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smax를 오랫동안 사용한 유저라면 "3D Studio MAX 그리고 Hint" 라는 책을 기억할 것이다.

90년대 후반 "3D Studio MAX 그리고 Hint"를 첫 출간한 서승욱씨는 "3D Studio MAX 그리고 Hint"를 시작으로 “3dsmax 4.2 그리고 Hint”까지 총 5권의 Max관련 서적을 집필했으며, 방대한 분량의 자세한 메뉴얼과 초보자들의 이해를 돕는 쎈스있는 샘플예제들, 그리고 주옥같은 고급힌트들로 당시 최고의 3D 관련 베스트셀러 필자로 주목을 받았다.


기억나시는가.

그가 3D Studio Max와 Character Studio의 베타테스터로 알려지면서 유저들의 신뢰가 더욱 높아졌으며 “Character Studio 3.2 그리고 Hint”까지 집필하면서 Max보다 더 접하기 힘들었던 Character Studio의 길잡이 역할도 해주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

현재는 미국의 Sony Picture Animation Studio에서 FX Technical Director로 일하고 있는 그가 새롭게 비쥬얼 이펙트 관련 서적을 출시 예정 중에 있다.

“FX in 3D”라는 이름의 이 책은 200여 페이지 분량의 전문 이펙트 내용과 총 32개의 동영상 튜토리얼이 DVD 2장으로 포함되어있는 3D 이펙트 전문 서적이다.


6월말 출시 예정인 FX in 3D (클릭하시면 목차를 보실 수 있습니다.[PDF])

CGLand는 FX in 3D 서적 출시를 앞둔 서승욱씨를 만나 그의 근황과 이 달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FX in 3D에 대한 여러가지 소식을 들어봤다.

(다음페이지에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CGLand | 안녕하세요..서승욱님! 지난 2003년 씨지랜드에서 인사드린 이후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현재 어떻게 지내시는 지 궁금합니다.
서승욱 | 안녕하세요. 서승욱입니다. 작년 초에 블러 스튜디오에서 “헬 게이트 : 런던” 시네매틱을 끝으로 Sony Picture Animation Studio로 옮겨서 FX Technical Director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앞으로 소니에서 개발될 애니메이션의 프리프로덕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프리프로덕션이란 한마디로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앞서 앞으로 만들게 될 애니메이션의 전반적인 Look(비주얼)을 결정하고, 어떠한 기술과 형태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테스트와 개발을 진행하는 부서입니다.

현재 20명정도의 컨셉아티스트와 20명정도의 스토리 작가 그리고 6명의 3D 아티스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6명 중의 한 사람이고, 보통 평균 10년 정도의 실무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감독하실 분들과 친밀한 관계에서 계속적으로 디자인을 변경하고 테스트한 후, 마지막에는 약 3개월간 2~3분짜리 단편을 만들게 됩니다. 이때 단편의 수준은 실제 애니메이션을 완성했을 때와 거의 비슷한 퀄리티로 제작됩니다.

그 외에 각종 TV 광고 Spot류의 외주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외주 작업 시에는 대개 6~10여명 정도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여 작업하게 되며 제가 CG 수퍼바이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주전에 제작한 나이키 광고도 현재 나이키 웹 사이트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렌더링을 848*480으로 하고, 고급 렌더링 기법을 많이 사용했음에도 웹에 올리려 압축을 워낙 많이해서 그런지 실제보면, 마치 5~6년전에 제작한 것 같이 색이 칙칙하고 안 좋아 보이네요. 기회가 되고, 나이키에서 허락을 받아내면 원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개인 홈페이지에 다시 올릴 예정입니다.


나이키 새로운 광고, 전세계 나이키 매장에서 볼 수 있다.(클릭하셔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4개의 NFL 광고 Spot을 포함해 약 8개 정도의 광고에 참여했고, 올해에는 벌써 6개 정도에 참여했네요. 이 일들은 제 개인적으로 의뢰되는 일들입니다.


NFL TV Spot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 "FX in 3D"라는 책의 집필이 끝나 이 달말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업도 계획하고 있으나 모든 일이 잘 풀리면 머지 않은 시일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만 알려드리죠^^. 하여튼 즐겁게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답니다.^^

CGLand | 집필하신 "FX in 3D" 서적은 서승욱님 외에 다른 한 분이 참여하신 듯 한데요. 각 각 어느 부분을 담당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서승욱 | 이번 책은 현재 미국의 Rhythm and Hues Studios에서 VFX Artist로 일하고 계시는 이재민씨와 함께 집필을 했습니다. 경력도 많고, 『나니아 연대기』나 『가필드』와 같은 유명작품에 많이 참여하신 뛰어난 분이시죠.
책의 DVD 튜토리얼과 관계된 것은 전부 제가 담당했으며 튜토리얼 이외의 CG 프로그래밍과 스크립팅에 관련 부분은 이재민씨가 담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펙트라 하면 툴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해주는 파티클시스템으로만 해결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중요한 장면들은 기존의 방법이나 툴로는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프로그램을 짜거나 복잡한 스크립트나 수식을 사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FX 아티스트 안에서도 여러 분야로 다시 나누어 집니다. 그래서 저와 이재민씨가 실제 담당하는 역할도 다릅니다.

제가 하는 대부분의 이펙트들은 대부분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방법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에게는 그런 것만 하기에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아직도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CGLand | "FX in 3D"를 기획하시게 된 동기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서승욱 | 제가 오래 전부터 기획한 책이 2권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권이 FX책이고 다른 한 권은 여자모델을 똑같이 만드는 법에 관한 책이었어요. 3년의 준비기간 동안 이미 비슷한 책들이 너무 많이 출판되었고 다른 훌륭하신 분들이 좋은 내용으로 써주신 것 같아 반쯤 만들다 접었습니다. 나름대로 그 책을 준비하면서 연구했던 근육 시스템이나 스킨쉐이더, 사실적인 헤어 같은 것들은 지금의 제 개인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책 외에 동시에 준비하던 것이 FX 책이었는데 바로 이번에 출시를 앞둔 책입니다. 원래 예정된 기획은 매우 난이도 높은 고급 테크닉만을 다룬 책을 써보자 였는데, 너무 난이도 높은 테크닉들이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필요로 할까등의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일반적이면서도 많은 응용이 가능한 것들로 선별하여 총 32개, 16시간 정도 분량의 비디오 튜토리얼이 포함된 서적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실제 시장성이 고려되지 않는 내용으로 출판되긴 힘든 현실입니다.)
이재민씨의 경우 첨에 쓰신 내용이 너무 어려워 저도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래서 이재민씨를 설득하고 내용을 쉽게 여러 번 수정한 끝에 지금의 책을 만들었지만, 원고 끝부분으로 갈수록 이 책을 감수하신 분들께서도 무척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재민씨 입장에서는 더 이상 쉬워질 수 없는 기초 중의 기초만을 다룬 것이라고 합니다.

CGLand | 국내 출판시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비주류 타겟의 고급 테크닉컬 서적은 시장성이 낮아보입니다만 출판을 결심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서승욱 |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미씨리즈의 책만 보면 항상 더미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이 헐리우드 수준의 FX를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어보자 였습니다. 저나 이재민씨나 한국의 CG 아티스트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맘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고 그런 마음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절대 준비할 수 없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안타까운 것은 예상 외로 DVD 제작과 각종 라이센스 등의 문제로 인해 많은 제작비 때문에 책 값이 좀 높게 책정이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급서적에 대한 시중가격은 저에게는 금전적으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제가 큰 돈을 벌려고 했으면 저는 책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보시는 분들이 이 책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실 지 모르겠지만 저도 많이 판매가 되진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갖는 분들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도 그간 제가 써온 서적들이 대부분 무리없었고 저와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 책이 출판되는 것이지 어떤 상업적 성공을 바라고 준비된 것은 아닙니다.

실례로 지난번에 제가 집필한 “캐릭터 스튜디오3.2 그리고 힌트”는 정말 열심히 썼고 아주 많은 분들에게 좋은리뷰를 받았음에도 이 책의 초판이 다 팔리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그게 올해 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주류 서적인 이런 이펙트 서적을 출판해달라고 출판사 사장님에게 요청드리는 저도 쉽지는 않았답니다.

하여튼 몇 년을 고생해 집필한 이 책을 통한 초판 판매수익은 제가 미국에서 2주전에 10일만에 끝낸 나이키 광고를 제작하고 받은 금액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러니 저를 가끔 돈에 환장해(^^) 책을 마구 쓴다는 시선으로 보시면 개인적으로도 기운빠지고 너무 슬퍼집니다.


DVD 튜토리얼 샘플 영상(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몇몇 분들이 DVD에 튜토리얼을 넣는다고 하니 많은 걱정들을 하시더군요. 이유는 각종 공유 사이트에 몇 주안에 전부 복사 본이 풀릴 것이라 예상하신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일은 안 생길 것이라 믿고싶습니다. 정말 좋은 고급기술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하루아침에 웹하드등으로 풀려버린다면 다음부터는 어떤 분도 이런 서적을 기획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다 아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CG 네티즌분들을 믿습니다!

CGLand | "FX in 3D"는 어떤 특징을 가진 책인지 궁금합니다.
서승욱 | 이재민씨가 쓴 내용을 공부하면 미국에서 기존의 툴로 만들기 어려운 이펙트를 만들때 수식을 이용해 만드는 법을 배우고, 또 다른 어떤 책에서도 다루지 않는 이팩트의 원리와 상관 관계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제가 만든 DVD는 실무에서 이펙트를 만들기 위한 기초와 응용을 배우는 것입니다.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펙트를 만든 후의 완성된 파일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비디오를 따라서 해보면 누구든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완성된 파일은 제공해 드릴 필요가 없는 것이죠.

또 제가 수년간 미국에서 일하면서 또 블러 스튜디오에서 각종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이펙트를 제작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등도 포함되어 있어, 아마 보시는 분들은 “아니 이것으로 이런 것도 되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기초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손 쉽게 따라하기 힘든 예제들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맥스 사용자만을 위한 책도, 마야 사용자만을 위한 책도 아닙니다. 원하는 이펙트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마야, 맥스를 가리지 않고 사용했고, 예제 또한 마야와 맥스 둘 다 사용됐습니다. 다만 맥스로 만든 예제가 마야로 만든 것보다 많습니다. 이유는 마야의 파티클이 맥스와 비교해서 너무 오래됐고 문제 또한 많아서 미국의 메이저 회사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Qualoth라는 Cloth 시뮬레이션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Qualoth 작업화면 (클릭하시면 튜토리얼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일단 한국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였고, 사용해 보니 세계 최고수준의 Cloth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메뉴얼 자료 때문에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Cloth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많은 신 분들은 꼭 사용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Qualoth를 개발한 최광진 박사의 지난 씨지랜드 인터뷰 보기 >>

그리고 이 책에 삽입된 각종 이미지들은 전부 저와 이재민씨가 작업한 작품에 나오는 장면들로 모두 본사의 동의를 받아 삽입한 이미지들입니다. 일부 영화의 장면들은 한 컷당 50~100만원 정도의 라이센스 비용도 지불했습니다.

CGLand | http://www.fxin3d.com을 새롭게 오픈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 후 어떻게 활용해 나가실 예정이신지 말씀해주세요.
새롭게 오픈한 http://www.fxin3d.com은 제가 기존에 관리하고 있던 홈페이지가 너무 예전 것이라 오랜 고심 끝에 이번에 새로 www.fxin3d.com 도메인을 구입하고 새로운 장비와 관리자를 두고 오픈했습니다.

앞으로 이 www.fxin3d.com은 순차적으로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바꾸려 생각 중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금전적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새로운 웹페이지는 제가 많은 동영상 튜토리얼을 만들어 올리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럴려면 스트리밍 서비스도 해야 하고, 전문 관리자가 관리도 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금전적인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부분유료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많은 분들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꼭 배울만한 동영상이 있고 보고 난 후 그 동영상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면 거기에 지불된 금액은 결코 아까워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출판되는 책의 DVD가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 완전히 풀려버리고 물적 심적으로 많은 피해가 온다면 이런 모든 계획은 진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CGLand | "FX in 3D"는 어떤 분들이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까요?
일단 이 책은 이펙트가 좋아서 하고 싶은데, 어떻게 어디서 부터 배워야 될지 모르는 사람과, 이미 이펙트를 하고 있는데, 뭔가 향상된 기술내지는 배워 본 적 없는 것을 배워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이 책을 보고 공부하신 분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다라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램 뿐 입니다.


서승욱
Sony Picture Animation Studio
- Effects Technical Director

http://www.fxin3d.com에 가시면 보다 많은 자료와 동영상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실물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 (duskdawn@cgla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