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구는 미국과 일본 로봇들만 지키는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우리의 태권브이가 반드시 지구를 지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 몰이를 했던 이준익 감독은 지난 24일 태권브이 30주년 생일 잔치에서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랫 동안 추억 속에만 존재했던 로보트 태권브이가 어느덧 서른 살을 맞이했다. 오랜 기간 기다려 온 팬들에게 보답하듯 태권브이는 30주년 기념 잔치에 한 보따리의 이야기 꾸러미를 풀었다.

씨지랜드는 현장에서 이모저모를 담아 보았다.

태권브이 행사 직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청기 감독과 신철 대표(신씨네, (주)로보트 태권브이).

실내 행사장에 전시된 태권브이 액션 피겨.

■ 어린이들의 꿈을 담아 태권브이를 다시 출동시키겠다

인사말을 발표하는 신철 대표

"언젠가 한국영화가 헐리우드 영화를 꼭 이길 그 날이 올 것"이라는 '당시 아무도 믿지 않았던' 꿈을 꾸고 19년 전 신씨네를 설립했던 신철 대표는 현재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제 관객 천만이 넘는 한국영화가 태어나고 세계가 주목하는 등 꿈이 현실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게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철 대표는 이어 종종 6살난 아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저』의 괴물 역할을 하며 놀아 준다며 아이들의 문화가 19년전 한국 영화가 처한 상황과 비슷함을 지적했다.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콘텐츠의 80%이상이 외국, 특히 일본의 콘텐츠입니다.우리 아이들에겐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하나, 제대로 된 완구 하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신 대표는 "우리 아이들의 문화, 우리 가족의 문화를 우리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밝힌다. "그 꿈을 담아서 30주년 오늘 태권브이를 다시 출동시키려 합니다. 한반도의 이 어려운 시기에 로보트 태권브이는 대한민국의 꿈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용기가 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열심히 밀어 주십시오."

■ 제1호 대한민국 로봇 등록증

산업자원부에서 발행된 제1호 대한민국 로봇 등록증.

로봇 등록증의 전달은 로보트 태권브이가 많은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편 로봇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과학 및 로봇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은 공로가 큰데 따른 것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는 '로보트 태권브이 10대 기술 심포지엄(8월 예정)' 등 행사를 통해 문화예술계와 산업기술계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제는 문근영과 한 식구

문근영, 김태희, 김주혁 등이 소속되어 있는 나무액터스와 태권브이 매니지먼트 계약이 이루어졌다. (주)나무액터스와 (주)로보트태권브이는 과학적, 체계적인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개발을 통해 로보트태권브이의 문화적, 산업적 가능성을 실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로서 실존하는 연기자들과 같이 전속 계약이 이뤄진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첫 시도이다.

(주)로보트태권브이에 따르면 로보트태권브이는 앞으로 나무액터스 소속 연기자들과 함께 CF, 영화, TV시리즈, 뮤지컬, 게임 등에 출연할 계획이다.

드디어 위용을 드러낸 3.5m 크기의 태권브이 조형물. 앞으로 한달 동안 예술의 전당 앞에 전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신철 (주)로보트태권브이 대표,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 본부장, 김종도 (주)나무액터스 대표

태권브이와 한 식구가 된 나무액터스 소속 연예인들, 신철 대표

취재: 송근우
사진: 김경수

현재 씨지랜드에서는 태권브이 탄생 30주년 기념행사로 (주)로보트태권브이와 함께 [공모전] 나의 꿈, 나의 태권브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가를 바랍니다. 관련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