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인트레더블』, 『니모를 찾아서』를 제작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에 소속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씨를 만나보았다.

달라스, 무스탕빌딩 앞에서

CGLand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최영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영재라고 합니다. 현재 픽사의 디즈니 테마파크 프로젝트 팀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텍사스 달라스에 위치한 DNA Productions(www.dnahelix.com)에서 애니메이터로 『앤트불리(The Ant Bully, http://www2.warnerbros.com/antbully) 』라는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지미뉴스트론(Jimmy Neutron, http://www.nick.com/all_nick/movies/jimmy_neutron) 』TV 시리즈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픽사는 올해 입사했으며, 제가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의 The Seas with Nemo & Friends(http://www.wdwinfo.com/wdwinfo/guides/epcot/epfw-livingseas.htm)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의 Finding Nemo Submarine Voyage(http://www.allearsnet.com/dlr/tp/dl/sub.htm)로서 관람객들에게 보여지게 애니메이션작업을 하고있습니다. 디즈니 놀이공원에서 보여지게될 애니메이션도 픽사의 이름으로 영화와 같은 퀄리티를 보여주기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중입니다. 현재 디즈니월드는 개장을 하여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디즈니랜드는 한창 작업중에 있습니다. 디즈니랜드는 관람객이 직접 잠수함을 타고 물속을 다니며 『니모를 찾아서』에서의 캐릭터들을 구경할수 있게 제작됩니다.
내년에는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입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CGLand 애니메이터가 되신 동기와 어떤 교육을 받으셨는지 알려주세요.
최영재  많은분들이 그러하셨겠지만 저역시 어릴적 만화를 좋아하였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따라 그려보곤 했습니다. 그후 대학을 다니며 접한 3D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꼈고 만화와 3D소프트웨어가 접목한 첫 CG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를 보게된후 3D 애니메이션에 더욱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교육적인 배경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Computer Arts)에서 애니메이션 전공으로 대학원과정을 마쳤습니다.

CGLand 영향받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등의 작품, 아티스트 등에 대해서 말씀주세요. 어떤 점이 왜좋으셧습니까?
최영재  가장 좋아하는 2D 애니메이션은 제가 어릴적 보았던 『미래소년코난』이고 그이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섬 라퓨타』 등을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지브리스튜디오 애니매이션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3D 애니메이션으로는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 등의 픽사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하구요. 단편으로서는 Michael Dudok의 『Father & daughter』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 작품들에서 제가 느끼는 점은 저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영역의 주제를 감명깊게 풀어나가는 놀라운 스토리와 캐릭터들에게서 느껴지는 감동적이며 깊이 있는 애니메이터들의 표현력입니다.

픽사 내부에 전시된『카』의 캐릭터 피규어

CGLand 도깨비란 작품의 애니메이션 작업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최영재 도깨비는AAU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할때 한국인들로 구성된 스터디 클라스에서 한국인 강사가 디렉팅을 하여 제작된 단편애니메이션으로 저를 포함해 2~3명의 애니메이터들이 같이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CGLand 픽사는 현지의 애니메이터들도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고 알고있는데, 입사하게된 동기나 과정, 그리고 최영재님의 어떤 점이 어필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영재 제가 한국인 유학생으로서는 첫 픽사 애니메이터라고 알고있습니다. 픽사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은 현재 두명이 더 있어서 저까지 세명입니다. 픽사에 제출한 데모릴은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액션샷들 위주로 그리고 액팅샷과 테크니컬샷 등을 포함시켰습니다. 픽사는 일단 데모릴에서 통과하여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탈락된다고 알고있습니다. 저도 비영어권으로서 그 인터뷰에 통과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구요. 저에게 인터뷰를 하러 들어온 인원만 모두 20명정도였습니다. 실무자, 인사담당, 수퍼바이져 등등 그룹을 지어 제가 있는 방으로 인터뷰하러 들어왔었습니다. 그 때는 애니메이터 경력이 3년반이 넘은 때였지만 역시 인터뷰는 매번 긴장되더군요. 가식적이지 않고 부풀리거나 감추려하지 않고 솔직한 대답을 한것이 어필하지 않았었나 하는  제생각입니다.

픽사 내부에 전시된 『몬스터 주식회사』,『인크레더블』의 대형 피규어들

CGLand 픽사 이전에 장기가 근무하셨던 DNA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셧으며, 그곳에서 배운 것은 어떤 것입니까?
최영재 DNA Productions는 저의 미국 첫 직장으로 약 3년 8개월정도 애니메이터로 일하였습니다. 미국 극장에서 성공적이었던 지미뉴트론을 니켈로데온에서 다시 TV씨리즈물로 기획하였고 DNA에서 『지미뉴트론』을 제작 하였습니다. TV용 작품은 애니메이터가 주당 해야할 프레임수가 영화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극장용 작품의 애니메이터가 10년동안 할만한 분량을 1년만에 해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도 퀄리티를 보여주기가 무척 힘들지요. 장점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샷들, 예를 들어 액팅, 액션, 테크니컬, 탈것, 조류, 2족또는 다족 생명체 등의 샷들을 두루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는 것입니다. 그 이후 스튜디오는 『앤트불리』라는 피쳐필름 제작에 들어갔고 저는 애니메이터로서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리깅 테스팅, 테스트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애니메이션 등등을 하였습니다. 피쳐제작에 들어가면서 애니메이터들에게 할당된 프레임수는 TV 쇼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그만큼 얼굴 표정 등등의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 있게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DNA에서 다년간TV와 피쳐의 장점들을 각각 살릴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며 액션샷과 테크니컬샷들을 주로 맡아 애니메이션 하였습니다.

DNA Production 내부에서

CGLand 키애니메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타이밍 감각은 물론 연기력도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연마하셨습니까?
최영재 연기력을 따로 연마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연기력이 좋다는 것은 아니구요. 아무래도 아시안이 미국식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표정, 연기를 캐릭터에 심어주려면 어려운것은 사실입니다. 저의 경우엔 캐릭터의 대사 내용을 몇번이고 되풀이해 들으면서 그 대사를 말하는 성우 즉,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이 사람이 이런 행동 또는 표정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겠구나’ 하고 떠 올리는 편입니다.

CGLand 그 밖에 애니메이터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면 무었일까요?
최영재 애니메이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잠자는 캐릭터에게 진정한 생명력을 부여해줄 수 있는 인내심과 노력을 갖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바로 애니메이터가 갖추어야할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CGLand  아마추어 3D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오류등이 많이있습니다. 이런 미숙한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최영재 미숙한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발견할수 있는 것은 지나친 과장, 고정되있는 팔 다리 또는 손가락, 무표정, 촛점없는 눈동자 등등 여러가지 입니다. 캐릭터의 심리상태가 느껴지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CGLand 감독이 되어 작품을 만든다면 어떤 작품을 만드시겠습니까?
최영재 아직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겠다하는 구체적인 구상은 없으나 미국의 거의 모든 스튜디오들이 어린이층을 주타겟으로 집중시킨것에 반해 그 연령층을 조금 높여 생각해보면 새로운 주제로 전혀다른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픽사 내부에서

픽사의 애니메이터 최영재씨는 오는 12월 21일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오후 1시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분들과 관련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에서 애니메이터로 고용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최영재씨는 그 만큼 프로 애니메이터를 꿈꾸거나 현재 프로젝트 제작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세미나의 진행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부내용은 모집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사정에 따라 일부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1부 : 회사소개 (픽사, 파이프라인, 최신작 및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소개)
2부 : 데모릴 프레젠테이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노우하우)
3부 : 취업에 관하여 (회사선택, 애니메이터들이 알아야할 팁)
4부 : 질문과 답

많은 신청이 예상되오니 늦지 않게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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