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은 워너브러더스의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Happy feet)가 차지했다.
지난 주말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007영화 '카지노 로얄'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에게 근소한 차로 뒤져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다.

‘해피 피트’의 이 같은 1위 기록은 가족 관객들의 대대적인 지지로 힘 입은 것이지만 성인 관객들 역시 사로잡는 데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펭귄’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할리우드 톱스타 군단의 목소리 출연과 직접 부른 노래 등은 이미 화제거리.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팝 명곡들과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화면 등이 놀라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목소리 배우 및 제작진또한 쟁쟁하다. 목소리 연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엘리야 우드 외에도 니콜 키드먼·로빈 윌리엄스·휴 잭먼·브리트니 머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맡았다. 전설적인 탭댄서 새비언 글로버가 펭귄들의 안무를 맡았고, 멜 깁슨 주연의 ‘매드 맥스’ 시리즈와 ‘꼬마돼지 베이브’로 주목받은 조지 밀러 감독이 연출했다.

춤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음치중의 음치'로 꼽히는 노래실력 때문에 펭귄왕국에서 추방당하는 펭귄 '멈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개봉과 함께 주말 사흘동안 4천23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4년의 제작기간, 실제 남극탐사 후 표현한 광활한 남극의 대자연, 각각의 개성을 살린 수십만 마리의 펭귄 무리와 펭귄 한 마리에만 무려 600만 개의 털이 사용된 세밀한 표현 등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린다. 오는 12월 21일 국내 개봉해 올 겨울을 해피하게 만들 것이다.

한편,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있는 '보랏'이 3위로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렀으며 '산타 클로스3'(890만 달러) , '플러시드 어웨이'(680만 달러)의 순서였다.