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내용은 GRAPHICSLIVE(www.graphicslive.co.kr)와의 콘텐츠 공유내용임을 밝힙니다. (2006년 5월호게재)

 

지금까지의 상상력은 빙산의 일각이다-『ICE AGE 2』

<발문>아이스 에이지2는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편『아이스 에이지』는 빙하시대라는 환경이 캐릭터였다.『아이스 에이지2』역시 해빙기라는 환경이 주요 캐릭터의 하나지만 스케일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전편이 단순히 얼음과 눈으로 가득한 빙하기의 이야기인 반면 아이스 에이지2는 그와는 전혀 반대인 해빙기가 배경이 되면서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제작에 참여한 이문성씨로부터 제작에 관한 설명을 들어보기로 한다.

ICE AGE 2에 대해

아이스 에이지2의 해빙기는 주인공들을 위기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지만 관객들에겐 시각적으로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준다. 홍수를 피해 이동하는 각양각색의 종족들의 모습은 실사를 뛰어넘을 만큼 웅장하며 빙하가 녹은 뒤의 푸르른 잎과 나무의 흔들림의 섬세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눈과 얼음을 뚫고 터져 나오는 물살과 화산 폭발 역시 거대한 스케일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 중 압권은 물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장면! 주인공 매니가 파충류들과 물속에서 격투하는 장면은 근래 어떤 애니메이션에서도 만나기 힘든 파워풀한 영상 스케일을 경험하게 한다.

캐릭터의 미세한 작업을 위해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개발했던 CGI Studio Software와 독특한 라이팅 시나리오를 만들어 애니메이션 계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Ray Tracing program의 우수성은 아이스 에이지2에서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 기법은 각종 동물의 털을 디테일 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덩어리 진 하나의 그림이 아닌 털 한 올까지도 바람의 흔들림과 빛의 방향 그리고 물에 젖는 정도에 따라 표현을 다르게 주고 있어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시스템은 털의 공간감을 살려 입체적인 느낌을 줌으로써 혁신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심지어 그 공간감을 활용해 겉에 보이는 털들뿐만 아니라 새로 자라나는 것까지 그려 넣어 디테일의 정점을 보여준다.

미세하고 섬세한 생명력의 기술과 더불어 아이스 에이지2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물’이다. 해빙기를 배경으로 하는 아이스 에이지2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소재.

『니모를 찾아서』나『샤크』와 같이 물 안이 배경이기 때문에 물과 캐릭터가 반응하는 모습에 큰 변화가 없지만 아이스 에이지2는 물의 외부와 내부를 오가는 캐릭터로 인해 물과 캐릭터의 반응변화가 다양했다. 제작팀은 이를 위해 물방울들의 연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물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제작진에게 CG 워터 시뮬레이션은 높은 강도의 노력과 긴 시간을 요구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업계 최고라는 명성에 걸맞게 놀라운 결과물을 이루어냈다.

1. 스프린터 모드

“우리는 아이스 에이지 2의 개봉을 늦추지 않고 예정대로 3월에 개봉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2005년 초,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전체 미팅에서 이십세기 폭스의 애니메이션 총책임자 크리스 멜라단드리는 위와 같이 말했다. 스튜디오 전체는 의심과 걱정에 가득 찬 속삭임으로 술렁였다.  

『로봇』의 프로덕션이 예정보다 6개월이나 늦게 끝났기 때문에 아이스 에이지 2의 개봉 연기는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기 때문이다. 만일 3월 발표를 강행한다면 공식적인 프로덕션 스케줄(애니메이션-이펙트-라이팅-페인트-필름아웃, 거기에 후반작업 사운드 및 음악까지)은 2005년 4월 중순부터 3월 말 개봉일까지 고작 일년이 채 못 되는 기간이다. 미국 메이저급 극장용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빡빡한, 아니 불가능에 가까운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사원 전체의 의구심을 종식시키며 위의 심각한 고려는 현실로 다가왔고 아이스 에이지 2의 개봉 날짜를 2006년 3월 31일에 못 박았다. 이제부터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전체는 100m 스프린터 모드로 전환해야 했다.

2. Fast Forward

11개월 뒤로 세월을 빠르게 돌려, 2006년 4월 첫 주 박스오피스에서 아이스 에이지 2(미 개봉명: Ice Age: The Meltdown)는 육천팔백만 달러(육백팔십억 원)이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첫 번째『아이스 에이지』의 사천칠백만 달러의 기록을 가볍게 제친, 역대 애니메이션 첫 주 흥행 4위를 의미한다.(『슈렉 2』,『인크레더블』,『니모를 찾아서』에 이어)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스케줄을 극복하고 단지 영화를 “완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퀄리티를 양보하지 않은 훌륭한 3D 애니메이션 하나를 내어 놓았다. 일상화된 야근과 가공할만한 스케줄에 익숙해진 국내 실무자들에게는 이 사실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을지 몰라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미국 메이저 애니메이션의 퀄리티 스탠다드를 고려해 볼 때 이는 대단히 놀라운 결과이다.

어쩌면 폭스의 3월 개봉 결정은 불가피했는지도 모른다. 2006년에 개봉할 것으로 발표된 컴퓨터 애니메이션만 14개에 달했다. 여름에는 픽사 존 래세터 감독의『Cars』가 도사리고 있다. 아이스 에이지 전작의 팬 층을 감안한 안정적인 흥행을 예상하더라도 관객의 분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한 해에 14개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은 단지 컴퓨터 애니메이션 붐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을 넘어서서 이 업계의 거품이 터지는 순간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힘든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결과적으로 스튜디오 전체의 커다란 성장을 낳았다. 어떻게 보면 시행착오를 거칠만한 여유가 없었던 제한된 환경이 팀원 간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해 주었고, 직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하는 굳건하지만 인간적인 리더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필자는 아이스 에이지 2에 애니메이터로서 참여했다. 개괄적인 3D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의 독자들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사에서는 블루스카이의 애니메이션 프로덕션과 필자의 경험에 좀 더 집중해서 다루고자 한다.

3. 프리 프로덕션

프리 프로덕션은 최초 시나리오 및 스토리 개발과 캐릭터 및 환경 디자인, 모델링, 리깅, 초반 레이아웃 및 셋 드레싱을 포함하는 과정을 말한다. 아이스 에이지 원작과 같은 주인공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새로이 추가된 다수의 캐릭터들과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배경 디자인 등이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 준비를 필요로 했다. 캐릭터 모델링과 리깅도 완전히 새롭게 처음부터 다시 작업되었고 로봇의 경험과 평가를 통해 축적된 향상된 파이프라인과 테크놀로지들이 적용되었다.

아트 팀은 캐릭터 디자인과 스타일 가이드를 통해 전체적인 컬러와 디자인 컨셉을 제시한다. 그리고 라이팅 TD를 위한 각 시퀀스별 컬러 키(color key)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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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의 경우, 전편에서는 대부분 넙스 방식으로 모델링 되었으나 아이스 에이지 2에는 서브디비전 모델링으로 모두 다시 제작되었다. 리깅 역시 모두 다시 디자인되었는데, 가능한 많은 자동 리깅 시스템을 통해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라도 몸의 같은 비슷한 부분은 같은 기능과 구조로 설계되어 애니메이터들이 매번 다른 캐릭터들을 접할 때 숙달되는 기간을 짧게 해 주었다.

예를 들면, 기본적인 4족 보행 동물의 몸통 셋업이 개발되면, 이를 스크립트화 해 놓아서 비슷한 구조의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맘모스 캐릭터의 긴 코 부분이나 주머니쥐 캐릭터의 꼬리가 단순한 이차 동작(흔들림 등)이 아니라 능동적인 액션(물건을 집어 들거나 나무에 매달린다거나 할 때)을 취해야 할 때는 애니메이션 중 언제라도 애니메이터가 코/꼬리 IK 설치 스크립트를 실행해서 원하는 부분에 IK 셋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꼬리 관절이 1에서 20까지 있다면 1～15까지는 IK로 조절되게 하고 나머지 16～20은 FK로 남아있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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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진행되는 시퀀스 전체를 세트 전체가 들어있는 하나의 파일을 가지고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시퀀스 내 각 샷들의 앵글을 잡게 된다. 샷들 간의 장소적 상호관계를 쉽게 파악하고 작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편과 달리 빙하가 녹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많은 식물들이 배경에 등장하게 되는데, 울창한 삼림과 다양한 수목들을 셋 드레싱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R&D 부서에서 고유한 증식(propagation)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Maya 작업시에는 단순한 나무 프록시를 이용해서 씬을 가볍게 작업하지만, 렌더링 시에는 증식 프로그램을 거쳐서 다양하고 복잡한 모양의 수목들을 위치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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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애니메이션

(1)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스타일

아이스 에이지 1편의 첫 번째 예고편(‘스크랫’이 무너지는 빙하에 쫓기는 시퀀스)을 발표했을 때 애니메이션 업계나 애니메이션과 학생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픽사와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고, 그 때까지도 지나치게 과장된 카툰 느낌의 동작은 사실적인 3D 렌더링에 어울릴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크랫’의 과장된 동작 하나 하나들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스크랫’은 아이스 에이지의 원작 시나리오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였다고 한다.  영화의 도입부를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보여주어 빙하시대라는 배경 자체를 하나의 캐릭터로 소개하고 싶다는 ‘크리스 웨지’ 감독의 희망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경륜 있는 스토리 작가 ‘빌 프레이크’는 ‘스크랫’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어 얼음 덩어리에 쫓겨 다니는, 마치 척 존스의 ‘코요테’ 캐릭터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오프닝 시퀀스를 생각해 냈다.  

‘스크랫’이 등장하기 전까지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팀은 스타일상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크랫 티저 트레일러의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이후, 루니 튠스 2D 애니메이션과 같은 과장되고 카툰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점차적으로 아이스 에이지의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전염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아이스 에이지 2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고,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에게는 더더욱 과감한 테크닉들이 시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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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부서의 구성

애니메이션 부서의 정규직 인원은 45명 정도이다. 이중 수퍼바이저 3명, 리드 애니메이터 2명, 테크니컬 리드 1명, 테크니컬 어시스턴트 1명,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매니저가 1명, 코디네이터가 2명, 프로덕션 어시스턴트가 1명, 최종 수정작업 애니메이터가 2명, 나머지는 일반 애니메이터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퍼바이저는 일인당 하나의 시퀀스를 맡아서 그 시퀀스 내의 샷들에 대한 애니메이터 캐스팅(샷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애니메이터에게 부여)을 담당하고, 팀원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감독의 비전을 좀 더 구체적인 애니메이션 지도를 통해 팀원들에게 전달한다. 이 사람들은 실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지 않는다. 제대로 팀원들을 지도하려면 본인의 샷을 할 시간이 없게 된다.

리드급은 애니메이터 중 실력이 우수한 사람들로 구성이 되고 어려운 샷들을 주로 맡아서 작업하게 되며, 수퍼바이저의 공백 시 역할을 대신 수행하기도 한다.

테크니컬 리드와 테크니컬 어시스턴트는 애니메이션 부서와 다른 부서와의 기술적인 의사소통을 담당한다. 특히 테크니컬 어시스턴트는 스크립트와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애니메이션 팀의 작업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툴들을 제작한다. 프로덕션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프로덕션 어시스턴트는 스케줄 관리, 다른 부서와의 의사소통 등을 주로 맡는다.

5. 아이스 에이지 2의 애니메이션 과제들

첫 번째 아이스 에이지를 작업했던 애니메이터는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았고, 대부분의 애니메이터들은 4족 동물의 보행 및 움직임들을 습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참고 자료 라이브러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많은 “동물의 왕국”성 다큐멘터리 자료들을 모으고, 프로덕션 준비 기간 중 애니메이션 팀 전체가 브롱스 동물원으로 견학을 가서 여러 동물들의 동작이나 특징적인 행위들을 스케치하고 촬영했다. 물론 빙하시대 전후에 살았던 동물들이 지금 동물원에 남아있을 리 없지만, 같은 종이나 과에 속하는 현재의 동물들의 움직임에서 기본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관객 역시 빙하시대의 동물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현존하는 동물들의 움직임에 기반한 동작들은 관객들이 영화 속 동물들의 동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이동하면서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있을 때, 애니메이터들은 우선 자연스러운 동작을 만드는 데에 <로봇>때보다 두 배의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캐릭터의 무게감과 자연스러운 발동작(고양이나 코끼리 등의 동물들이 걸을 때는 각 발의 타이밍이 참으로 까다롭게 진행된다.)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캐릭터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무너지고, 캐릭터들의 존재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감정 전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편에서 사랑받은 주인공 캐릭터들의 성격과 행동방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이 캐릭터들을 처음 만지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로덕션 초기에는 전작에 참여했던 애니메이터들이 팀 내 세미나를 개최해 각 캐릭터들의 동작 특성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거기에다가 해빙기로 접어드는 영화의 배경에서 캐릭터들이 물과 상호 작용하는 장면들은 불가피했다. ‘디에고’가 살얼음판을 뛰어 탈출하는 장면이나, 클라이맥스에서 맘모스 ‘매니’의 수중 액션 장면, 또 ‘디에고’의 수영 장면 등은 참고자료조차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믿을 법한 장면 연출을 위해서는 애니메이터의 순수한 동작 재현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6. 애니메이션 부서의 인하우스 툴

복잡하고 비중 있는 애니메이션 지원 툴은 R&D 부서에서 제작이 되고, 그 외 자잘하지만 업무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스크립트와 플러그인들은 애니메이션 부서 내의 전담 테크니컬 애니메이터에 의해 제공된다. 보안상 자세한 내용이나 스크린 샷을 첨부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예를 들자면,

- 이차적 액션(secondary action)을 자동화 해 주는 플러그인
- 선택한 오브젝트의 애니메이션 커브를 임포트/익스포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 캐릭터의 포즈를 간단한 썸네일 이미지가 포함된 버튼으로 저장해서 팀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 간단한 편집 기능이 포함된 자체 이미지 시퀀스 플레이어. 이것을 이용하면 각 애니메이터가 데스크탑에서 간단하게 여러 샷을 붙여서 플레이해 볼 수 있다.
- Maya의 작업화면 상에서 캐릭터 위에서 오른쪽 클릭을 하면 기존의 핫박스 대신 해당 캐릭터의 세부 메뉴(주요 컨트롤 선택, 지오메트리 해상도 변경 등 자주 쓰는 명령들)를 팝업 식으로 보여주는 스크립트

7. 스미어 프레임(Smear Frame)

카툰 식으로 과장된 동작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테크닉 중 하나가 스미어 프레임의 이용이다. 스미어란 물감 등을 문질러서 번지게 하는 효과를 뜻하는데, 스미어 프레임은 재빨리 이동하는 두 프레임 사이의 동화를(일반적으로 1～2장) 잡아 늘려서 빠른 동작을 관객에게 보다 선명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테크닉이다. 이는 과거 척 존스와 같은 루니 튠스 애니메이터들이 개발하여 모션 블러가 없어 동작을 부드럽게 하기 힘든 2D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였다.  

아이스 에이지 2에 새로 등장하는 주머니쥐 캐릭터 ‘크래쉬’와 ‘에디’, 그리고 조연으로 출연하는 ‘패스트 토니(왕뻥 토니)’와 같은 캐릭터들은 대단히 카툰적인 과장되고 빠른 움직임들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모션 블러를 이용하더라도 급격한 포즈의 변화를 관객이 부드럽게, 그리고 동작의 궤적을 선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스미어 프레임의 테크닉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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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2, 3, 4번째 프레임에서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전체를 완전히 잡아 늘린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 관객은 이렇게 왜곡된 형태를 자세히 보지는 못하지만 3프레임 만에 S자 커브를 그리는 재빠른 동작으로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법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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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토니’가 프레임 안으로 재빠른 속도로 들어올 때, 위의 그림처럼 동화 부분에서 팔과 코를 잡아 늘리면서 그 동선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단순화된 호(arc)를 그리도록 함으로써 동작의 방향성과 연속성을 관객에게 혼동 없이 선명하게 보여 질 수 있게 하였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유사한 테크닉들이 영화 곳곳에서 사용되었는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효과를 무작위하게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었다. 특히 맘모스 캐릭터나 기타 무게감 있는 캐릭터의 비교적 느린 동작에 이러한 테크닉을 사용하게 되면 관객이 형태의 왜곡을 인지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문성 / 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애니메이터

자료 협조 / 이십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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