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 영국 런던의 ExCeL 전시장에서 개막을 알렸던 유럽 최대의 게임 비즈니스 전시회 `ECTS 2001`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됐다.

올해 ECTS는 약 300여 기업이 1,000여개의 게임을 출품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 규모는 전년에 비해 30% 가량 축소된 것이다. 이는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비디오 게임 분야의 메이저 3사가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대신 유럽과 한국의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여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 최고의 화제는 단연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발표`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많은 외신들은 이와 비슷한 비중으로 `한국 게임 기업들의 대거 참여`를 꼽고 있다.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했고, 많은 관심을 끌었다.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번 ECTS 최고의 화제꺼리로 꼽히는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대부분의 3D 온라인 게임들이 어두침침한 색조를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밝은 색조의 부드럽고 환상적인 3D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워크래프트3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인간과 오크, 타우렌 등 3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보여주는 `반복되는 전투와 레벨업` 시스템을 문제삼는 게이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블리자드는 `전투가 가장 큰 즐거움이 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과연 블리자드표 온라인 게임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그외의 대작들: 워크래프트3, 코만치4 등

WoW 외에도 ECTS를 소란케한 대작은 있었다.

그 첫번째는 역시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혼돈의 시대`. 전작이 발매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발매일은 계속 연기되고있는 이 게임은 전작과는 달리 3D로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휴먼과 오크, 나이트엘프, 언데드 등 네 종족이 등장할 예정이다. ECTS를 통해 블리자드는 이 게임이 2002년 겨울, 55달러의 가격에 발매될 것임을 예고했다.

헬리콥터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격인 `코만치`의 노바로직도 이번 ECTS에서 최신 버전 `코만치4`를 공개했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단연 3D 그래픽의 지원으로, 비행시 보여주는 배경 화면이나 헬리콥터의 분사효과, 분진 처리 등은 단연 압권이다. 초보자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3D 슈팅 모드가 탑재된 것도 특기할만 하다.

▶유럽産 게임들 선전

유럽에서 열린 전시회답게 주목받은 유럽산 게임들도 많았다. 독일 선플라워즈의 실시간 전략 게임 `ANNO 1502`와, 오스트리아 조우드의 도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인더스트리 타이쿤2`, 프랑스의 악셀트라이브스가 공개한 실시간 전략 게임 `데드 보울: 더 글래디에이터` 등이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받은 대표적인 유럽산 게임들이다.

유럽 최대의 게임 유통사인 `Ubi소프트`도 많은 게임들을 출품, 화제를 모았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한 Ubi는 `풀 오브 레이디언스: 루인즈 오브 미스 드래너' `배틀렐름즈`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에버퀘스트: 섀도우 오브 루클린` `미스트3: 엑자일` 등 35개의 게임을 출품했다.

▶한국 기업들 많은 성과 거둬

많은 외신들이 이번 전시회의 특기사항으로 꼽았듯 이번 ECTS에는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다채로운 게임들을 가지고 참여했다. 전시회 최대의 부스인 Ubi소프트 부스와 비슷한 규모로 설치된 게임종합지원센터 공동부스에는 22개 사가 참여했으며, 독자 부스를 운영한 기업도 5개 사로, 총 27개의 한국 기업이 이번 ECTS에 참여했다.

판타그램의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샤이닝 로어`, `손노리의 3D 학원 공포 게임 `화이트데이`, 조이임팩트의 해양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테트라모프`, NOG엔터테인먼트의 서부풍 온라인 게임 `플라스틱스`, 아라아이디씨의 동화풍 롤플레잉 게임 `포레스티아`, 이소프넷의 액션 RPG `엘릭서`와 `쥬라기원시전2`, 브이알엔터테인먼트의 액션 RPG `베네시온` 등 다양한 게임들을 출품한 한국 기업들은 많은 수출 상담을 진행,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게임종합지원센터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상담액이 1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8000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영국 그랜드홀에서 `ECTS WINNERS AWARD` 시상식이 거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ECTS의 상징인 별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됐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결과였지만 몇몇 수상작은 예상 밖의 결과에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행사때 보여준 대부분의 게임들이 NVIDIA사의 그래픽 카드로 구동함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하드웨어 부분은 3dfx사의 `Voodoo 5000`이 수상했다. 또한 3개 부분을 수상한 `마리오 카트 어드밴스`의 저력이 돋보였다.

이번 수상작 선정기준은 유럽 각국의 게임잡지 독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 수상작 리스트

올해의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2

올해의 PC 하드웨어: 3Dfx 부두 5000

올해의 콘솔 게임: 퍼펙트 다크

올해의 PC 게임: 디아블로 2

올해의 소프트웨어: MS ENCARTA 2000

올해의 유통사: Havas Interactive

ECTS 최고의 게임: 마리오 카트 어드밴스

ECTS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투리스모 2000

ECTS 최고의 N64 게임: Zelda(Majura's Mask)

ECTS 최고의 드림캐스트 게임: Jet Grind Radio

ECTS 최고의 휴대용 게임: 마리오 카트 어드밴스

ECTS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마리오 카트 어드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