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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석정현 단편 모음 소품집 Expression 발간   2006-10-11
석정현 단편 모음 소품집 Expression 발간
진창봉기자 ferari50@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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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ion>은 한 쪽짜리 시사만평부터 1년 가까이 진행된 연재작까지 각 작품들은 다채로운 페이지로 구성된 석정현 개인의 작업이력서이자 포트폴리오이다.
한 쪽짜리 카툰부터 시사만평, 개그만화, 순정만화, 판타지 극화 등 실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각 작품마다 살아 있는 톡특한 개성, 완결성은 독자들의 마음에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La mer’ 등 매체 미발표작 다수 포함 총 22작품 완전 정리 데뷔작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하기 직전인 2001년, 학교 과제로 진행한 작업과, 경향신문의 만화섹션 ‘FUN’에 연재했던 ‘위클리 스케치’의 미 발표분과, 온라인 커뮤니티 럽툰에 소개되어 네티즌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내 친구 칠득이’, 그리고 불발된 기획으로 빛을 보지 못한 ‘커피 한잔의 여유’ 등 매체 미 발표작을 포함했다.

기존 작품으로는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Na>의 연재작 ‘Comicker!’, <YAHOO! MANIA>의 ‘Stories’ 시리즈, 시사만화가의 역량을 보여 준 <뉴스메이커>의 시사카툰들, 그 외 <파마헤드>, <코믹무크> 등 무크지의 작품들과 오프라인 매체 발표작들을 총 정리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먼저 각 작품별로 <작품 메모>란을 만들어 작품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작품의 내용과 얽힌 작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물론이며, 제작 당시의 분위기와 지금에 와서 다시 한 번 작품을 바라보는 작가의 감상 등을 다채롭게 풀어놓아 작품에 대한 친밀감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또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써왔던 작가의 단상들을 새롭게 정리해 <석가노트>에 실어 소개한다. 만화와 예술의 상관관계, ‘쓰는’ 만화와, ‘그리는’ 만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 작가와 독자와의 관계 등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이야기를 경험에 비추어 풀어 놓았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즐겁게 공감하며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석정현(석가)
2002년 ‘노르웨이의 숲’으로 데뷔
게임 일러스트부터 다수의 화보 및 표지 일러스트
2004년 시카프 CI 캐릭터 작업
<석가의 페인터 8.0>
<석가의 실전 페인터 9>
매거진 <Na>, <YAHOO! MANIA>, <계간만화>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등산가들이 등산에 중독되는 이유 중 러닝하이(Running High) 효과라는 게 있다고 한다.

산을 오를 때 죽을 것 같이 힘들게 되면 그 힘든 걸 이겨내기 위해 우리의 뇌는 ‘Opioid’라는 일종의 마약 물질을 배출해내는데, 고통의 원인이 사라졌을 때 그 마약 물질이 신속하게 재흡수되지 않아 일정기간 쾌감이 지속되는 상태가 유지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얼마든지 즐겨도 경찰에 잡혀갈 걱정 없는 ‘천연 마약’인 것이다.

이 ‘러닝하이’ 효과는 단지 등산이나 마라톤, 철인삼종경기와 같은 극한의 스포츠뿐 아니라 음악, 미술 등의 예술 활동에도 일어나는데, 작품을 감상하며 긴장과 이완의 반복을 통해 쾌감을 즐기는 감상자뿐 아니라, 극한적인 창작의 고통을 이겨낸 예술가에게도 선사된다. 그야말로 ‘예체능의 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마약’과 같은 마감도 아무나 겪을 수 있는 만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단 한 편의 만화를 만들기 위해 일주일 내내 잠자고 밥 먹고 응가하는 시간 내내 자신을 혹사시키는, 그야말로 ‘프로’만이 맛 볼 수 있는 쾌감이기 때문에. 게다가 자신이 가슴으로 써 낸 글과, 머리가 그려 낸 그림이 어우러져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바라본다는 것, 그리고 그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사실만큼 몸서리쳐지게 기쁘고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이 모든 것을 안고 있는 만화를 차마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만화가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고통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마약과도 같은 행사 - 마감. 이제야 나도 어렴풋이 ‘마감’이라는 고통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마냥 행복하다.

석가노트 <마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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