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시사실을 출입하면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생각합니다. 그것들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뭔가 제대로 안 될 때, 저는 그것을 지워버렸습니다. 그것은 제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손을 보았던 것일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안 된 것은 역시 제대로 안 된 것일 뿐이었습니다.

질문하면서 생기는 물음 중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터의 워크프로우에 관한 것입니다. 선생님의 사이트에 방문해서 참고 비디오를 봤습니다. 다른 어떤 사이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주 새로운 것이었는데요. 선생님의 라이브 액션 퍼포먼스는 굉장히 자극적이었습니다. 참고자료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워크플로우에서 얼마나 활용이 되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는 생생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저는 Blue Sky에 와서 바쁜 일정 때문에 참고자료를 이용하는 것을 많이 생각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곳 뉴욕에서 Pixar의 Andrew Gordon씨의 발표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맥킨토시 노트북을 이용하여 영화 『화려한 사깃꾼』의 Steve Martin과 같은 배우들의 연기 동영상 클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배우의 얼굴의 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얼마나 표현하고 있습니까?” 그 강연에서 저는 영감을 받았고 맥킨토시와 iSight 카메라를 구입하였습니다. 정말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제가 말하는 것을 녹음해서 퀵타임 무비로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맥킨토시의 또 다른 기능으로 SnapzProX라고 하는 캡쳐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내 자신의 샷에 유용하게 이용될 라이브 액션 씬이나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노트북에서 DVD를 켜고 Snapz 버튼을 눌러 퀵타임 무비로 원하는 장면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한 참고자료가 준비된다는 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다른 영화에서 두세 개의 클립과 몇 개의 러프한 주요 포즈를 애니메이션할 때 옆에 둔다면 말이죠. 그것은 애니메이션 키를 잡기에 앞서 다른 길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물론, 참고자료를 그대로 흉내내면 안 됩니다. 그저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면 그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것입니다.

애니메이터들에게는 뭔가 낯익은 것을 취하고 다른 부수적인 것을 추가하는 것이 일입니다. 사실적인 최상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라이브 액션 참고자료의 이용을 선호하시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라이브 액션 배우들을 연구하셨다고 볼 수 있겠는데, 연구하기에 좋은 배우는 누구였습니까?

배우들 각자 나름대로 뭔가를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을 즐겼습니다. Phillip Seymor Hoffman, Frank Langella, Jeffrey Wright, 그리고 John C. Reilly와 Bill Irwin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에서의 연기를 주시해서 봤습니다. 또, Michael Richard의 “Kramer”는 상당히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극장이 많은 뉴욕 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Capote』에서 Hoffman의 연기를 보고 『밤으로의 긴 여로』를 3시간 동안 감상하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늘 현대판 채플린이라고 생각하는 Bill Irwin. 그는 출연한 작품에서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고 꼽추등을 하고 있는데, 특히 상처 난 얼굴을 한 남편을 연기한 그의 얼굴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바로 애니메이션을 시작했으면 하는 열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샷을 끝낼 때마다 마무리 작업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무리 작업에서 유용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여기 Blue Sky에서 배운 중요한 것은 평평한 f-curve가 없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인물도 그가 죽기 전에는 완전히 정지되어있지 않습니다. 항상 흔들림이 있고 숨쉬거나 다른 동작들이 진행됩니다. 애니메이션을 모두 마친 후에는 그래프 안의 커브가 모두 점진적인 값을 갖는지 확인합니다. 그것은 좋은 선이 됩니다. 너무 흘러서도 안 되겠지만 캐릭터가 너무 정적으로 보여서도 안 됩니다.

StrutYourReel 커뮤니티의 주요 역할은 아티스트들의 릴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또는 첫 번째 데모릴에서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이 어떻게 변화되어왔습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당연히 저도 릴을 바꿔왔습니다. 초점이 부족했습니다. 큰 스튜디오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지요. 저는 머리를 써서 애니메이션을 잘 만든 사람이 취직도 잘 된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모델과 정말 좋은 리깅를 만들어 애니메이션을 하고, 라이팅을 하고 난 다음에 편집하고 사운드를 입히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프로덕션의 파이프라인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어떤 부분의 일을 하고 싶은지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보기 좋은 샷을 만드는 것보다는 액팅과 애니메이션에 집중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라인과 리깅을 잡고 애니메이션을 반복하고 제대로 나올 때까지 집중하여 결국 취직에 성공한 것입니다.

애니메이터는 문제에 부딪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며 신선하고 적절한 아이디어를 샷에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당한 액션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어떤 것을 하십니까?

사무실 문을 닫은 채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것이 멋져 보이긴 하지만 저는 결코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와 방을 나누어 써야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협동하여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유익한 것입니다.

누구나 관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표현하려고 했던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언가 수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할 때도 있고 때로는 그 전의 것들은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 완전히 새롭게 샷을 만들어 내면서 더 빠른 애니메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이런 작은 수정들을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다음 레벨로 밀어붙였습니다. 감독의 의견을 듣거나 다른 릴을 보고 돌아와서 계속 밀어 붙이는 것이 휠씬 더 좋습니다.

James Baxter씨로부터의 질문입니다. 두 가지인데요. 무엇이 디자인 감각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그런 재미난 작은 그림이 움직이게 만드십니까?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는 것이 제 작업에 정말 큰 영향을 줍니다. 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아티스트들을 존경합니다. 제 경우는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면서 스타일을 계속 바꾸고 있는 듯합니다. Al Hirschfeld의 작품을 보면서 2년간 그의 라인을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그 노력의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그 재미난 작은 그림들을 움직이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몇 가지 것들이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나는 오직 마지막 샷에만 능하다. 이것을 내가 가진 최고로 만들자.”

"캐릭터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어라. 내가 무엇을 할지를 묻지 말고.”

“편한 것에 의지하지 마라. 뭐든 전에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

“나의 마감 일이 언제인가? 젠장! 벌써 지났잖아!”

다음 인터뷰에 응하게 될 아티스트에게 질문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신의 샷에 완전히 만족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하겠습니다.

어떤 아티스트를 인터뷰에 초대하기 바라십니까?

Doug Sweetland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샷을 몇 개 보다 보면 일하다 컴퓨터를 끄고 집에 가고 싶게 만듭니다. 그런 재능은 학습으로는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제작에 임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애니메이터들과의 인터뷰는 기술적인 면이나 전문가적인 접근에서 이뤄지지만, 애니메이터를 개인적인 레벨에서도 탐사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웃긴 영화는 무엇입니까?

『에어플레인』란 영화입니다. 저는 아직도 늙은 할머니가 “저는 자이브를 말할 수 있어요.”라고 하는 부분을 생각하면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샤펠쇼』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최악의 충고는?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야망 가득한 대학생 신분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갔습니다.

포트폴리오를 투어 디렉터에게 넘겨주자 그녀는 투어중인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보다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에 들어가는 것이 더 쉽습니다. 매년 30개의 팀이 선수들을 찾는 것에 비해 디즈니는 한 팀이 고작 몇 명의 선수들을 찾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저를 보고 “너 정말 이거 하고 싶니?”라고 했고, 저는 “무엇보다도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슈퍼영웅이라면 어떤 힘을 가지고 싶습니까?

쓸 만한 파워가 모두 있군요! 그들 중 하나만 떼내어 날아올라 볼까요? 잠깐,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안 되겠네요. 엑스레이 투시력은 어때요? 저는 눈이 나빠서 그것도 안 되겠네요. 벽을 타는 것은? 그것도 결국 창 닦기 인생으로 끝나겠군요.

매일 반복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사무실 룸메이트는 제가 애니메이션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습관들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곤 합니다. 저는 손을 마치 열을 내는 것처럼 정말 빨리 움직여서 비빕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키득거리면서 웃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입니다.

만약 역사 속의 누군가와 택시를 같이 탈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 하고 싶으며 어디로 데리고 가고 싶습니까?

그 질문에 대한 맞는 답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인슈타인 같은 역사적인 인물을 뽑는다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놀림을 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톰크루즈 같은 유명인을 고른다면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이 바보는 톰크루즈를 선택했어.”라고 할 것 같아서 그냥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만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Eric Goldberg를 선택해서 그를 Doug Sweetland의 집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이 두 사람이 방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해 담소를 나누도록만 할 수 있다면 최고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이상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하루는 일을 끝내고 기차를 타려고 지하철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문이 닫히기 직전에 올라탔다는 기쁨도 잠시, 차 안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러시아워 시간에 그렇게 차가 비어있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저는 제 발 밑을 보았고 변색된 물줄기가 제 쪽으로 흘러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물줄기를 따라가 보니, 맙소사, 누군가 설사를 해놓은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다음 칸으로 뛰어갔지만 그 물줄기는 저를 따라 오듯 흘러오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다음 칸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모두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18번은 무엇입니까?

18번이요? 참 뭐라고 해야 할지…. 근데 왜 제 머릿속에 “록키” 주제곡이 생각나는 것일까요?

가장 창피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제 아내가 택시를 같이 타고 싶은 사람으로 Goldberg를 선택했다는 것을 읽었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레슬링 선수였다면, 이름이 무엇이고 포즈는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이름은 핫라인으로 하겠습니다(웃음). 포즈는 제 셔츠를 적의 눈을 향해 올리고 털북숭이 배를 보여서 그를 역겨움으로 눈멀게 하겠습니다.

다만, 트릭이 있다면, 여자와 아이들이 있으므로 관객들에게 그 배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MP3 플레이어의 맨 마지막 곡은 무엇입니까? (솔직히 그것이 Billy Ray Cyrus 같은 사람이라도 고백하셔야 합니다.)

The Flaming Lips의 “The W.A.N.D.”입니다. 죄송합니다. “Achy Breaky Heart(Billy Ray Cyrus의 노래)” 같은 곡은 없습니다.

큰 그림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제 꿈이 이뤄지고 영화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왜 나는 행복하지 않냐 이거야. 난 그것을 하고 있어. 왜 내가 행복하지 않나?” 수년 동안 저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다른 부분들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제 건강 상태만 보더라도 5년 동안 거의 90파운드 가까이 체중이 늘었습니다. 저를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고 체중을 줄여 데이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아름다운 이태리 출신의 아내와 결혼해서 올해 9월에 아기를 낳게 됩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세요. 저는 애니메이터임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딸이 학교에서 놀고 장난치는 것을 보러 가는 아빠로서의 자신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내의 배에 키스하는 남편으로서의 자신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같이 대화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