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열 살이 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6, 이하 시카프)이 5월24일부터 닷새 동안의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예년과 달라진 것은 8월 개막에서 5월로 앞당겨져 열렸다는 것과 전시와 별도로 작품상영은 용산 CGV에서 진행해 각각 전시와 상영을 따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전시장소 역시 예년의  삼성동 코엑스전시장에서 서울산업전시장으로 옮겼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전시장을 찾았을 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생들의 행렬부터 관련 전문가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아기공룡둘리의 3D입체영화도 감상하고 미래의 감독이요 작가가 될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이 각 학교마다의 개성을 나타낸 부스와 작품전시가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고인돌>의 박수동 화백 특별전, <카드캡터 사쿠라>로 일본 인기작가 그룹 'CLAMP'가 직접 기획한 '클램프 인 원더랜드'를 만들어 이들의 작업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여느 영화축제가 그렇듯 극장에서 보기 힘든 작품들,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브이', 일본 카와모토 키하치로 감독의 '사자의 서', 네덜란드 마이클 두덕 드 비트 감독의 '수도승과 물고기' 등에 관심이 쏠렸다.

상영파트는 관객들의 환호와 인기를 끌었던 반면, 얼핏 전시파트는 축소된 규모라는 인상을 떨칠 수 없었지만 상영과 전시의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는 무의미한 문제제기일 것이다. 지방에서 많은 학생들이 시카프를 찾았는데, 전시관람과 작품관람은 물론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여하길 권한다.

열 살을 넘겨 소년기에 접어드는 시카프의 모습이 규모와 깊이 면에서 점차 성장하여 국내외 애니메이션 작가와 산업의 행로의 지침이 되는 장이 되길 바라며 다음 시카프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